조숙한 어린이의 자학감은 배로 무겁다
01화 [동화] 1. 투덜이 털보의 탄생
어느 초등학교 교실밖 복도 한복판. 신주머니를 잃어버린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당황해 찾고 있어. 근데 커다란 가방을 든 심술궂은 선생님이 나타나 다그치는 거야.
"너는 애가 왜 그 모양이니? 다들 하는, 그 신주머니도 못 찾니. 아휴, 내가 못 살아. 어디에 두었냐고 묻잖아!"
선생님의 날카로운 목소리에 더 대답을 못하고 쩔쩔매는 아이, 그것이 도리어 더 답답했던 선생님은 성을 내며 소리를 질렀어. 반 아이들은 호통치는 소리에 하나, 둘 주위를 빙 둘러 수군거렸지. 선생님은 주위를 둘러싼 한 아이의 손에 들린 신주머니를 낚아채더니, 눈물을 글썽이려는 아이의 머리를 여러 차례 내리 쳤어. 신주머니를 못 챙겼다는 이유가 전부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