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거의 20년 만에 이 영화를 다시 봤는데 묘하게 요즘 정국이 오버랩됐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두 형사는 완전히 상반된 캐릭터로 끊임없이 갈등하는 사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시나브로 상대를 닮아간다. 그러고는 (영화에는 안 나오지만) 엉뚱한 사람 잡아서 20년을 복역시킨 건 다 아는 사실이다. 요즘 양대 정당 사이에 전운이 감돈다. 오랜 시간 서로 싸우며 묘하게 (주로 나쁜 점만 쏙 빼닮아서) 붕어빵이 된 이들이 이러다 또 진짜 해야 할 일은 내팽겨두고 엉뚱한 사안에만 집착하며 시간을 허비할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제발 틀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