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나비와 나방의 차이)
무궁화 나무를 심을 땐, 내 손바닥만 한 길이였는데 어느새 내 키를 넘어설 만큼 훌쩍 자랐다.
그런 무궁화 꽃이 우리 집 뜰에 예쁘게 피어 있어서 사진에 담으려니 내 눈에 처음 본 곤충 한 마리가 꽃 품 안으로 날아든다. 동작이 빠른 이 녀석(?)을 사진에 담으려니 동작이 날쌔서 그런지 정확히 담지는 못했다.
이 곤충의 길고 뾰족한 입이 눈에 띈다. 살펴보니 긴 뾰족한 입은 꽃의 꿀을 빨아들이기 위한 것 같고, 긴 입은 동그랗게 말려져 있기도 하다.
곤충의 긴 입은 주로 먹이를 먹을 때 쓰기도 하고 물건을 옮길 때 쓰이기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 곤충의 생김새만 보고는 마치 벌 같으기도 하고 나비 같기도 하여 구글 앱 사진에서 사진을 입력하고 찾아보니 나방이란다. 정확한 명칭은 잘 모르겠다. 작은검은꼬리박각시나방인 것인지, 박꼬리박각시나방인지 서로 같은 것을 뜻하는지를 말이다. 여러 사진과 대조하여 살펴본 결과, 이 곤충은 8~9월에 관찰되는 박꼬리박각시나방이라 한다. 이 곤충의 애벌레는 잎을 붙이고 번데기가 되어 16~18일이 지나면 우화(羽化 번데기가 날개 있는 성충이 됨.) 한다고 한다. 이 곤충은 낮에 날아다니며 흡밀(나비가 꽃에서 꿀을 빨아들이는)을 하는 경우가 많고, 기다란 입을 쭈욱 내밀어 흡밀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진에 담기가 힘들다고 한다. 기다란 입을 쭈욱 내밀어 흡밀하고 잽싸게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란다.
한데 의문이 드는 점이 있다.
보통 나비와 나방의 차이는 분명하다.
나비는 낮에 활동하고, 나방은 밤에 움직인다.
나비의 몸은 날개에 비해 가늘고, 나방은 날개에 비해 몸이 크다.
나비는 쉴 때 날개를 펴거나 위로 접고, 나방은 날개를 겹친다.
나비의 날개 색은 곱고 화려하지만, 나방은 어두운 편이다.
나방이라 명칭 붙인 이 나방은 나방의 특성과는 전혀 다른데 나방이란 명칭은 누가 붙인 것인지 아리송하다. 이 나방은 낮에 활동하며 날개를 위로 젖히고 날개 색과 몸집의 색이 곱다.
나방이란 명칭을 빼야 하는 것은 아닐까 의구심이 든다.
(하긴 뭐 이뿐이랴~ 식물과 작물의 명칭도 바르지 못한 것들이 많은데...란...생각이 들기도 한다.)
점점 호랑나비가 사라지고 있다. 그 까닭에는 자연 생태 환경 오염과 식물의 유전자 변형에 기인한 것이라 본다. 호랑나비는 자연 생태에 없어선 안될 존재고, 배추흰나비도 마찬가지지만 흰나비가 배추 잎에서 산란(알에서 태어나는 동물이 알 껍질에 싸인 발생초기의 배를 어미의 몸 밖으로 내보내는 것)을 하고 잎을 갉아먹어서 작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이 나비를 기피한다. 그러나 나비가 없다면 식물은 수분(수정) 할 수 없어 씨앗을 맺지 못한다. 모든 일에는 양날이 있는듯하다. 서로 상생하고 공생하는 자연과 연결된 곤충도 보호해야 할 품종들이 있지만 우리는 둔감하게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