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받을 때와는 너무 달랐다.
신호도 없이, 콜이 쏟아졌다.
이제 막 시작한 신입인데, 모르는 게 수두룩하다.
그런데 회사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새끼오리처럼, 나는 물속에 던져졌다.
허우적거리며 혼자 부유하는 느낌.
누가 등을 토닥여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모르는 게 생겨도 바로 묻기 어렵다.
관리자들도 바쁘다.
답을 기다리는 그 시간 동안
숨을 고르며, 덜컥거리는 심장을 안고 견딘다.
그러던 중 만난 다양한 사람들.
정당한 불만은 아닌데 민원을 거는 고객,
자격지심으로 날 몰아세우는 사람,
인격을 깎아내리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던지는 이들.
상담사라는 이유로
왜 이토록 함부로 대하는 걸까.
자기 가족이라고 해도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마음은 조금씩 다쳐간다.
몸도 지친다.
그리고 마지막 콜을 끊는 순간,
나도 모르게 혼잣말처럼 내뱉는다.
“아, 돈 벌기 진짜 힘들다…”
무거운 퇴근길.
7개월짜리 계약직.
12월까지만이라도 꼭 버텨내고 싶다.
그 사이 자격증도 따고,
내년 1월에는 새로운 직장으로 나아가려 했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다.
남편은 말한다.
“너무 힘들면 그만둬도 돼.”
그 말이 위로가 되면서도 마음 한쪽이 무거워진다.
아이들은 자라고,
생활비는 끊임없이 필요하다.
오늘도 알바몬, 잡코리아를 기웃거린다.
그리고 깨달았다.
이곳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걸.
다른 직장도 있다.
다녀보니 ‘여기도 괜찮네’ 싶을 수도 있고,
도저히 안 되겠으면
멈추고 다시 시작해도 된다는 걸.
길은 하나가 아니다.
내가 걷는 이 길이 전부가 아니다.
다른 길도 있다.
지금은 그 여러 갈래 길 중 하나를 걷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