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취미는 독서인데요
떠다니는 소문이지만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듣는 취미생활이 독서와 음악 감상이라고 한다. 요즘에는 틀린 말도 아니다. '카X오 페이지'나 '리X북스', '네XX 웹툰' 같은 온라인 웹소설, 웹툰 콘텐츠가 잔뜩 있어서 이북을 읽는 것이 일상적이고, 유튜브로 음악 스트리밍을 하거나 길을 걸으며 멜론 실시간 인기 차트를 듣는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다.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전에는 mp3와 만화대여점이, 그 전에는 MD나 CD플레이어와 만화방 혹은 연재 잡지가 있었다.
아주 정말 굉장히 고전적으로, 많이 읽는 것을 즐기는 다독가다. 물론 1일 1권을 섭렵하시는 진정한 책 덕후분들에 비하면 나는 아주 소소할 정도 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주변 사람들에게 '늘 책과 함께 있다'는 평을 듣긴 한다. 혼자 카페를 가는 이유는 분위기 잡고 책을 읽고 싶어서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간이 많아 늘 책을 가지고 다닌다. 차를 굳이 사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출근하고 퇴근할 때 20분 정도 버스를 타는데 그 시간에 책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깊이 읽는 것에 집착하지도 않고, 어려운 책이라면 굳이 이해하려고 악을 쓰며 읽지는 않는다. 시험 칠 것도 아닌데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읽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다만 내 지론은, 책에 담긴 내용이 어려운 내용이라면 이번 책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다음 책은 이해할 수 있도록 단어와 개념 같은 것들을 눈에 익게 만들어 둔다. 감정적으로 다가오는 책이라면 잔잔하게 음악을 들으면서 읽기도 하고.
취직을 하기 전에는 이렇게 많이 읽지는 않았는데, 해가 갈수록 읽고 싶은 책들이 많아지고, 읽는 권수가 늘어난다. 집 근처에 좋은 도서관이 있으면 더 그렇다. 다행히도 내가 옮겨 다니는 직장 근처에는 작아도 알찬 도서관들이 가득했다. 회사에 비치되어 있는 교양문고나 전문 서적들도 생각보다 읽을만한 것이 많았다. 대부분은 손을 타지 않은 거의 새 책들이다. 심심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취미가 되어 버릴 정도로 좋다.
올해의 목표는 책을 101권 읽는 것이었다. 17년부터는 100권으로 고정을 시켜 뒀는데, 너무 정체되어 있는 것 같아 조금 힘내 보았다. 누군가는 겨우 1권 늘린 것이라 하기도 했는데, 100권과 101권은 기분이 다르다. 100권을 목표로 하고 99권을 읽으면 아슬아슬했다는 느낌이 들지만, 101권인데 99권을 읽으면 어쩐지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았다. 실제로는 한 달에 9권 정도를 읽어야 하는 것은 비슷하다. 지금까지 67권 정도를 읽었으니 뒤쳐지지는 않고 가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하기가 꽤 힘들다는 것만 빼면.
예전부터 우리 집은 책을 많이 읽는 데에 자부심이 강한 가족이었다. 동생은 비교적 덜했지만 나와 엄마는 책을 꽤 좋아해서, 종종 이런저런 책들을 함께 공유하곤 했다. 내가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런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이도 하다. 그리고 그것과는 별개로, 나는 양판소(양산형 판타지 소설)를 엄청나게 읽어대는 학생이었고, 그런 책을 읽으려면 그만큼 일반서적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양심의 가책이 있었다.
이야기를 붙이자면 끝이 없지만, 나는 방 안에서 안전하게 앉아서 대리 경험을 할 수 있는 그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가지 못한 곳, 내가 해 보지 못한 것, 내가 모르는 세계. 책은 그것 모두를 담고 있다. 내가 해야 하는 것도, 내가 하고 싶은 것도 그 세계에 있으니 궁금한 게 많은 사람은 잔뜩 빠져들 수밖에!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책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누가 완벽한 물건은 책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오늘도 코로나 시국인데, 책이나 읽어야겠다. 회사 도서코너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