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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기가 될 수 있는 것

내가 나에 대해 알고 있는 나의 그것, 그게 가장 큰 무기다

by 좋은이야기연구소



들어가는 질문 :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게 해주는, 존재를 가능하게 해주는 나의 무기는 무엇인가요?


최근에는 자기 객관화라는 개념이 뜨고 있다. 성장하고 싶은 사람에게 자기 객관화는 정말 큰 능력이 맞다.


영국의 문화 평론가 프랭크 리비스 (Frank Raymond Leavis)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흔히 천재들은 모두 자기 멋대로고 고집 불통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진짜 거대한 작품을 남긴 대다수의 예술가들은 자기 객관화를 멈추지 않은 사람들. 끊임없이 주변 사람들에게 의견과 도움을 구했고 작은 수정 사항도 놓치지 않았다. 괴팍하고 고독한 천재들의 이야기가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더 분명한 사실은 자신을 또렷하게 바라볼 줄 아는 능력이 자신의 결과물에 더 좋은 영향력을 준다는 것은 사실이다. “


그런데 이 질문도 해보면 좋겠다.

자기 객관화가 필요하다는 것 OK,
그런데 왜. 필요하지?


자기 객관화를 하면 나아진다고 하는데 ‘어떻게’ 나아져야 하며, ‘왜’ 나아져야 하는지 알고 자기 객관화를 하고 있는지 묻고 있는 것이다. 이 의식이 부재한 상태의 자기 객관화는 자신의 부족한 점에만 집중하게 하며 생각의 맺고 끊음 없이 멈출 수 없는 생각 중독의 상태에 이르게 할 수 있다. 그런 자기 객관화는 높은 확률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기 객관화는 본질적으로 ‘소통’이다. 소통의 목적이 무엇인가 하면 자신의 생각이나 자기의 자아상과 떨어져 인지하고 관계를 맺는 것이다. 하지만 자기 객관화를 나에 대한 ‘인지’ 정도로만 생각하고 떨어지려는 작업을 선행하지 않고, 관계를 맺는 건강한 후속 조치도 하지 않는다면 자기 객관화는 자기 파괴와도 같다.

예컨대 예술가가 자신의 작품을 한 번 더 바라보는 일을 떠올려보자. 그런데 바라보다 보니 마음에 걸리는 하나가 꼭 눈에 들어와서 세상에 내보이지도 않고, 최악의 경우 매번 파괴해 버린다면 바라보는 행위 자체가 바람직한 행위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보고서에 대해 비판을 받은 직장인이 보고서에 대해 비판을 받았다고 그것을 자신에 대한 비판과 동일시하면 그다음 후속조치에 집중할 수가 없다.


여기서 가장 적합한 자기 객관화의 정의를 소개한다.

자기 객관화란 “스스로 깨우친 ‘나’에게 맞는 나만의 시스템으로 자기 고유성과 자기다움을 확장해 가는 것‘이다.


실제 자기 객관화의 2단계는 다음과 같다.


• 1단계 : Monitoring
내가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 판단하는 것

• 2단계 : Control
내가 모르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할지 판단하는 것


이 2단계의 과정을 끝까지 해내면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내 의사표현을 정확히 할 수 있다. 누군가는 정확함을 날카로움이라 이야기하지만 ‘정확한 사람이 가장 친절한 것 같아’라는 어느 드라마 속 대사처럼 사실 이러한 정확함은 상대방의 기다리는 시간과 듣는 노력을 줄여주려고 배려하려고 하는 것과도 같다. 또 오해의 여지가 줄어드니 그 과정에서 관계가 좋아질 확률이 오히려 높다. 성장이니 자아니 하는 것은 개인적인 것이면서 사회적인 것에서 영향을 받는다. 스스로가 객관적으로 어디 위치에 있는지 알고, 본인의 포텐셜에 대한 믿음은 무한대로 가지는 것이 자기 확장의 올바른 방향이다.


물론 우선순위들을 정의하고 실제 자신의 영역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 그 스케일을 계속 키워나가는 것, 나 자신의 포텐셜을 검증과 증명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하지만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아쉬워하거나 억울해할 것 없다. 그건 당연한 거다. 알아보는 사람이 특별한 것이지 대부분 내게 관심조차 없는 게 기본값이다.


하지만 나만의 무기를 갖고 계속해서 어떤 것을 만들어 세상에 보여줄 수 있다면 ‘알고 보면 괜찮은 사람’이 아니라 ‘대놓고 괜찮은 사람’으로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을 가질 수 있다.






1. 지금 하려는 것을 좋아하려고

얼마나 노력해 봤는가?

: 곧 나의 정체성이 되는 생각과 노력들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때와 중반, 후반부가 각기 다를 텐데, 크게는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좋아하기 때문에 잘한다는 말도 일견 맞지만 그 이상으로, 좋아하려고 애를 쓰는 것도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하거나'의 나는 딱히 좋아하는 것도 없지?'라고 하며 자책하기도 합니다.

그때 저는 이렇게 물어봐요. 무엇을 좋아하려고 얼마나 노력해 봤느냐고"요. 무언가를 좋아하는 건 제 발로 걸어오는 게 아니고 그만큼 애정을 가지고 더 많이 더 세심하게 보려고 애써야 생기는 겁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그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노력을 굉장히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자기 일을 더 좋아하기 위해서.
- 매거진 B, Jobs, Editor

일을 할 때 매력 있는 사람들의 특징이 있다. 나에게 매력이란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의 일을 정말 좋아한다.


좋은 말은 아니지만 ‘설명충’ 같기도 하다. 최근에는 맑눈광이라는 말이 나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나 자신의 일에 대해 작은 질문 하나에도 설명하고 싶은 것이 많아 눈이 반짝이며 마음껏 이야기한다는 그 상황을 정확히 묘사할 단어가 부족하여 아쉽다.


출처 : EO 유튜브, 대개 이런 느낌이다.


무언가를 좋아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대개 또 하나만 좋아하지 않는다. 여러 세계를 노크해 가며 탐색하고 남들이 좋아하는 것에도 진심으로 공감해갈 줄 안다. 그런 마음은 일을 할 때 ‘마음이 통한다 ‘는 감각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보면 무언가를 동시다발적으로 좋아하면 꼭 연결점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술과 광고를 좋아하는 사람이 술 브랜드의 광고를 맡으면 술을 마시는 이유와 그 감각을 제대로 알고 잘 살릴 수 있고,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 교육 프로그램을 맡을 때 만들 수 있는 경험은 또 다르다.


무엇보다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하려는 노력은 무엇보다 좋은 에너지를 만들어준다. 일을 할 때는 노력만큼 운이 중요하고, 실력만큼 관계가 중요하다. 돌아보면 성과를 잘 낸 것들은 운과 노력이 기분 좋게 만나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끊임없이 파고든 사람의 응축된 에너지가 더해지면 못할 일이 없어진다.


법정스님은 “인간의 목표는 풍부하게 소유하는 게 아니라, 풍성하게 존재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카피라이터 유병옥 님은 책 <생각의 기쁨>에서 “풍성하게 존재하는 방법은 뭘까요?”에 덧붙여 이렇게 말한다.


남들과 같은 걸 봐도 좀 더 유심히 보고. 더 깊고 온전하게 느끼고, 그걸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것, 어쩌면 생각의 기쁨은 인생이라는 항로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당신의 발견, 누구에게나 허락된 사치


인간의 정체성은 자주 보고, 생각하는 것에 결정된다고 한다. 무엇을 자주 보는지를 생각해 보면 부정할 수 없이 인생의 반 이상을 쓰는 일이다. 무엇을 볼지도 결정할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보는 것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를 결정하는 게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제일기획의 부사장까지 오른 최인아 님은 40년간 일을 해보니 일을 붙들고 ‘어떻게 하면 좀 더 잘해볼까 ‘ 이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가장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그 일을 붙들고 이걸 어떻게 하면 좀 더 잘해 볼까 제대로 해볼까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좀 더 잘 살아볼까’와도 같다고 말이다.


물론 회사나 일과의 관계가 늘 해피하지는 않을 수 있고 그럴 때마다 회피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될 수도 있지만 그런 상황에서 진짜 직면해야 할 문제는 ‘내가 일을 어떻게 할 건가’이다. 일이 어떻다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내가 일을 어떤 관점으로 보고 태도로 대할 것이고, 회사는 나에게 나는 회사에게 어떤 에너지를 줄 수 있는가 장기전으로 나에게 더 유익할까 이런 이야기를 나와 해보아야 한다.







2. 나의 약점과 강점은 무엇인가?

: 존재의 의미와 쓸모를 더해주는 소스들


"실력은 기본, 존재감이 연봉을 결정한다"

과거와 현재는 문법이 달라졌다. 열심히가 아닌 [잘], 인적자원이 아닌 [인적가치]가 우선이 되는 지금이다.


그렇다면 가치는 어디에서 올까?

가치는 존재의 감각에서 온다. 존재는 엄청나게 다양한 레이어로 구성되어 있고, 또 설명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타인은 나에 대해 그만큼 느껴줄 시간이 없다. 비단 타인뿐 아니라 나도 그렇다. 이를 가장 단순하게 가치기준화 시키면 강점과 약점이 된다.


1) 강점 찾기

(1) 키워드 찾기

특히 내가 좋아하고 조금은 잘한다고 느껴지는 일이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나만의 일이 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강점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아래는 내가 커리어코칭을 진행할 때 커리어너스의 자료를 바탕으로 강점을 키워드로 나열해 본 것이다. 평소에 자신의 강점을 생각해보지 않았다면 이 중에서 해당되는 강점을 체크해 봐도 좋다.



혹은 자신만의 키워드를 생각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2) 키워드 설명하기

키워드에 단순히 동그라미나 체크 표시를 한다 해서 그것이 ‘나의 키워드’라고 할 수는 없다. 중요한 건 설명을 하는 것이다. 예컨대 실제 커리어코칭 현장에서는 똑같이 ‘사심이 없는’을 선택해도 공직에서 일하는 누구는 ‘청렴함‘과 관련하여 자신에게 적용했고, 리더를 준비하는 누구는 ’ 공정함‘이나 ’평등하게 대함‘의 방향으로 자신에게 적용했다.


강점은 단순히 재능만을 의미하는게 아닌, 기술, 지식까지 포함돼 계속 개발할 때 꽃을 피우게 된다. 무엇보다 계속해서 키워드의 의미와 쓸모를 업데이트하고 그게 내 것인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아래는 강점을 이렇게도 정의하고 풀어내어 설명할 수 있구나를 보여주는 예시다.


[음미력, 유병옥]

그럼 사람이 있죠. 똑같은 걸 같이 봤는데 어떻게 저런 매력을 찾아내나 싶은 사람 같은 책, 같은 음악, 점심시간에 같이 걷다 보는 같은 가로수, 그런데 똑같은 그것들이 그 사람의 눈을 통과하면 다른 단어로 바뀌어 몸 밖으로 나오는 것 같아요.

어떻게 저 사람에겐 저런 능력이 있을까. 저 능력이왜 내겐 없을까 그 능력이 이름을 붙이자면 음미력' 쯤 되려나?

혹시라도 주위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철썩 붙어다녀볼 일입니다. 인생은 분명, 음미할줄 아는 이에게 더 많은 것을 선물하니까
[관찰력, 서은아]

사전에서는 관찰력을 "사물이나 현상을 주의하여 자세히 살펴보는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매일의 영감 수집을 통해서 길러지는 세밀한 관찰력이란 사전적 의미를 넘어서 그 작은 것들이 존재하기까지 쓰인 다양한 애씀을 발견해내는 것까지를 의미한다.

즉, 보이지 않던 것을 보게 되는 힘, 그것들이 존재하기까지의 과정을 세 밀하게 바라보는 힘이 세밀한 관찰력이다.
[감탄력-소화력-균형력-수다력, 김규림]

평범한 사람들에겐 ‘비판력’, 특별한 사람들에겐 ‘감탄력’이 있다.
진짜 영감은 평범한 하루에서 좋은 점을 발견할 때 나온다.

나답게 일하고, 원하는 대로 살고 싶다면 키워야 할 유니크한 힘
어떤 것이든 자신의 스타일대로 표현해 내는 ‘소화력’,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선택과 집중하는 ‘균형력’, 인간관계의 가치를 높이는 ‘수다력’



(3) 함께 이야기하기



이는 실제로 2022년 당시 팀원들과 함께한 강점 워크숍이다. 왼쪽은 내가 스스로 인식한 나의 강점, 오른쪽은 템원들이 인식한 나의 강점이다. 같은 것도 있고 다른 것도 있다. 그 중에서도 ‘다르게 인식한 것’에 대해 집중해 보려고 한다. 혼자서는 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르게 인식한 그 틈은 내가 내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아서 생긴 현상일수도 있고, 내가 인지하지 못했던 영역의 내 강점일수도 있다.


중요한 건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자기확장이 일어나고, 나의 존재감을 보다 확실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2. 약점 찾기

자원의 재인식

제약은 때로 창의력의 연료가 된다고 한다. 약점은 언제나 강점에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있는 것이다. 한편으로 심리학의 그림자 이론처럼 약점은 없는 것처럼 대하고 멀리 하려고 할수록 끈덕지게 따라붙고 더 길어진다. 하지만 약점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다면 그 약점 역시 언젠가는 나의 무기가 되어준다. 다만 지금은 그 약점이 되는 부분이 가동할 때가 아닌거다.


실제로 채용 시 묻는 ‘약점’에 대한 질문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 말하면 베스트 답변이 된다. 약점을 극복한 사례는 강점과 붙어 나만의 강점이 된다. 약점이란 것은 나의 인식이나 환경이 결정하기도 해서 일을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곳에서는 꼼꼼함이 ‘고집스러움, 느림’으로 둔갑하여 약점이 되기도 하고, 꼼꼼함을 요하는 작업에서는 강점이 된다. 중요한 건 어떤 때에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이다.


- 내 약점은 어떤 환경에서 강점이 될 수 있는가?
- 현재 환경에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 이 약점에 다시 이름을 붙여본다면 어떻게 붙일 수 있는가?



원의 독백 임승원님은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자기 앞의 표지가 나의 실제 모습과 너무 다르면 그걸 유지하는데 많은 에너지가 들어요
장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은 숨기기보다 잘 포장할 것!


출처: ORIGIN+ 오리진플러스 유튜브


이렇게 된다면 약점이 매력이 될 수 있다고 말이다.


이 대목에서 맥시코의 예술가 마누엘 솔라노(Manuel Solano)를 소개하고 싶다. 그는 시력을 잃은 예술가다. 시력을 잃고 예술 활동을 더 못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오히려 사람들은 그의 작품이 더 성숙해졌다고 한다.



출처: KPI 뉴스, 마누엘 솔라노의 작업 모습


사람들이 이렇게 평가하는 이유도 분명하다. 시력을 잃고 시선을 다르게 쓰기 시작하며 그림을 그리는 방식이 변화되었고, 예술 활동을 계속하기 위해 그림, 비디오, 설치미술 같은 독특한 방법을 개발하고, 내면에 더욱 집중하며 어린 시절의 기억들과 같은 자기만의 세계를 새롭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남에게는 시력을 잃은 게 약점일 수 있지만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을 다르게 쓰니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고, 그는 자기만의 예술의 깊이를 더했다.


그런 의미에서 약점은 발견되지 않은 신대륙과 같은 것이다. 사실 마누엘 솔라노가 자신의 특성을 약점으로 여기지 않을수도 있는데 이리 말하는 것도 조심스러우나 하고 싶은 말은 자신이 가진 특성을 모두 자원으로 여기고 세상과 어떻게 연결시킬지를 고민해보는 것이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보다 직접적으로 “나는 내 강점과 약점을 활용해 작업을 한다”는 고흐를 소개할 수도 있었으나 동시대의 사람을 소개하고 싶었다.


잘 다듬어진 약점은 중요할 때 꺼낼 수 있는 새로운 무기가 될 것이고, 장점이나 새로운 환경에 결합되면 개성이 될 것이다.

마케터 정혜윤님은“마케팅은 적어도 많은 것을 좋아하는 게 단점이 아니라 장점이 되는 일 같았다”고 말하던데, 이 말에 공감한다.







자기다운 사람은 선택 앞에서 크게 고민을 하지도 않고 경쟁을 하지도 않는다.

직업 세계가 변화하면서 어떤 길을 가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직업을 여러 개 가지기도 하고, 같은 직업이더라도 직장 상황 등에 따라 필요한 일이나 현실에서 쓰는 기술들이 모두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중요한 때 나의 존재감을 드러내게 위해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자주 적어보는 거다. 나를 명확히 인식하고, 남들과 비교 하기보다는 자신에 초점을 맞추세요.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싶은가?'와 같은 질문을 통해 자신만의 길을 찾아갈 수 있다.


더하여 자신의 영역에서 강점을 더 많이 개발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AI 프롬포트도 공유한다.


[역량 개발을 원할 경우]
- 최근 (관심 있는 직무) 가장 중요한 핵심 역할을 항목별로 정리해줘
- 해당 직무의 핵심 성과 지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필수 역량을 도출해줘

[채용공고, 경력기술서가 있을 시]
- 관련 직무의 채용공고에서 요구하는 역량과 내 기존 경험을 연결해줘
- 내가 가진 강점 중(이력서 업로드) 해당 직무에서 차별화될 수 있는 요소를 분석해줘
- 도출된 역량과 태도를 바탕으로 자기소개서에 활용 할 수 있는 구조와 키워드를 제안해줘






3. 평생 배우고 싶은 무엇인가?

: 계속해서 성장하는 사람의 특징


나도 최근 1년간 스카웃 제의나 좋은 미팅 기회가 생기면 대표님이나 실무 팀장님과 이야기 해보는 자리를 꼭 만들어보는데 고민을 여쭤볼 때마다 최근에 많이 듣는 말이 [인재밀도]다.


1. 일에 대한 사명감이 있는 인재가 많다.
2. 셀프 모티베이션 체계가 있는 인재를 채용한다.
3. 태도적으로 자발적 교육이 많고, 진취적 사고를 하는 인재를 채용한다.


이전에 선배와의 커피챗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어 신청해본 적이 있었는데 멀리서 보기에 멋있어 대화를 신청해본 선배들의 특징들은 모두 자신의 일을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시니어가 되었는데도 성장 욕구는 여전했고 스스로 배우는 것을 즐게는 사람들이었다.


어떤 선배는 7년이 되어가는데도 여전히 어떤 트랙으로 자신의 일을 만들어갈지 고민 중이었고, 어떤 선배는 주말에도 쉬면서 이런 저런 곳을 돌아다니며 좋은 작업물을 발견하면 이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꼭 물어보고야 마는 사람이었다.


특히 공통적으로 발견한 특성은 다음과 같았다.


- 이런 곳에서 일해야 되는 사람이구나, 난 이런 강점이 있는 사람이구나, 난 이런 사람과 일할 때 퍼포컨스를 내는 사람이구나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
- 자기만의 성공경험이 있었다.
- 나는 시장경쟁력이 있는 사람인지에 대한 고민을 끊임 없이 했다.
- 고민한 것을 일단 실행해본다.


자신의 생각이 있음에도 배우는 일을 멈추지 않고, 성공경험이 있음에도 계속해서 시장경쟁력을 고민하는 선배들을 보면 저절로 겸손해진다.


나는 이런 선배들을 ‘움직이는 학습자’라고 정의하고 싶다. 자신의 일의 의미와 쓸모를 찾아 부던히 움직이고 본능적으로 배우고 익히는 것을 보면 학습자라는 말은 너무 고루하기 때문이다. 정확한 단어 중 가장 좋은 말을 붙여드리고 싶다.


HRD를 공부하다보면 인간이 일을 하는 능력에는 가변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사람의 능력이라는 게 이미 정해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그 일에 얼마나 의미를 느끼는지에 따라 일을 잘할 수 있는 잠재력도 커진다. 일을 잘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직업을 선택할 때 ‘의미’를 중요시 하는 것도 이와 같을 것이다. 결국은 의미가 있어야 더 좋아할 수 있고, 거기서 본질을 이끌어낼 수 있고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의미와 결부되는 것이 배움에 대한 이야기다. 사람은 자기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쉽게 배운다. 배우면 쓸 일이 분명히 있다. 그렇기에 평생 배우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할 일이 생기고, 일을 하면서 배운 것들을 돌아보면 나의 무기가 무엇이었는지 알게 된다.






4. 내가 쌓은 것을

내가 무너뜨리지는 않는가?

: 가장 기본적인 태도


우리는 내 앞에 놓인 것을 쓰러뜨려야 하는데 그게 두려워 나를 무너뜨리기도 한다.


“이게 너무 오랫동안 닫혀있어서 벽인 줄 알고 있지만 사실은 문이다“
- 영화 <설국열차> 중


개인의 정체성은 생각보다 더 많이 사회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먼저 밝힐 것은 나는 역사학과라 그런지 역사적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사회의 한계나 갈등이 있을 때 그에 반대되는 개인의 서사는 가장 먼저 지워지기 쉽상이다. 그러다보면 사회가 요구하는 것, 사회의 흐름이 곧 개인사가 된다. 일의 역사에서도 그래왔다. 개인이 가장 먼저 무너졌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데이터로 시대의 흐름을 이야기하는 송길영님은 “이제 가장 경쟁력 있는 상품은 개인의 서사”라고 말한다.

이제는 쌓아올린 개인의 서사를 잘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보여줄 수 있는 것’만큼 강력한 무기는 없다.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사람은 극히 소수에 가까웠던 그 시절에 권력층이 권력을 계속해서 쥘 수 있었던 이유는 가장 강력한 무기인 남겨놓을 줄 아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우리는 속한 사회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그 때와 지금은 다르다. 이 글을 읽고 있을 당신, 그리고 나에겐 이제 역사까지는 아니라도 나만의 글을 남겨두고 보여줄 수 있는 힘이 있다. 나는 이게 몇 세기에 걸쳐 굉장히 어렵게 얻어낸 무기라고 생각한다.

앞서 AI 시대가 불러온 유례 없는 변화에 대해서 말한 바가 있다. 역사적으로 우리는 유례 없는 변화를 매 역사의 이행 순간마다 맞닥뜨리며 지내왔다. 산업혁명, 기술혁명 등 변화의 명사로 ‘혁명’ 앞에 들어가는 의심할 수 없는 역사의 확실한 변화방향 중 하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역사를 쓸 수 있는 사람과 이를 공유할 기회가 많아졌다는 것 아닌가 싶다.


나는 ‘요즘 전문가’의 유의어가 브랜딩, 직업인인 것 같다. 보면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본인의 캐릭터를 구상하고 완전히 몰입하는 것을 잘한다. 자신의 테마나 콘셉트를 명확하게 밝히고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있는 일에 선을 긋기도 하고, 자신을 무기로 세상에 쓰임을 제시하고 자신의 일이 가진 의미를 생성해낸다.


‘욕망부터 경쟁, 소비, 이성과 감성, 가족, 내가 가진 다양성까지, 인생의 수많은 가치관이 용광로에 녹는 것처럼 만들어지는 것이 일’


내가 가진 것이 많을수록, 또 나를 사회가 가진 것들만으로 정의하기 어려울수록 필요한 것은 구상력과 창의력이다. 이는 가진 것들을 잘 만들어서 내 일을 하는 것, 그래서 세상에 기여하는 능력이다.

모든 것이 변하는 시대일수록 변하지 않는 것을 잘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결국 ‘나’에 집중해야 한다. 어렵다면 내가 가진 것을 스스로 무너뜨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외부의 요인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자기다움은 내가 노력하면 지키면서 차곡 차곡 쌓아나갈 수 있다. 이게 있다면 어떤 시대가 와도 헤쳐나갈 수 있다. 어떤 일이 있어도 그 모든 일을 헤쳐나갈 수 있는 자기다움이라는 무기가 있다면 직장에서도 핵심 인재로 인정받을 수 있고, 이직을 하거나 직장을 나와 자기만의 일을 할 때도 큰 도움이 된다.

앞서 말한 자신의 약점과 강점을 인지하고 이를 살려 다른 사람들에게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면, 삶의 의미가 높아지고 나만의 자기다움을 만들어갈 수 있다. 이런 토대 위에서 의미와 쓰임을 개발하고,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다.


이 태도가 중요한 게 강점이 눈부시게 빛을 발하는 것도, 약점이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것도 결국은 ‘태도’가 좌우하기 때문이다. 강점 워크숍에 참여하며 인상 깊었던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강점이 있더라도 태도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무용하다“


실제로 한 기획자와 일할 때 매번 회의를 들어오며 “우리 프로젝트가 솔직히 잘되고 있지는 않잖아요“ 하며 코웃음을 치며 들어와 불평만 늘어놓는 분과 일해본 경험이 있는데 일을 잘한다는 그에 대한 평판과 수백수만가지의 강점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본인이 기획한 것에 대한 책임감 부재가 느껴졌다. 자신이 어느 어느 곳의 심사를 본다며 묻지도 않은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을 보며 자신감이 없구나 혹은 저렇게 태도가 과락된 사람이 심사를 보면 안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이 들만도 한 게 그는 연차가 낮은 사람들 앞에서만 그랬기 때문이다. 나중에는 그가 있는 회의엔 긴장하며 녹음기를 켜고 갈 정도였다. 과거의 영광에 갇혀 자신의 의견이 조금만 안 받아들여지면 화를 내고 넘겨짚어 타인의 뜻을 왜곡하고, 자신의 의미와 쓸모를 행동으로 증명하지 못하는 그를 보며 앞서 말한 존경스러운 선배들과 다르게 반면교사가 되었다.


결론적으로 내가 쌓은 것을 무너뜨리는 일은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일을 하다보면 모든 환경이 내게 친절하게 세팅될수도, 함께하는 사람들이 나를 알아봐주지 못할 수도 있다. 물론 자신이 강점을 발휘할 수 없는 직장이나 나를 알아봐주지 않는 사람을 위해 일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일하기를 멈출수는 없다. 그래서 내가 나를 알아봐줘야 한다. 내가 알아봐주지 않는 나를 위해 일할 리가 없으니 말이다. 내가 쌓은 것들을 잘 알아차리고, 인정하고, 필요할 때 잘 꺼내주는 연습을 해본다면 다양한 장면에서 내가 해낼 수 있는 일이 많아질 것이다.







5. 내가 지키는 게 나를 지켜준다


LG의 신입사원과 임직원 교육을 담당하는 LG인화원 경영교육센터의 한 직원의 인터뷰를 보면 “저희 입장에서는 가르치는 것보다 그들로부터 끌어내는 게 더 중요해졌어요”라고 말한다.


무언가를 자기 안에서 끌어낼 수 있는 사람은 무엇보다 자연스럽다.

우리는 자기다움을 만든다고 하면서 남과 다름을 추구하는 게 자기다움이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그것보다는 자연스럽게 자기 인생에서 흐르고 있는 좋은 것들을 잘 건지다보면 그 하나하나 각개는 특별할 게 없어 보여도 그것이 쌓이거나 연결되었을 때 자기다움이라는 것이 생기게 된다. 자연스럽다는 것은 잘 보이거나 두드러지는 것이 아니니 지금 당장 보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럴 때 이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가 있다.


첫째, 내가 무엇을 보는 데에 시간을 많이 쓰는지

둘째, 누군가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을 때 오늘 참 즐거웠다 싶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셋째, 그 때의 이야기 주제는 무엇인지


‘끌어낸다’의 방법론 역시 주입보다는 ‘상호작용’과 ‘소통’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소통할 때의 ‘나’를 인지하다보면 내 안에 이미 나만의 ‘다움’이라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될 거다. 알고리즘의 원리와도 같은데 결국 내가 보는 것과 이야기하는 것은 나만의 필터 버블과도 같다.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것들은 과거의 내가 만든 우연과 의도가 쌓인 결과다. 이렇게 하나하나 나의 것들을 쌓다보면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들도 생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내 것이지만 비워내거나 외면하고 싶은 자기다움과 내 안에 이런 게 있다는 걸 인식하는 순간 마음 편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자기다움이 있다.

아마 인생에서 잘 쌓아나가고 싶은 건 후자의 자기다움에 가까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모든 나를 인정할 필요가 있는 건, 누군가가 좋아하는 것을 안전하게 따라가면서 나만의 안목이라고 생각하거나 내 안에 있는 것을 외면할 때는 결론적으로는 고통에 다다르게 되기 때문이다. 잘 보이고 싶은 게 나쁜 건 아닌데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어느 순간 내 진짜 마음보다 커지는 순간이 그런 예시다. 또 언젠가는 그런 식으로 나를 잃기도 한다. 나를 한 번 속이게 되면 어떤 순간부터는 어딘가에 갇힌 느낌, 혹은 풀리지 않는 괴로움을 느끼게 된다. 그 이유는 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을 하든 ‘나’로부터 시작해야만 자유롭고 내가 풀어나갈 수 있다. 일이라는 것은 결국 그런 나에서부터 세상으로 한 발짝 나아가는 시도에 가깝다. 내가 좋아하는 것, 추구하는 것, 인정받고 싶은 것과 타인의 공감이 만나는 지점, 보여주는 것과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이 서로 갈등하고 밀어내며 만드는 내 안의 공간을 알아볼 수 있어야 나를 보고 세상을 볼 수 있다. 일로서 우리는 세상과 만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로 만나면 나라는 사람이 내 인생의 제 3자로 전락하기 때문에 우리는 나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아마 우리가 무기를 가지고 있는 이유는 지켜야 할 게 있기 때문일거다.


무엇을 지키고 싶나


내가 지키는 게 나를 지켜준다는 말이 잇다. 브랜딩, 직업인, 전문가 그것이 어떤 이름으로 나에게 붙든 전제 조건이 되는 공통점은 정체성에 진심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지키고 싶은 신념, 자신의 위치를 지킬 수 있을만한 능력, 그것을 가지고 남들에게 전할 용기, 좋아하는 것을 바라보고 이야기하는 진심 이런 것들의 총합이 정체성이 아닐까. 나는 일로 살아있음을 느끼는 사람이다. 좋아하는 것을 만나고 가진 신념, 능력, 용기, 진심을 실현할 수 있는 게 일이기도 하지만 일을 하며 그런 것들을 더 알아가기 때문이다.

그걸 업데이트 해나가는 것이 삶이고, 살아있음의 증명인 것 같다. 삶의 의미를 찾아 치열하게 나아가는 과정에서 만나는 모든 일을 꿰어보면 ‘인생’이라는 이름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그렇게 완결된 나만의 세계를 만들 때, 돌아보니 전체가 하나의 맥락에서 설명될 수 있을 때 전문가의 세계로 들어섰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자기합리화로 버티고 자기객관화로 나아간다.



내가 나에 대해 아는만큼 무기가 된다

이 시대는 모든 것이 변하는 시대, 정답이 없는 시대, AI가 인간의 직업을 대체할 수 있는 시대다. 하지만 이것도 결국 어떻게 될지 모르고, 눈으로 보이는 현상일 뿐이다.


나의 무기가 될 수 있는 건 트렌드보다 기본, 현상보다 본질에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애써야 하는 것은 자기다움을 만들고, 찾고, 회복하는 일이다.

내 일이 죽지 않기를 바란다면 적극적으로 일의 의미와 이유를 찾고, 내 일이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렇게 나만의 무기로 나의 존재를 지키고 세상에 피어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세상이 나를 알아봐주지 못하는 게 아니라 아직 내가 피어나지 못해서 보지 못하는 걸지도 모른다.

피어날 수 있게 하는 진짜 생명력은 땅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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