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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본질과 직업적 본질을 찾고 표현하기

나의 의미와 쓸모를 찾고 성장하려면 적극적인 탐구가 답이다

by 좋은이야기연구소


들어가는 질문 : 여러분은 회사 이름과 부서를 빼고 어떤 단어와 문장으로 본인의 일을 설명할 수 있나요?


이 이야기는 직장인과 직업인, 그리고 전문가로 들어서기 위해 꼭 필요한 이야기일 것이다.







1. 내 이름 찾기


‘우리가 먹고 사는 방법은 자기만의 일을 하며 [내 이름]을 찾는 것이다’
- 송길영, 호명사회



누군가가 '정말 모든 직장인이 들어야 할 강의가 아닐까'라고 평가한 [홀로 선 핵개인, 서로의 이름을 부르다]

라는 강연에서 송길영 님은 자신의 삶에 주체적 의사 결정권을 가진 핵개인이 등장하고 그런 사람들이 다가오는 사회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직장과 승진에 더 목숨걸 필요가 없다면서 말이다.


은퇴한 사람 중 많은 사람들이 소속이나 직책이 없어져 정체성 혼란으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시기의 차이만 있을 뿐 우리 모두는 언젠가 은퇴하고, 사실 언젠가라고 할 것 없이 지금 당장에도 직장을 잃을 수 있다.

물론 일을 하다보면 자신의 분야에서 이름만 대도 사람들이 알아봐주는 사람도 있다. 이것만큼 전문가로서 명확한 자기 자리를 확보했다는 증명도 없다. 하지만 모두가 그럴 수는 없고, 일을 하다보면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라도 자기소개의 순간이 분명 찾아온다.


그때 어떻게 내 이름과 내 이름을 뒷받침하는 세계를 보여줄 것인지 그걸 고민해야 한다.



호명사회, 나는 어떻게 불리고 싶은가. 나는 어떻게 불릴 것인가. 결국은 어떤 무언가로도 불리겠지만 자신이 추구하 는 가치가 호명이 된다면 진정한 자기것이 된다는 것이다.

주어진 삶에서 선택 하는 삶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용기 를 가지고 조금씩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나를 알리기 보다 공부와 준비를 통해 발견되어야 한다.
- 송길영







2. 직업적 본질 찾기



외국 항공사의 승무원들과 한국인들이 수속을 진행할 때 어려움을 겪는 구간이 있다고 한다. 바로 [job]란을 적을 때다. 보통의 한국인들은 여기에 회사의 이름을 적는다고 한다. 그러니 은퇴를 한 후에는 더욱이 적을 게 없어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런데 회사가 곧 내 일인가?

이 칸에 적는 것으로 적절한 것은 직장이 아니라 Consultant, Writer과 같은 '직업'이다.


직업은 일단 내 일을 [단어]로 나타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여기에도 어려움은 있다.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에서부터 시작하자. 이 사람이 자기 자신을 작가라고 부를 수 있는 시점은 언제일까? 책을 내었을 때? 입봉했을 때?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을 때?

이는 사실 작가의 직업적 본질과 관련된 물음이다. 작가는 '쓰는 사람'이고 '세계와 소통하는 사람'이다. 한권의 책으로 대박을 내는 사람보다 매일 누가 보지 않더라도 산책을 나가고 책을 쓰는 사람이 '작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나 스스로 작가라 명명하기에 부족해 보이고, 작가가 되기 어려운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무엇일까?


이는 증명, 인정과 관련이 있다.


출처 : EO, 최성운의 사고실험



"고유성이 진정성까지 가기 위해서는 축적의 시간이 요구됩니다.
고유함은 나의 주장이고 진정함은 타인의 평가이기 때문입니다."


송길영 님은 아무리 본인이 독특하다 말해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주장으로 머물 뿐이고, 작가라는 타이틀도 추종하거나 원해서, 책을 내서 생긴 게 아니라 그냥 묵묵히 글을 쓰다보니 선물처럼 온 것이라고 말한다.


나의 가치를 증명하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나의 관점을 독립적으로 발전시키면서도 타인의 관점과 통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앞선 글들에서는 '자기다움'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다. 그런데 일에서 자기다움을 설명할 때는 개인적 본질에만 그치면 안된다. 일은 '대상'이나 '목적지'가 있기 마련이고, 그에 맞게 과정을 설계하며 점검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개인적 본질은 목적지가 정확하지 않고, 지켜졌는지 아닌지에 대해 점검하기도 어렵다. 나와 타인 사이의 균형, 개인적 본질과 직업적 본질의 분리와 통합을 고민할 때 내 직업이 가지는 가치체계나 인정, 증명의 지점이 명확해진다. 개인적 본질이 나의 내면에 집중하는 거라면 타인의 가치체계 속에서 나라는 사람이 어떻게 인지되고 있는지, 각인시킬 수 있는지, 나의 영향력을 어떻게 넓혀갈 건지를 고민하는 과정이 직업적 본질을 만드는 일이다.

퍼스널 브랜딩으로 유명한 조연심 님은 직업적 본질을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 사람들이 나에게 궁금해하고 기대하고 바라는 것
· 내가 구체적인 무언가를 해줄 수 있는 것


나는 이를 '세계관을 만드는 일'과 같다고 표현하고 싶다.

그렇다면 그 세계관을 어떻게 만들고 표현할 것인지에 대해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3. 나를 어떻게 선택하게 할 것인가


충분한 자기탐구를 했다면 표현을 해야 한다.

Connecting the dots이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Dot도 그 자체로 의미가 있지만 Connect 결국 연결의 문제다.



나의 메뉴판을 만들어라


메뉴판에는 이 연결의 미학이 있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가면 음식점에서 매뉴판을 보는 것을 즐거워 하는 편이다. 그 이유는 매뉴판을 통해 이 가게의 세계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콘셉트 문장이 가게의 캐치프레이즈라 하면, 그 가게에서 할 수 있는 경험, 기대해볼 수 있는 것들은 매뉴판을 통해서 알 수 있다.

간혹 잘 모르는 매뉴가 있어도 매뉴판이 친절하다면 도전해볼 수도 있다.


요즘과 같은 무한 카페경쟁시대에 커피를 마시고 싶게 만드는 가게들이 주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어떤 카페다하는 확실한 콘셉트가 있다는 거고, 매뉴판이나 원두노트가 잘되어 있다는 점이다. 엔트러사이트 서교라는 카페가 있다. 이곳에는 나에게 특별한 커피가 있다. 바로 공기와 꿈. 매뉴판을 통해 본 공기의 꿈이라는 단어가 주는 메타포에 매료되었고, "공기의 꿈 주세요"라며 그걸 주문하면서 선택하고 말했다는 것에 기분이 좋았다.




원두노트에 이리저리 적힌 플레이버를 보면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그래 이거다' 하며 표현할 수 있게 된다. 대부분의 소비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 공감할 수 있는 것에서 온다. 커피 전문가들이 만든 좋은 커피집에는 꼼꼼한 원두노트와 애정 어린 커피 설명이 있다. 우스갯소리로 찐맛집에는 'OO의 효능' 같은 것들이 아주 길게 붙어있다고도 한다. 누구는 뭐라 해도 내 일의 의미와 쓸모, 맛이나 느낌, 가치만큼은 내가 가장 잘 알기에 풀어주는 것 그래서 그것을 잘 보여주기 위해, 내 분야에서 더 많은 것을 느끼기 위해 본인을 연마하는 것이 전문가가 할 일이다.





위는 이외에도 지나다니면서 눈을 잡거나 주문하고 싶은 메뉴판을 찍어본 것이다.

여기서 한 사람의 일에 적용했을 때 좋은 매뉴판의 미학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1. 자신이 줄 수 있는 경험을 잘 선별하고 정리하여 보여줄 것
2. 제공할 수 있는 것들을 정확하게 보여줄 것
3. 나만의 언어로 정리하여 설명할 것, 단 그것이 너무 특이하다면 꼭 설명할 것
4. 잘하는 것은 특히 차별화되는 방식으로 제안할 것



무엇보다 메뉴판은 제공할 수 없는 것을 제공해서는 안된다는 원칙이 있다.

또한 좋은 메뉴판은 좋은 문화를 만들거나 제안하는 역할을 한다.


예컨대 앞서 말한 엔트러사이트에서 공기의 꿈 한 잔을 하며 책을 보면 모든 것이 더 강렬하게 받아들여진다. 커피 맛이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맛도 아니고, 이 커피에 다른 커피에는 없는 엄청난 환각제라던가 각성제가 들어있는 것도 아닐텐데 그렇다. 나는 무엇보다 이 [공기의 꿈]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주어지는 안내문과 홈페이지의 설명이 이 경험을 완성한다고 생각한다.


엔트러사이트 서교에서 커피와 함께 서빙되는 안내문


깊은 하늘을 본다는 것은 온갖 인상들 중에서 어떤 감정에 가장 가까운 인상을 준다. 그것은 가시적인 사물이라기보다는 하나의 감정이라고 해야 할 것이며, 아니 보다 더 잘 표현하자면 감정과 보는 것의 결정적인 융합이며 완벽한 결합이라 해야 할것이다.
– 가스통 바슐라르의 『공기와 꿈』 중에서

모든 물질의 ‘처음’을 심미적으로 바라볼 때 우리는 어떤 상상을 할 수 있을까요. 인간의 상상력에 대해 가스통 바슐라르는 가장 몽상적 정신활동이며, 가장 중요한 근본 네 가지를 이야기합니다. 물, 불, 공기, 흙. 모든 물질의 ‘처음’이자 가장 근원입니다.

바슐라르에게 인간의 의식은 최초의 부족적 경험과 문화적 상징체계에 영향을 받았고, 이것은 객관화에 다다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으나 확실하게 전달할 수는 없습니다. 인간의 상상력은 어디에서 시작했으며 어디까지 닿을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없고 정의할 수 없습니다. 단지 근원지를 알고 그것에 시선을 둔 채 몽상에 몽상을 더하는 것.

공기와 꿈은 그 상상력에 대한 의미를 일깨우기 위해 탄생되었으며, 가장 좋은 등급을 사용하여 가장 실험적인 맛을 추구합니다. 앤트러사이트의 첫 번째 탄생 블랜드이며 우리의 의식에 가장 가깝고 추상적인 영역에 있는 커피입니다.

- 엔트러사이트 홈페이지, 공기와 꿈 설명


이 안내문과 설명들은 내가 인지하지 못했던 감각과 배려들을 인지하게 한다. 내가 책에 집중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방문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배려, 어쩌면 같은 사람들이라는 심리적 안전감이 들고, 설명에 있는 깊은 하늘이라는 말에 엔트러사이트의 하늘을 한 번 보고 가시적인 사물보다는 하나의 감정이라는 말에 사물을 들여다보는 감정을 한 번 보고 근원이나 몽상이라는 말에 흘러가는 감정이나 기분, 뭉쳐져 있는 결합 덩어리나 완벽해 보이는 어떤 상태에 괜히 한 번 시선을 둔다. 이런 경험을 한 번 해보면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목적 없이 하늘을 응시하다가 책을 보는 것을 좋아하게 되고, 이 경험을 대체할 수 없는 이 카페에 오게 되는 것이다. 엔트러사이트가 만드는 문화가 이 곳에서 제공하는 메뉴의 대체불가능함을 만든다.

이게 선택을 설계하고,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만드는 과정이다. 일을 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나는 어떻게 선택받고 있는가를 고민하는 것이다.


그런데 업장이 있다면 몰라도, 일에 있어 나만의 매뉴판을 만든다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나는 그 예시로 배달의 민족 CBO였던 장인성 님이 마케터의 일을 정의한 것, 최지훈 님이 인터널 브랜딩을 소개한 것을 들고 싶다.



출처 : 책 마케터의 일 표지


마케팅이라는 일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퍼포먼스 마케터, 브랜드 마케터, 그로스 마케터, 프로모션 마케터, 공간 마케터, 인하우스 마케터처럼 다양한 용어가 존재하고 회사에서도 대부분의 마케팅팀은 하는 범위가 넓거나 많기 때문에 직업적 본질을 알아내기 어렵다. 특히 마케터는 사회 변화에 민감하기도 하여 역할이나 앞에 붙는 단어들이 많이 바뀌기도 한다. 나 역시 그래서 어려웠다. 그때 서점에 들어가 잡은 책이 마케터의 일이다. 장인성님은 이 책의 표지를 통해 경험하고, 공감하고, 함께하는 게 마케터의 일이라는 간단하고 명료한 정의를 제공한다. 하나의 줄로 여러 구슬이 꿰지듯 그간 가지고 있던 마케터의 다양한 일들의 본질을 정리한다. 그 후 이 분의 직무나 직함이 변경된 것을 봐왔지만 경험하고, 공감하고, 함께한다는 점에서 같은 맥락의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최지훈 님은 직업적 본질을 새로운 개념이나 분야를 제안하며 정의한 예시다. 인터널브랜딩을 마케팅과 HR의 결혼이라고 제안하며 본질적으로 기업에서 좋은 제품을 만들고 오래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남기 위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구성원이 실제로 가지고 있는 가치와 믿음이 조직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전달되는 과정이라 한다면 이 분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이 모든 것일 것이다.



출처 : 책 인터널 브랜딩 중



장인성, 최지훈 이 두 분이 제시한 아이디어는 전문가가 되는 것의 또 다른 프레임워크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도 자신의 일을 정리하고 나의 가치를 인지하고, 안에서 충분히 다져지고 검증하여 가치가 내부를 넘어 밖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스스로를 도와야 한다. 그래야만 내가 하고 싶은 일, 필요로 하는 고객들을 만날 수 있다.전문가가 되고자 한다면 숨기기보다는 나를 표현해야 한다.




자기개발 혹은 자기계발 : 어떻게 업그레이드하고 업데이트 할 것인가


우리는 선택하고 선택받아야 일을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내가 가져가는 콘셉트라든지 매뉴는 언제든 변할 수 있다. 이런 건 고정된 것이 아니고 오히려 잘 업데이트해가는 것이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계속해서 성장하는 사람에게, 또 자기를 이전보다 잘 표현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런 일은 필연적이기도 하다.

다만 업데이트할 때마다 아래의 기준을 두고 업데이트 한다면 보다 내가 가진 철학과 세계를 잘 보여주고,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일만한 나의 가치를 잘 개발하고 계발할 수 있을 것이다.


1. 언어 감수성 기르기 : 내가 표현하고 있는 것이 내가 선택받아야 하는 대상에게 혐오나 배제하는 뜻을 가지고 있진 않은가

2. 문장 구사 능력 기르기 : 정확하고 바른 문장을 구사하고 있는가. 나의 생각을 타인에게 효과적이고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가

3. 재미와 의미 더하기 : 나 스스로가 아무리 좋은 문장과 내용을 갖고 있다 해도 재미가 없다면 읽는 내내 힘겹고 이기심을 초월하는 관계가 있지 않은 이상 타인이 시간이나 돈을 쓸리가 없다. 긴장과 흥미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가. 처음에는 긴장과 흥미를 일으키고, 한 번 들어서면 빠져나갈 수 없는 철학과 세계를 제시하자.








사실 개인적 본질과 직업적 본질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것이다. 개인적 본질을 알아가며 나의 직업을 더 업그레이드 하기도 하며, 직업적 본질을 실현하기 위해 개인적인 변화를 도모하기도 한다. 앞서 한국에는 유독 JOB 칸에 직장 이름을 많이 적어서 승무원 분들이 당황스러워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근데 비단 그런 특수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독서토론에 가거나 소개팅을 하는 일상적인 장면에서도 이름보다 직장을 앞에 놓는 자기소개를 많이 마주치고는 한다. 물론 직장에 속해 있다면 직장의 시스템 속에서 성장하고 인정받는 것도 사실이며, 그만큼 나를 쉽게 증명할 수 있는 것도 없기에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내가 왜 이 곳에 왔는지나 어떤 관심사를 갖고 있는지가 아니라 이런 곳에서 일한다는 것으로 ‘나 무슨 일하는지 알겠지’를 보여주는 것이 어쩌면 한국에서 가장 손쉬운 자기소개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는 한계가 있다. 직장을 포함해 내가 가는 모든 곳은 나의 선택의 결과이고, 선택받은 결과이다. 이제껏 내가 살면서 해왔던 것을 보고 나의 길을 인식하는 것, 즉 자신의 전문성을 인식하는 것은 직장에 있든 아니든 중요한 일이다.


자기소개를 할 때 과거 경력과 이력을 줄줄이 이야기하거나 내가 아는 대단한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될지, 지금의 나에 집중하며 나를 자신감 있게 표현하고, 미래를 기대하는 사람이 될지는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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