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 피그말리온(Pygmalion) & 스티그마(Stigma)
피그말리온(Pygmalion) & 스티그마(Stigma) 효과
타인의 긍정적인 기대나 관심으로 인해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피그말리온'이라 하며, 반대로 타인의 부정적인 낙인으로 인해 능률이 떨어지거나 행태가 나쁜 쪽으로 변해가는 현상을 '스티그마'라고 한다. 일이 잘 풀릴 것으로 기대하면 잘 풀리고, 안 풀릴 것으로 기대하면 안 풀리는 경우다.
사라지는 직장 문화
언제부터였을까? 생각해보면 회사 분위기가 점점 개인주의로 변해가고 있음을 몸소 느끼고 있다. 쉽게 알 수 있는 변화된 분위기 중 하나가 바로 피드백을 주는 사람이 극히 드물거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눈에 불을 켜고 단점을 찾아내려는 잘못 이해된 피드백이 아니라, 그 사람의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잘한 건 더 잘할 수 있게, 못한 건 다음에 실수하지 않게 적절한 반응을 보이는 옳은 피드백이 사라져 간다. 상하 피드백만 있을 뿐, 상호 피드백 역시 사라져 간다.
A: "00님 수요일까지 컨셉 제안서 좀 부탁해요."
B: "전달드립니다."
A: "네."
예전에 같이 지내온 회사 팀원들은 서로가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피드백을 누구나 자연스럽게 목소리 내는 분위기였다. 다름을 인정하고, 틀린 건 바로 잡고, 상호존중 하에 팀은 건강하게 성장해갔다. 그러다 1년 2년 지나고 회사도 변하니 피드백 문화가 팀 단위 분위기에서 몇몇 사람들로 규모가 줄어들더니, 지금 다니는 회사는 아예 피드백 문화가 없다.(물론 팀바팀. 그러나 광고 회사인데...) 심지어 남이 작성한 문서를 아무런 피드백 없이 자기 입맛대로 바꾸고 광고주에게 넘기는 경우도 많다. 그럼 그 문서를 처음 썼던 사람은 메일을 통해서 그제야 아무런 말없이 바뀌어 있는 자기의 문서를 발견하게 된다.(현자 타임)
이럴 거면 그냥 각자 따로 일하지 왜 팀으로 지내는 걸까? [팀]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과 분위기가 점점 희미해져 간다. 개인주의가 짙어지면서 불합리한 직장문화와 함께 꼭 필요한 직장문화도 죽어간다. 요청자와 조달자만 있을 뿐, 칭찬이든 쓴소리든 피드백은 사라져 간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는가
나는 그다지 칭찬을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만해질 수 있기 때문에 칭찬에 딱히 별 감정을 두지 않는다. 시건방져 보일 수 있지만 내 평가는 나만 할 수 있다. 스스로 잘한 점과 못한 점을 곱씹어 보면서 거르고 벼르어야 성장한다고 믿는데, 그래서 상대방이 조언 차원에서 해주는 말들 중에선 칭찬은 걸러내고 쓴소리는 삼키려고 노력한다. 내 실수에 대한 쓴소리든 남들과 비교한 쓴소리든 내가 놓치고 있던 부분을 알려준 것에 감사하고, 그것을 고침으로써 나는 또 한 번 성장할 수 계기가 된다.
이렇듯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 누군가의 조언이 매사에 도움을 주진 못한다. 긍정이라는 말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긍정이란 말을 잘못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부정한다.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긍정적으로!'라고 실수나 아쉬운 상황에서 많이 이야기하는데, 저게 긍정적인 걸까? 백보 양보해서 3자가 저러면 이해할 수 있지만 당사자가 저러는 건 책임감 없는 말로 들리면서 자아성찰이 부족해 보인다. 긍정적임은 낙천적, 낙관적임이 아니다. 그래서 칭찬과 긍정은 자만과 오만으로 가는 독일 수 있는 성배다.
쓴소리를 약처럼 삼키자
아이돌 하면 일본에서 이제는 한국이 탑 오브 마인드가 되었다. 왜 상황이 역전되었을까? 나름의 나의 관점에서 생각해 봤다. 일본 아이돌 문화는 점점 나아지는 성장형을 지향한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넌 충분히 잘하고 있어! 힘내!'라며 다독이는데, 이런 편애적 칭찬남발이 그들의 성장을 오히려 막았다고 생각한다.
"거울로 봐봐. 나를 만족하지 마! 예뻐야지, 멋이 있어야지. 그래야 대중들이 본다니깐 너희를."
반면에, 한국은 가수 비가 이야기한 것처럼 완벽형을 지향하기 때문에 쉬거나 안주할 겨를이 없다. 매 순간 자신을 채찍질해야 하기에 그 과정은 매우 고될 것으로 생각되나 성장의 밑거름이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팬들의 워너비인 아이돌이라면 흠집이 있어선 안되기에 한국 아이돌은 자신의 직장에서 이러한 본업을 충실히 한 것이고, 반대로 일본은 내적 성장보다는 외부 칭찬에 빠져 자만해버린 건 아닐지... 목표하는 수준의 차이가 다를 수 있기에 다름을 존중하며 개인적 견해를 조심스럽게 꺼내본다.
자신을 위해 항상 부족함을 채워나가는 스트레스를 견디는 힘, 부정적 사고력을 갖춰야 한다.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흔들리지 않는 멘탈을 위해서, 세상은 넓고 배울 건 많기에 항상 자신을 엄격하게 평가하기 위해서, 스스로 미숙함과 능력 부족을 인정하고 적절한 상황 대처와 날 선 판단력을 위해서 말이다.
따라서 누군가 나를 부정적으로 낙인찍었다고, 디스 했다고 자존감 낮아질 필요가 없다. 오히려 '허! 내 쫀심을 긁네?'라며 보란 듯이 고치고 성장해서 당당하게 말하자. 당신 덕에 이렇게 성장했다고. 부족함은 성장할 수 있다는 것임을 명심하자.
피드백은 촉진제
칭찬은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러나 잦은 칭찬은 오만과 자만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조심해서 꺼내야 할 카드다. 반대로 쓴소리는 자존감을 깎아 먹고 나락으로 빠트리는 영향을 준다. 하지만, 쓴소리가 매사에 나쁜 건 아니다. 오히려 쫀심이 강하거나 책임감을 알고 자아성찰 하는 이들에겐 매우 좋은 약이다.
자신이 피드백을 자주 받는 위치에 있다면, 칭찬을 돌보듯 대하고 쓴소리는 삼킬 줄 알아야 한다. 분명히 압축 성장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반대로 피드백을 자주 하는 위치에 있다면, 자신의 말 하나하나가 과잉 치료가 되어 오히려 성장을 막을 수 있음을 생각하며 남발하지 말고 필요할 때 적절히 사용하는 절제의 미학을 갖춰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