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스물하나>
그때는 아직 꽃이 아름다운 걸 지금처럼 사무치게 알지 못했어.
자우림의 노래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나오는 이 가사가 오늘따라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한때 저는 김태리, 남주혁 주연의 <스물다섯, 스물하나>라는 동명의 드라마에 빠져있었습니다. IMF로 국민이 힘들었을 때를 배경으로 10대-20대의 사랑과 인생을 이야기하는 내용입니다. 주변의 추천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저도 모르게 그 시절을 회상하며 빨려 들어가 보곤 합니다.
이젠 추억이니까요.
여러분께서는 추억을 어떻게 기억하시나요?
추억의 사전적 정의는 오래 전의 지난 일을 돌이켜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추억은 사람마다 서로 다른 감정을 남깁니다. 동일한 일이지만 누군가는 좋은 기억을, 누군가는 나쁜 기억을 가집니다.
과거의 좋은 일을 기억하려는 편향성을 므두셀라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현실을 벗어나고자 과거를 회상할 때, 좋았던 추억을 떠올리고 그리워하며 향수에 젖게 되는 퇴행심리를 이야기합니다.
이런 효과를 활용한 게 레트로 마케팅입니다. <응답하라> 시리즈나 <스물다섯, 스물하나>, <기묘한 이야기>, 포켓몬 빵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반대로 나쁜 일만 기억하는 순교자 증후군도 있습니다. 과거에 대한 기억을 부정적으로 떠올리고 나쁘게 말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자신이 늘 희생자이며 피해자라고 생각하면서요.
과거의 일에 대해 부정확한 기억을 갖고 추억을 미화하는 것도 사람의 성향에 따라 다르다고 합니다. 우리의 유년 시절 기억은 거짓 기억 증후군이라는 심리학 현상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가설도 있습니다.
실제 우리는 그런 일을 겪지 않았지만 내 심리의 영향에 의해 그 일이 실제로 있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좋은 추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심리적 안정감을 가진다고 합니다. 실제로도 가족, 친구와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릴 때, 스트레스와 관련된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가장 적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추억은 우리를 더 힘나게 하고 기운차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한 기억은 나를 더 행복하게 합니다.
저는 과거를 떠올릴 때 모두가 좋은 일은 아니었겠지만 그래도 행복한 기억만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이야기를 보며 학창 시절과 사회 초년생의 기억들을 떠올렸을 때, 미소를 짓게 되더라고요.
오늘은 금요일입니다.
주말에는 미래의 나를 위해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번 주도 열심히 일하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