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돈 때문만은 아닐겁니다.
"그 일을 왜 하는 거야?"
이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어떤 것인가요? 아마도 돈을 벌기 위해서라는 대답이 제일 먼저 나오는 경우가 대다수일 것입니다. 우리는 일을 통해 보상을 받고 그 보상을 통해 우리의 경제적 사정을 안심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일을 단순히 보상을 받는 수단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자아 성취를 하기 위한 방법으로 바라보아야 더 행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알고 있습니다. 물론 머리로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을 통해 행복을 느끼기는 쉽지 않습니다. 느끼는 방법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단순히 생각을 전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은 돈을 버는 수단으로만 바라보게 되었고 그 악순환은 또 다른 일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로 이어집니다.
"일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는 방법은 어떤 것일까?"
이 질문을 좀 더 파고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해 어느 정도 답을 얻을 수 있는 내용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사회심리학자 배리슈워츠는 자신의 TED강연 <Why We Work>을 통해 내가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이라면 다른 일로도 돈을 벌 수 있는데 왜 하필 이 일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라고 했습니다. 비즈니스 리더십에 대해 강연을 주로 하는 사이먼 시넥은 자신의 저서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를 통해 자신의 Why, 즉 이 일을 선택한 이유를 찾으라고 했습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보고 나니 나에게 다른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일도 아니고 왜 이 일을 내가 선택한 것일까?"
일은 우리 삶의 큰 부분입니다. 직장을 다니는 우리의 일상을 보면 일은 이미 하루의 많은 시간을, 일주일 중에도 반 이상의 요일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시간 동안의 일은 내가 하고자 하는 행동과 직결되어 있고 내 마음의 크게 영향을 받아 동작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내 인생의 많은 시간을 쓰면서까지 일을 하는 데에는 일을 선택한 나만의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들여다보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더 잘 알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어떤 행동이나 상황들을 좋아하며 내가 어떤 것들을 갖고 싶어 하는지 등의 행위, 욕구, 욕심등은 모두 내가 선택한 일 안에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내가 하는 일은 내 욕망의 다른 표현이라고 말할 수 도 있어 보입니다.
대개 사람들은 일을 선택한 이유보다 금전적 보상에 대한 부분을 먼저 떠올립니다. 저는 그 이유가 경제적인 걱정이 많아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걱정에 의해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의 가치가 낮다고 바라봐서는 안됩니다. 그 가치를 낮게 바라보면 일에 대한 매력이 떨어져 보이고 내가 하는 행동들이 모두 의미 없어 보여 매일매일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아무도 의미 없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
나의 일은 남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이유가 있기 때문에, 나를 위해, 지금 하는 이 일을 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었어, 상황이 어쩔 수 없었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 내면에는 그 일을 하고 싶어 했던 모습이 숨어있을 수 있습니다. 스스로 고통스럽게 하기 위해 일을 선택하지는 않을 테니 말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마음을 잘 모르지만 내가 나를 아는 것 이상으로 많이 아껴주고 있습니다.
제가 왜 이 일을 선택하게 된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하며 제 과거를 많이 돌아봤습니다. 무엇 때문에 이 직장에 면접을 보게 되었는지, 어떤 이유 때문에 지금 이 일을 하고 싶어 했는지, 내가 지난 면접 자리에서 어떤 말들을 하며 이 자리에 오게 되었는지. 그 당시 모든 말은 진실했고 저는 정말로 이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이유가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또 잘 해낼 수 있겠다는 자존감도 생기고 마음도 많이 편안해졌습니다. 내가 나를 위해 잘해주고 있다는 생각도 하니 마음에 든든한 동료가 생긴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 나의 선택을 믿기로 했습니다. 나의 결정은 내가 나를 위해 내리는 선택이고 그 선택은 나를 위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금요일입니다.
지금 내가 내리는 결정이 불안하다면 그 선택을 지지해 준 나를 떠올려주세요. 나의 좋은 동료가 되어줄 것입니다.
이번주도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