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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혼 Sep 27. 2024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뭘까?

나의 마음을 바라봐주세요.

 올여름은 유난히도 더운 날이 계속되었습니다. 너무 더워서 제발 시원해지기를 원했고 지구의 기온과 한국의 사계절이 바뀌어버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했습니다. 열대야는 지속되면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했고 사람들은 더위에 지쳐 쓰러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름이 언제 있었냐는 듯이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무덥던 날씨는 시원함을 넘어 때로는 쌀쌀하게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바뀌어진 날씨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조금 따뜻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날씨가 바뀜에 따라 내가 원하는 것이 바로 변하는 모습을 보니 어쩌면 나는 내 모든 것을 그런 생각과 기준을 가지고 바라보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달리 말하면 오늘 내가 열심히 바라던 것도 내일이 되면 바라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갖은 고생을 다했지만 내가 막상 그것을 얻게 되었을 때, 나의 마음은 변할 수 있습니다. 알고 보니 내가 원하던 것이 아니었을 수도 있고 얻고 보니 내 생각만큼 원했던 것이 아님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내가 필요 없고 관심 없다고 생각한 것이 갑자기 내게 필요해지고 중요한 것이 될 수 있습니다. 바로 방금 전까지만 해도 별생각 없이 느껴지던 일들에 마음을 빼앗겨버릴 수 있고 갑자기 그것을 얻고 싶어서 노력하고 싶어 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내가 원하는 것은 어떤 물체나 지칭할 수 있는 것 등이 아닌 그것들을 소유하게 되었을 때의 내 마음을 원하는 것일지 모릅니다. 여름에 더워서 불쾌함을 가지고 마음이 편안하지 않았을 때, 시원함을 느끼면 불편함이 해소되며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그 시원함도 오랫동안 느끼고 있으면 몸은 또 불편함을 호소하게 되고 따뜻함을 원합니다. 

 누군가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것도 비슷합니다. 타인이 주는 나에 대한 평가에 나는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래서 나는 그 현상을 다시 겪기 위해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달리 얘기하면 사람은 자신이 기분 좋아지는 현상을 겪고 싶어서 어떤 행동을 수행하는 것이고 그로 인해 마음의 평안함과 행복을 얻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나는 왜 그것을 소망할까요.

 우리는 참 많은 것들을 가지려 시도하고 성공하거나 실패합니다. 성공해서는 그 기분을 만끽하지만 실패했을 때는 너무도 속상해합니다. 그런데 내가 평안하고 행복한 마음을 갖고자 시도한 것이라면 그 무언가를 가지지 못한 것 자체는 나를 속상해하는 유일한 이유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내가 그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다른 행동을 하면 충분히 그 마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돈이나 어떤 직위에 따른 명예를 얻지 못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사람은 가졌을 때의 어떤 마음을 원하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가짐에도 그 마음을 얻지 못하면 허무하게 느껴질 테고 이게 정말 내가 원했던 것인지를 자문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 시장이 많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며 사람들의 마음이 많이 닫혀있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마 내가 가졌을 때와 지금의 상태를 비교하다 보니 많이 마음도 안 좋고 더 가지지 못해서 하지 못하는 것들을 생각하다 보니 속상함이 커지는 게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자신의 마음을 더 바라보고 나에게 솔직해졌으면 합니다. 정말 내가 원한게 그것이 맞는지를 물어보고 어떤 것이 아닌 나의 마음이 어떻게 되기를 바라는지를 들여다보라고요. 


 우리는 살고 있기 때문에 나에게 많은 것들을 시도해 볼 수 있고 느껴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나를 지금 괴롭게 하는 것은 그 모든 것 중, 하나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그 하나가 아닌 다른 많은 것들을 바라보시면 아마 내 마음을 이해해 볼 수 있을 겁니다. 내가 이런 마음을 원하고 있었구나 하고요. 


오늘은 금요일, 이번 주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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