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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혼 Nov 13. 2024

어떻게 하면 일정을 지킬 수 있을까요?

프로젝트는 팀원들이 진행합니다. 

 PMO를 하면서 들었던 질문 중의 하나입니다. 

"어떻게 하면 일정을 지킬 수 있을까요?"

질문을 한 사람은 황당하겠지만 저는 이런 답변을 드렸습니다. 

"일정은 지켜질 수 없습니다."

질문한 사람은 이게 무슨 대답이지 싶겠지만 저는 일정을 지킨다는 관점이 아닌 사람들이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방해하는 요소를 확인하고 해결하는 작업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 중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일들이 나타날 수도 있고 또는 생각 외로 너무 잘되어서 더 빠르게 완료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프로젝트 시작에서의 일정은 추정하기 위한 값입니다. 추정값은 예상을 하기 위한 것이고 이를 목표로 사람들이 진행을 하는 건입니다. 그래서 결과는 늘 다르게 나타날 수 있고 사람들은 그 결과를 미리 대응하여 행동해야 손실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전에  <그 프로젝트는 언제 끝나죠?>에서는 일정에 대해 이야기할 때, 추정값을 이야기해도 괜찮다는 주제로 글을 작성했습니다. 그 글과 지금 글의 차이가 있다면, 바라보는 사람의 관점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이전 글에서는 사람 대 사람으로 이야기를 했던 반면에 이 글은 사람이 프로젝트만 바라보는 관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관점으로 프로젝트를 대할 경우, 사람에 대한 변수를 전혀 고려하지 않음이 보이기 때문에 지켜질 수 없다고 대답한 것입니다. 

일정..일정..일정

 실제로 일정이 중요한 프로젝트라면 최소 기능으로 요구사항을 더 쪼개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만일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일정이 안 나오고 촉박한 프로젝트라면 위험성이 큽니다. 어떻게든 하면 되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품질을 중시해야 하는 프로젝트의 경우라면 단기적으로는 괜찮아 보일 수 있겠지만 그 이후의 시점이 되어서는 부족함이 표가 날 것입니다. 결국 그 부족함은 부메랑이 되어 타격을 입힐 것이고 빠르게 일을 처리하려고 시도했다가 오히려 자신들의 명성이 깎여 버리는 불상사를 맞이할지도 모릅니다. 그런 경우엔 차라리 솔직하게 현상을 이야기하고 대응책을 찾아보는 것이 더 낫습니다. 


 하드웨어 프로젝트와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는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제조업의 경우, 아무리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품질을 내는 제품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외국에서는 환경이 다르고 생활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는 형태로 변경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나라마다 모델이 다르고 같은 상품이라 하더라도 어느 국가를 대상으로 하느냐에 따라 나타나는 결과물이 다릅니다. 

 앱개발 서비스도 대응해야 하는 수많은 스마트폰 기기들과 서로 다른 OS 등, 그리고 사람마다 다르게 사용하는 환경들이 있기 때문에 각각의 케이스를 잘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심지어 개발 환경에서 문제가 없던 제품이 실제로 사람들이 사용하는 소위 운영 서버로 배포하자마자 바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이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변수가 발생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입니다. 그래서 항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이를 고려하여 행동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질문을 다르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정이라는 하나의 고정된 목표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팀 빌딩을 통해 서로가 생각하는 이견의 차이를 줄이고 함께 목표를 맞춰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프로젝트 진행 시 걱정되는 것이 있나요?'나 '프로젝트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등으로 불안하다고 생각되는 변수를 수집한 후, 이에 대한 공감을 쌓고 서로가 생각하는 작업 기간을 모아 목표로 하는 일정을 만들자고 결정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사업적으로 너무 중요한 일정이기 때문에 꼭 지켜져야 한다면 그럼 일정을 기준으로 이뤄낼 수 있는 최소 사항을 결정해 주거나 제품의 품질이 좋지 않음에도 이를 책임질 수 있다는 의사결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급하게 무언가를 이뤄내는 것만큼 위험한 것은 없습니다. 시장을 선점해야 전체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도 있겠지만 완벽하지 않은 제품으로는 시장을 선점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초기의 불안한 모습으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을 뿐이고 좋지 않은 이미지가 씌워질 확률이 큽니다. 




 사람들은 모두 빠른 시일 내에 최고의 결과를 얻어내길 원합니다. 누군가는 이를 실현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치밀한 계획과 많은 준비를 했기 때문에 얻어낸 결과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계획은 자신의 팀과 함께 잘 준비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한 질문보다는 팀원과의 대화를 통해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더 낫다고 봅니다. 함께 해야 하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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