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짊어지고 가서는 안됩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이 말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말입니다. 그래서 쉽게 변화를 기대한다는 생각은 가지지 말아야 하고 사람이 갖고 있는 관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 달리 말하면 원래 잘하지 않는 사람이 생각을 다르게 고쳐먹고 잘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프로젝트 관리의 관점에서 이 말을 보면 사람이 갖고 있는 관성이 얼마나 프로젝트 진행을 위태롭게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특히나 전체의 관점을 바라보는 사람이 한 사람일 경우가 제일 무시무시한 일입니다. 전체를 보고 의견을 피력하여 한 방향으로 가자고 말을 하지만 각자는 자신의 영역을 우선시한 사람이기 때문에 저한 방향을 바라보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 때문에 한 사람만이 모든 것을 책임지고 가다가는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만약 그 사람이 나 한 사람뿐이라고 한다면 정말 피치 못할 사정으로 내가 부재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아무런 일은 돌아가지 않게 될 것입니다. 이런 일을 막고자 자신이 부재할 상황을 만들지 않는다고 한다면 분명히 그 또한 자신에게 탈이 나는 상황이 오게 될 것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자신의 책임감을 잘 보여주지 않는다거나 주도를 하지 않는 이유는 모두 회사 저변에 깔린 문화가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란 일반적으로 한 사회의 주요한 행동 양식이나 상징체계를 말합니다. 문화를 일과 엮는다면 직장이라는 사회에서 일을 대하는 사람들의 주요한 행동들일 것입니다. 즉, 일에 대해 직장에서 보여주는 모습과 이를 평가하는 사람들의 행동들이 모여 이를 의식하게 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일을 잘하자에서 남의 일을 함부로 도와줬다가 내 일이 더 많아지게 된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문화라면 아무도 함께 하는 일을 더 잘하려고 들지 않을 것입니다. 반면에 타인을 도와서 공동의 목표를 이뤄내는데 큰 가치를 두는 직장이라면 자신의 일보다 더 중요한 것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이게 될 것입니다.
이 문화가 사람들의 마음 언저리에 깔려 있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이 제지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을 잘 움직이도록 하기 위해 프로젝트 관리자는 함께 하고 있는 팀의 문화를 잘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함께 하는 일에 더 우선순위를 높여주고 서로를 칭찬하고 독려하며 이렇게 일하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좋고 결국 나에게도 좋은 일이라는 것을 알려줘야 합니다. 또, 외부로는 서로가 어떤 역할을 적시적소에 행해주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는 것도 경영진에게 알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내부로부터 단결력이 생긴 모습을 더 끌어올리고 팀 안에서의 문화를 별도로 구축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젝트는 혼자서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서는 안됩니다. 같은 팀원이 나와 함께 길을 갈 수 있도록 마음을 열게끔 도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속해 있는 팀 내부의 문화를 내가 구축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문화가 구축되면 사람들의 마음은 쉽게 열릴 테니 말입니다.
저는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지만 그래도 변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변하지 않았던 이유는 변하려 했으나 주변의 상황이 그대로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더 잘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지원이 필요한데 주변이 그대로이다 보니 더 에너지가 필요했고 그 에너지를 발휘할 힘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주변의 지원을 누군가가 맞춰줄 수 있다면 사람이 바뀔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사람은 주변의 도움이 있기 때문에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변했듯이 사람들도 변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노력하는 데는 충분한 의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