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진정한 내면 어른과의 만남
마음속에 갑자기 어떤 선율이 떠올랐다. 전에 무심코 많이 지나치며 들었던 노래인데, 이상하게 가사가 찾아보고 싶어졌다. 비틀스의 <Let it be>였다.
언제나 그렇게, 나의 내면 안에는 어린아이와 함께 노장 캐릭터인 어른도 함께 있어왔음을 느꼈다. 그는 나에게 들려줄 노래로 '그냥 내버려 두렴'이라는 뜻의 노래 가사를 가진 팝송을 선택해 호출했다.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Whisper words of wisdom let it be
https://youtu.be/5__EYzhYatk? si=CNbTtE4 BCO4 h6 dSf
다시 캐릭터의 목소리가 나긋나긋하게 속삭이듯 시작되었다.
마음이 좀 정리가 되었구나. 역시 참 용기 있고 대견해. '직면'이라는 전투는 많은 사람이 뚫지 못하는 굉장히 어려운 코스였다. 넌 그걸 해낸 거야. 정말 대단하다.
앞으로는 네가 너의 그 어린 세 살 아이를 잊지 않고, 그 아이의 목소리를 잘 들어주면 참 좋겠다. 기억하렴, 그 아이는 널 가장 잘 지킬 수 있단다. 널 지키고 보호하려는 마음을 먹는 건 그 세 살 아이란다. 넌 그 아이의 말을 그대로 듣고 그 아이의 머리를 한 번 다정하게 쓰다듬는 거야. 그리고 혹시 그게 가능한지 검토하고, 가능하다면 어떻게 세련되게 실행할지만 고민하면 된단다.
중요한 건, 앞으로도 계속 네가 그 세 살 아이의 말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는 거다.
그러니, 방해되는 다른 이들의 목소리를 분별하여 없애는 것이 필요하겠지. 분별해 내는 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당위를 가르친 목소리들.
-착하다, 나쁘다, 못됐다, 어리석다, 유치하다, 지질하다, 쪽팔리다, 멋있다, 어른스럽다, 성숙하다, 정의롭다, 등의 모든 평가의 목소리들
네가 너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는 이것들은 네가 자라면서 들어온 수많은 '다른 누군가의 목소리들'이다. 그것들이 들어와 너의 내면에 하나의 인격으로 자리해 살고 있지. 너의 엄마, 아빠, 선생님, 도덕책, 사회적 캠페인, 네가 좋아했던 책의 저자들, 살면서 만난 멘토들.. 일단 그들의 목소리를 제거해야 너의 세 살 아이의 목소리가 들리니까, 그 작업에 조금 익숙해져야 할 게다. 그들의 목소리를 모두 그대로 두고, 들어봐. 그리고 그 어른들의 목소리들과는 어떠한 작업도 하지 마라.
다만, 다 들리는 상태에서, 누구의 목소리를 따를 것인지를 선택하는 거야. 그 선택은 앞으로 나와 상의하면서 하자꾸나.
이것은 물론, 훈련이 필요해. 하지만 우선 세 살 아이의 목소리를 포함하여 필요한 목소리들이 숨겨지지 않도록 생생하게 잘 들어야 하지. 보통 너를 보호하기 위한 목소리는 그 세 살 아이의 외침일 확률이 크단다. 물론 목적이나 욕구에 따라 적절한 목소리가 무엇인가는 사람마다 다 다르지. 너의 경우는 들어야 할 목소리가 '세 살 아이'의 목소리라는 거야. 어떤 욕구인가에 따라 어떤 목소리를 들어야 할지 결정이 되니, 어떤 목소리를 선택할까를 결정하기 위해서 네가 진짜로 '어떤 욕망, 욕구'를 내밀하게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했지. 그래서 너의 진짜 욕구가 무엇인지 찾아내느라 너의 살아온 긴 이야기를 듣고, 현재의 어려움을 같이 살펴보면서 이제까지 오랜 시간을 쏟은 거란다.
너를 스스로 보호하고 싶다면, 세 살 아이의 목소리를 잘 들어야 해.
너의 세 살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게 되었다면, 그걸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들어줘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것이 나를 보호하는데 정말 필요한 것인지 아닌지. 가끔 세 살 아이는 비싼 장난감을 사달라거나, 남을 때려달라거나, 남의 물건을 탐내는 경우도 있지 않겠니? 이럴 때를 구분해야겠지.
하지만 애매한 경우도 있겠지. 네가 사줄 능력은 되는데, 아이가 집에 있는 걸 또 갖고 싶다고 하는 경우 같은 거. 그런 것이 헷갈릴 경우에는 이제는 앞으로는 나와 상의해줬으면 한다. 네 안의 다른 목소리들은 아마도, 그것은 너무 못됐다거나, 네가 포기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네 아빠의 목소리' 거나, 무조건 너 하고 싶은 건 다 들어주고 싶다는 '네 엄마의 목소리' 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 그들의 목소리를 따를 경우 예전과 같은 낭패를 보기 쉽지.
넌 이전 그들과는 다른 목소리가 필요해. 새로운 멘토, 새로운 낯선 길로 가기 위해, 옆에서 가이드해 줄 어른이 필요하지. 그래서 새로운 존재인 내가 너의 세계로 걸어 들어온 거다. 물론, 난 예전에도 여기 있긴 했다만. 불러내기 전까지는 감옥에 갇혀 있었지.
(영화 <더록>에서 이 캐릭터는 죽은 것처럼 갇혀 있었다)
이제 내가 너에게 왜 왔는지 이해가 좀 되지?
늦었지만, 만나서 너무 반갑다. 네 옆에서 이렇게 지켜볼 수 있어 정말 좋구나.
#새로운 멘토
#소녀의보호자
#내면어른을따라서
#내면아이작업
#새로운삶의방식을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