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이해, 자기 용서, 받아들임

- 내 안의 어린아이 머리 쓰다듬기

by 실루엣

나의 세 살짜리 내면아이에게,

늙은 노장 킬러가 전하는 메시지.


너는 몸만 커버린 세 살이다. 세 살 아이는 아직 남의 입장이나 상황을 이해할 수 없으며, 남의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자기 이야기만 하며, 자신의 욕망에 매우 솔직하여 그것을 거침없이 그대로 드러내는 발달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네 안에 어른인 척 하는 너는 이미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본능에 의한 것이며, 잘못되거나 비난받아야 할 것이 아닌, 그저 성장하면서 포기되거나 타협이 될 수 있는, 그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

세 살 너의 막내가 집에 비슷한 게 있는 비싼 장난감 앞에서 이걸 당장 사달라고 누워 땡깡쓰며 조르면서 '엄마 나빠' 라며 조막손으로 마구 너를 때리고 있다. 어떤 마음이 드느냐, 아기가 너무도 이기적이고 못되 처먹어서 자기 생각만 한다는 생각이 드느냐, 아니면 아기는 아직 그런 거 생각할 능력이 안되지. 알려주고 버릇들이고 가르쳐야겠다, 이번엔 사주지 말고 포기시키자. 라는 생각이 드느냐.

만약 네가 그 때 아이가 이기적이고 못되 처먹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아이의 행동교정에 더불어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쓸데없는 수치심과 비난을 얹어주는 것이다. 그 아이는 행동 교정뿐 아니라 자신이 나쁘고 부적절한 사람이라는 자신에 대한 나쁜 평가까지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넌 그럴 의도까지는 없다. 단지, 모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그 아이가 앞으로도 계속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그 아이의 행동을 교정하고 싶을 뿐이다. 맞느냐?

사실 세 살 아이의 그 감정들과 욕망들은 지키고 보호되어야 할 연약하고 소중한 것이다. 그것들은 나쁘고 악한 성질의 그 무엇들이 아니라, 우리들을 보호하기 위해 고안되어 애초에 우리 안에 있는 것이다. 그것들이 없다면,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욕망을 꿈꾸고 발전시켜 이루려고 노력함으로써 행복을 이루고, 내 것을 지키고 남에게 약탈당하지 않도록 나 자신을 보호하려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비난받아야 할 것이 아니라, 존중되고 보살펴져야 하는 것이다. 혹여 그 욕망이 커져 현실에 피해가 갈 때, 기꺼이 설득되어 포기하며 타협해야 하는 것이지, 아예 없애고 부인되어야 하는 그 무엇이 아니다.

난 너의 그 감정들이나 욕망들을 비난할 생각이 전혀 없다. 너는 그것들 덕분에 예전 트라우마 상황에서도 기꺼이 벗어나길 원할 수 있었고, 실제 속박과 힘든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더이상 침범당하고 피해받기 싫다고 외치며 뛰어나올 수 있었다. 그것들의 역할이란 그렇게 중요하며 그것들은 네가 가장 귀 기울여야 할 가장 비밀스럽고 소중한 것이다.

-비난하지 마라, 잘 들어라.

-억누르지 마라, 잘 봐줘라.

-야단치지 마라, 그냥 단지 '안된다'고 말해라.

-부끄러워하지 마라, 자연스러운 것이다.

-미워하지 마라, 그대로 그냥 두어라.

-없애려 하지 마라, 그것은 거기 원래 있던 것이다.

-못되거나 이기적인 것들이 아니다, 너를 올바로 보호하기 위해서 부여된, 기초 토대가 되는 원초적인 감정들일 뿐이다.

그 감정들을 향한 모든 평가의 목소리들을 모두 죽여라.

그저 보아라, 느껴라. 그리고 거기에 온갖 욕을 던졌던 그 목소리들을 용서해라. 그리고 나의 도움을 받아 올바른 행동을 선택하면 된다. 너는 밖에 있는 것과 싸우는 것이 아니다. 그것들엔 그냥 대응하고 대처할 뿐이다. 진짜 전투는 여기 네 안에서 끝났다.

네가 너 자신에게 그것은 자연스럽다고, 그렇게 말해줄 수 있을 때에야, 다른 사람을 비로소 그렇게 자연스레 이해하고 있는 너를 발견하게 될 거다.

네가 너 자신안의 그 마음들을 미워하고 비난하지 않을 때에야, 다른 사람에게도 그러한 감정들을 품지 않고 그저 바라보고 발견하고, 힘들지 않게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너를 발견할 것이다.

그렇게 네가 네 안의 그것들을 더이상 미워하지 않을 때, 밖에 있는 그것들에 휘말려 강한 감정에 휩싸이지 않고, 그저 간단히 피하거나 너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대처하게 될 수 있을 거다.

네가 힘들다는 걸 알고 있다. 수많은 또 다른 목소리들이 떼로 몰려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들은 내가 처치해주겠다. 너에게 많은 시간과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난 언제나 네 옆에 앉아있으니 언제든 말 걸어도 좋다. 네가 준비가 될 때까지 나는 기다릴 것이니 서두르지 말자. 나는 남는 게 시간이고 전혀 급하지 않다. 지금 이 상태를 소화하고 받아들이는데 집중하도록 하자꾸나.

네가 준비가 되면,


네 안에 그 많은 욕을 잔뜩 먹고 웅크려 있는,
세 살 아이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어 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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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몸이 네 안의 세 살 짜리의 부모가 된 듯, 따뜻하게 안아주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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