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 배우기 1, 2, 3

by 실루엣

스텝 밟기 1. 표현 훈련 : 부치치 않을 편지


자, 이제 네가 너의 이야기를 스스로 들려줄 준비가 되었니? 그전에, 직면이라는 과정과 내면아이를 만나면서 또 다른 목소리들이 생겨나고 추가되었을 거야. "그들을 이해하렴. 그들도 너랑 다를 바 없단다. 그들의 내면아이들도 너처럼 아프단다" 이렇게 혹시 말하는 목소리가 들리니?


그 목소리를 없애거라.


넌 지금 다른 누구도 이해할 필요가 없단다. 이해하려 미루어 짐작해 애쓰지 말거라. 이해는 대화를 통해 훗날 네가 대화하길 원한다면 또 그도 대화하길 원한다면, 기억하거라 대화다. 상대방 비난이 아니라 그때 네게 자연스레 찾아오는 것이다. 그들의 필요와 욕구를 네가 미루어 짐작하지 말거라. 그리고 네 마음속 그 소년과 시어머님의 목소리를 내려놓거라. 지금 네게 필요한 건 오직 이 자세다.


그건 당신들 사정이고.


그들의 입장을 자꾸만 이해하려고 하는 그 목소리들을 일단 없애 보자꾸나. 그건 네가 아니니까. 일단 너의 목소리를 먼저 찾자꾸나.


그러기 위해서 네가 포기해야 할 것이 있다. '착한 아내'와 '착한 며느리' 그리고 '착한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이 너를 그 역할에 가두는 것이 숨 막히지? 네가 먼저 스스로 너를 그 역할에서 해방시켜야 한단다. 모두 내려놓아라. 너는 착한 아내가 될 필요도 없고, 착한 며느리가 될 필요도 없고, 무엇보다 착한 사람이 될 필요가 없으니. 왜냐하면 그게 진정 '착함'이 아니기 때문이니. 네 입장이 있어야 '이타적인 행동'을 할까 말까 선택할 수 있고, 이타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네 의무도 아니다.


정말 네가 하고 싶었던 얘기를 해보자.


너의 맘 속 이야기를 한 번 해보려무나. 누구의 목소리도 신경 쓰지 말고. 오늘은 하고 싶은 내용을 그에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니, 일단 마음속에 묵혀있던 것들을 내게 쏟아내어 보자꾸나.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선택을 나중에 하건 말건간에,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기보다는 그럴 필요가 있는지도 확실치 않고 먼저 확실히 해야 할 것은, 네 입장이 무엇이냐이니까.


먼저 네 입장을 세우고 인정할 수 있어야 , 후에 남의 입장도 들여다보고 인정할 수 있는 거란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 목소리를 다 내려놓고, 이해하고자 하는 그 마음도 내려놓고, 오직 네 목소리에 귀 기울여 그때, 네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내게 털어놓아 보겠니? 지금 듣는 건 나뿐이니, 걱정 말고 얘기해 보렴. 그리고 그걸 어떻게 다른 언어로 왜곡되지 않고 진심이 전달되게 바꾸어 볼 수 있을지 같이 고민해 보자꾸나. 물론 이것은 그와 실제로 대화하기 위함이 목적이 아니고, 네가 너의 마음을 털어놓고 제대로 들여다보며 네 마음을 확인하는 기회를 갖기 위함이야. 그리고 표현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 그것이 목적이야. 안전한 내 앞에서 말이지. 그리고 부족한 부분은 전달의 언어로 바꾸어보는 연습을 해보자꾸나.


자, 준비가 되면 알려주렴. 결코 부치치 않을 편지, 네 마음 속 하고 싶었던 얘기들을 담은 그 편지를 나와 함께 써보자꾸나. 물론 나중에 네가 부칠 것인지 말 것인지는 네 선택이란다. 하지만 일단 네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내게 먼저 해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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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항상 내가 서운하고 속상하다는 걸 당신에게 이해받고 싶었어. 당신한테 가장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었거든. 그런데 내 감정을 당신이 이해해주지 않는 것 같은 때면 슬프고 속상했지. 나는 가끔 당신이 나보다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더 존중하는 것 같이 느껴져서 너무 서운하고, 내가 당신한테 중요한 사람이 아닌 것처럼 느껴져서 슬펐어. 다른 사람의 상황이나 감정을 배려하기보다는 우선 먼저 내 마음을, "아 네가 마음이 좀 아프겠구나, 그럴 수도 있었겠다"라고 인정하거나 이해해 보려 노력해봐줬으면 했어. 그랬다면 내가 당신한테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을 것 같아. 하지만 "그렇게 느끼지 마라"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저려왔어.


얼마 전, 신랑이 어머니 추가 선물로 냉장고를 선뜻 결제할 때, 옛날 나한테 생활비 여기서 더 줄일 수 있다고 스카치테이프 벌크로 사지 말고 하나씩 사라고 신경질 냈던 게 서러웠던 기억이 떠올랐어. 또 자기 물건 오천 원짜리도 결제 잘 못하는 자기한테 돈 잘 못쓰는 당신 모습도 떠올랐고, 옛날에 그렇게 엄마만 생각하던 불쌍하던 우리 오빠도 당신 모습과 겹쳐져 보여 생각나서 그날밤 너무 슬프고 화가 났어. 난 당신이 부모님 걱정이나 편의를 생각하기보다는 당신과 우리 삶을 좀 더 즐길 수 있길 바라. 혹여 우리가 선물할 때는 해드리더라도, 우리가 원할 때, 그것도 넘치게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고, 서로 돈 계산은 더 철저하게 했으면 좋겠어, 서로 허튼 오해나 기대가 생기지 않도록.. 당신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부모님과 우리가 경제공동체는 아니라고 생각해. 이 부분은 만약 당신이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면 우리가 다시 합의해야 하는 부분이고, 분명 나는 결혼할 때부터 그건 아니라는 걸 분명히 얘기해 왔다고 생각해. 어려울 때 돕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니야. 오해하지는 말아 줘.


난 당신이 아내인 나보다 어머님의 입장에 설 때면 너무 서운했어. 당신이 가장 친밀하게 보살필 사람은 그래도 당신의 아내일 거라고 믿었거든. 내가 시어머님으로부터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니까, 게다가 당신은 시어머님은 절대 그러지 않을 거라 믿고 있으니 좀 억울했어. 그리고 내가 받는 스트레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해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물론, 스스로 방어할 수도 있었을 텐데 못하고 당신에게 화풀이했던 점은 미안해. 앞으로는 직접 해결하려 노력해 보고 안되면 도움 청할게.


사실, 난 시어머님이 좀 더 직접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걸 이야기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 대화할 때 의중을 모르겠고 원하는 대답 나올 때까지 계속 물으셔서 조금 피곤한 건 사실이야. 그리고 자식들한테 필요한 돈이나 맘에 드는 물건 같은 거 얘기하시는 것도 신경 쓰이는 것도 사실이야. 우리 아들 잘 못 얻어먹는다면서 먹을 음식 같은 거 매번 택배로 보내시는 것도 나는 이제 조금 부담스러워. 하지만 이 부분은 나와 어머님 사이의 문제인 것 같으니, 내가 직접 어머님께 말씀드릴게. 당신한테 그동안 얘기했던 건, 내가 힘들다는 걸 당신에게 조금 이해받고 싶어서였어.


난 당신이 나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넌 진짜 힘든 게 아니라 힘든 척 연기하는 거라고 얘기했을 때 너무 충격이었어. 과거의 내가 항상 침범받고 잠도 잘 못 자고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공감한다고 생각했던 당신이기에, 내가 왜 다른 누군가와 함께 사는 걸 그리도 두려워하는지도 좀 헤아려주겠지라고 기대했었어. 사실, 난 지금도 자유롭고 싶고 그 어떤 걸로도 방해받고 싶지 않아. 남은 인생에는 다시는 그런 힘든 삶을 또 살고 싶지 않았을 뿐이야. 그건 아직도 마찬가지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거야.


나는 옛날 엄마가 나를 그렇게 힘들게 해도, 아빠는 나보고 '힘든 엄마는 그런 맘이 아니니 네가 참으라'라고 했던 게 너무 억울했고 세상에 내 편 하나 없다는 사실에 너무 슬펐었어. 나는 당신이 예전 우리 아빠처럼 내가 스트레스받는 상황에서 그렇게 '네가 참아라'라고 내게 말하지 않길 바라. 그건 내게 최악의 상황의 재현이고, 난 아마도 다시는 그 비슷한 상황을 견뎌낼 수 없을 것 같아. 그만큼 내게는 너무나 힘든 시기였고, 앞으로도 그런 일이 일어나면 너무 힘들 것 같아. 정말로 버텨내지 못할지도 몰라.


난 당신이 "나는 평생 내 마누라 보고 살 거야"라고 말했을 때, 이 사람이라면 정말 평생 믿고 결혼해도 되겠다고 마음먹었었어. 결혼 준비도 양가 부모님이 간섭하지 않으시고 우리끼리 준비한 것도 더 믿음을 줬었고. 그때 나한테 넘어오지 않을 거라 어머님이 약속하셨던 제사 물려받기라든가 , 앞으로 혹시 있을지 모르는 '부모님 모시기' 같은 문제는 앞으로도 신중해 줬으면 좋겠어. 나는 내 가정 바운더리를 지키고 싶어. 당신과 내가 생각하는 가정의 바운더리가 조금 다른 것 같아서 무척 걱정이긴 하지만, 난 앞으로의 삶이 과거처럼 힘들지 않았으면 하고, 행복하고 싶어. 만약에라도 내가 뭔가를 희생해서 해야 한다면, 나와 충분히 의논하고 양해를 구해서 해줬으면 좋겠어. 이건 내가 꼭 해야만 하는 어떤 것이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나쁜 사람 취급하는 방식으로는 하지 말아 줘. 거기엔 내가 응할 생각이 없어. 합의나 조율을 해야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당신이 내 입장을 고려하고 배려해 줄 마음이 있고, 힘들 때 내 편에 들어줄 수 있다는 확신이 설 때 가능할 것 같아. 그만큼 내겐 그렇게 쉬운 결정들이 아니라는 걸 좀 이해해 줘.


난 당신이 나와 시댁 사이에 이해관계나 감정관계에서 문제가 생길 때는 그래도 항상 내 편에 서 줄줄 알고 기대했었어. 내가 그랬기에 아마 당신도 그래줄 거라 당연하게 생각했었나 봐. 아마 당신 입장에서는 그게 감정적으로 힘든 일일수 있겠지만, 난 당신이 내가 서운한 감정인 걸 알아주고, 내가 그런 처지에 있고 스트레스받고 있다는 걸 조금은 이해해 주길 바랐어. 나는 분명 불편한 게 있는데, 당신은 그걸 불편으로 느끼질 않아. 나는 분명 뭔가 침범당하고 있다고 느끼는데, 당신은 그걸 그냥 당연하다 네가 감수해야 하는 거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난 지금도 정말 불안해.


난 당신과 10년 넘게 결혼생활을 하면서, 그래도 그 누구보다도 친밀하다고 생각했어. 이 세상에 유일하고 든든한 하나뿐인 내 편이고, 나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깊이 공감하는 그런 사이라고 생각했어. 그런 사람에게 "넌 힘든 게 아니라 연기하는 거라고" 말을 들으니 너무 슬퍼. 결혼 10년이 모두 허상이었던 것 같이 느껴지고 당신이 다른 사람 같아. 너무 슬프고 마음이 아파.


미안하지만. 난 더 이상 당신도, 당신 어머님도, 그 누구를 이해하기보다 나를 먼저 이해하고 대변하고 싶어. 다른 사람들을 위해 끊임없이 내가 불편한 것들을 감수하는 게 이제는 힘들어. 혹시나 그게 과거의 지옥 같던 상황, 누군가 나를 끊임없이 간섭하고, 내 편인줄 알았던 당신조차 그걸 내게 희생하고 참으라고 강요하는 그런 상황이 혹시나 펼쳐질까 봐 더더욱 난 무섭고 공포스러워. 그런 상황을 막고 싶고 도망치고 싶어. 이제 그 노력을 나를 이해하고 내가 원하는 걸 실현하는데 쓰고 싶어.


난 이제 나를 힘들게 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보호하고 싶어. 나 혼자서라도.



스텝 밟기 2. 상황 훈련 : 자기주장 훈련


자, 이번에는 스트레스 향후 받을만한 상황을 가정해 보자. 이제는 네가 어떻게 전과는 다르게 대응하고 싶은지도, 스트레스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얘기하고 싶은지 함께 얘기해 보자꾸나.


기억하거라, 이건 꼭 상대방에게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란다. 지금 우리는 네 마음을 표현하는 걸 연습하는 거야.


다만 네가 이제는 어떻게 말하고 싶은지, 각 상황에 나와 한 번 연습해 보자꾸나.


상황 1]

시어머니가 전화하셔서 먹을거리를 계속 뭐 보내주까 하시는 상황이요. 전 이제 그런 전화도 먹을거리도 받고 싶지 않아요. 그게 절 위한 게 아니라 어머니 자신을 위한 걸로 느껴져요. 자꾸 못 먹는다, 애들이 삐쩍 곯았다는 거 너무 싫어요. 저는 없는 것처럼 당신이 자꾸 사과나 부추까지 챙기시는 거 싫어요. 이제 먹을 건 제가 알아서 하고 싶어요. 우리 집 냉장고 상태나 밥상에 그만 좀 관여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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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죄송하지만 이제 음식은 보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어머니 마음은 충분히 알지만, 이제 저희가 먹을 음식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혹시 보내고 싶으시면 신랑한테 전화하셔서 뭐 먹고 싶냐고 직접 물어봐 주시겠어요? 계속 음식 보내시는 게 저를 못 미더워하시는 것 같이 느껴져서 조금 서운해요. 저 살림 많이 늘었어요.



상황 2]

시댁에서 아버님 술 먹는 거에 대해서,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거, 공간이나 소리에 예민한 점 등, 나와 비슷한 점에 대해서 시어머님이나 신랑이 같이 막 뭐라 할 때, 나도 같이 공격받는다는 느낌이 드는 거요. 그것 때문에 명절에 시댁 내려가기가 정말 겁나요. 시어머님이랑 신랑이랑 한편 먹고 시아버님 하고 나를 공격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굉장히 불쾌해지거든요. 신랑이 미워지기도 해요. 제발 명절에는 같이 술도 좀 먹고 그런 불쾌한 기분 없이 지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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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늦게 일어나고, 술도 가끔 먹고 시끄러운 것도 싫어하고 사람 많은 것도 싫어하는데요, 그런 걸로 아버님한테 뭐라 그러실 때마다 같이 혼나는 느낌이에요. 신랑도 같이 한바탕 뭐라 하면 꼭 저한테 뭐라고 하는 거 같아서 이런 일 겪고 나면 항상 올라갈 때 기분이 안 좋고 저도 화가 나요. 명절 때만이라도 좀 즐겁게 지낼 수는 없을까요? 술도 한잔씩 좀 하고요. 저 내려올 때마다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받거든요. 저도 오랜만에 만났는데 혼나고 공격받는 기분 아니게 기분 좋게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올라가고 싶어요.

상황 3]

시댁에서 제가 제사 관련 일해야 한다고 당연시 여길 때요. 제사일 저는 싫어요. 어머님이 하시는 거 도와드릴 수는 있지만 그걸 제 일이라 당연시하면 불쾌해요. 전 옛날 악습을 답습하고 싶지 않아요. 할 거면 신랑도 불러서 같이 할 거예요. 이 점은 신랑이 기꺼이 도와주니 괜찮을 거 같지만, 시어머님이 저한테 네가 해야 하는 거라고 너무 자연스럽게 말하시면 짜증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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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근데 신랑이랑 같이 하면 안 될까요? 그걸 당연히 제가 해야 하는 거라고 요구하시면 전 조금 당황스러워요. 전 어머님 아버님 도와드리는 마음에서 하고 있어요. 상견례 때 제사 다 없애고 안 물려줄 거라고 말씀하셨었잖아요? 전 제사는 지내는 사람 마음 편하자고 지내는 거라 생각하거든요. 저는 그냥 어머님 아버님 힘드시니까 돕는 것인데, 제가 여자니까 당연히 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면 좀 당황스러워요.



상황 4. 어머니가 전화하셔서 괜히 트집 잡으실 때요, 너 삐쩍 꼻았다던가, 애들이 삐쩍 꼻았다던가, 못 먹냐는 식으로 말씀하실 때요. 그리고 어른이란 명목아래 선을 넘으실 때가 있는데 이제는 참기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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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혹시 기분 안 좋은 일 있으셨어요? 목소리가 화가 나신 거 같아요.

저 삐쩍 곯았다는 말 들으면 기분이 안 좋아요. 네가 애들 잘 못 먹이고 살림 못한다라고 혼내시는 거 같아서요. 저 살림 많이 늘었어요. 저희 아이들, 신랑 잘 챙겨 먹이고 있고, 저도 잘 먹고 있어요. 지금 아이들 저는 딱 보기 좋고요, 나가면 어디 가서 건강하고 이쁘다는 소리 듣지 말랐다는 소리 들어본 적도 없어요. 제 몸도 보기 좋고 날씬한 게 전 지금이 훨씬 좋아요. 삐쩍 곯았다는 말씀은 이제 하지 말아 주세요. 전 그 표현이 기분이 좀 상하거든요.


상황 5. 신랑이 나중에 부모님 모시는 거에 대해서 얘기하거나 하는 상황이요. 싫다는 걸 저보고 못됐다고 하면 저를 이해하지 못하는 거 같아서 너무 화가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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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의 아들로서의 부담감이 어떤지는 충분히 이해해. 그리고 거절하려고 해도 거절하기 난감한 상황도. 하지만 내 얘기 좀 들어줄래? 난 당신이 알다시피 자라는 내내 엄마랑 아빠랑 힘겹게 매일매일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어. 간섭받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는데 잔소리 듣고, 그러면 아빠는 들어와서 네가 참으라고 엄마 마음 아픈데 이해하라고 그렇지 않으면 못됐다고 이기적이라고 다그쳐서 이 악물고 참고 살았어. 회사도 통근이 멀어서 독립할 수밖에 없는 곳으로 취직되어서 그때부터 겨우 숨통이 트였고, 그 후 당신 만나 완전히 지금처럼 독립하기까지 그렇게 너무 힘들었어. 엄마는 침범하고, 아빠는 못됐게 굴지 말고 네가 참으라 하는 그 지옥 같던 생활. 다시는 그 생활로 돌아가기가 너무 공포스러울 정도로 무서워. 당신이 조금만 이해할 수 있다면 내가 왜 그렇게 그 상황을 무서워하는지 알 거야. 어머니랑 나는 생활패턴이 정말 달라. 어머니가 내겐 잔소리도 심하시고, 당신에게만큼 내게 우호적이거나 좋지 않은 경우도 많아. 난 정말 우리 엄마랑 거의 평생을 싸워왔어, 그 간섭과 통제에서 벗어나려고. 그래도 물리적으로 떨어지는 거 외엔 답이 없었다는 걸 당신도 잘 알잖아. 시어머님도 마찬가지야, 난 어머님이랑 또 그 힘든 과정을 겪기 싫어. 너무 힘들고 생각만 해도 쓰러질 거 같고 어지러워. 그래서 난 정말 미래의 그 상황을 상상만 해도 트라우마가 되살아나서 당신으로부터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야. 내 입장도 조금 생각해 주면 좋겠어. 그런 내 힘든 상황을 이해해주지 않고 , 싫다는 내 마음을 못됐다고 이야기하면 내가 너무 슬프고, 당신이 내 편이 아닌 거 같이 느껴져. 옛날 나한테 네가 아무리 힘들어도 네가 희생하고 참으라던 아빠같이 느껴지고 실제로도 내가 힘들면 당신이 그럴 것 같아서 더 도망치고 싶어 져.


상황 6]

시어머님이 답정너로 물어보실 때요. 이번 추석 내려올 거가? 라든가, 본인이 원하시는 답이 나올 때까지 질문으로 물어보시는 거 이제 싫어요.


자기주장대응 ]

어머니는 제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상황 7] 자식한테 갖고 싶은 거 계속 얘기하신다거나, 당신 생신에 우리가 돈 내야 하는 상황에서 좀 부담되는 비싼 음식점을 가자고 하실 때요. 전 그런 태도가 싫어요. 300그람에 6만 원씩 하는 고깃집을 가자고 하실 때 전 화가 나요. 친정 부모님은 그런 곳에 가시면 당신들이 돈 내시거나 우리가 내야 할 경우엔 일부러 싼 데 골라서 가시고 많이 안 시킬라고 노력하신다고요. 당연히 자식이라 이 정도는 요구할 수 있다, 괜찮다고 생각하시는 그 태도 정말 싫어요.


자기주장대응 ]

어머니, 저도 그거 사드리고 싶은데 사정이 여의치가 않아요. 죄송해요. 조금 싸고 좋은 데는 없을까요? 다음에 돈 많이 생기면 사드릴게요.


상황 8] 전화하셔서 "지금 뭐 하니?" "뭐했드노?" "어디 갔더냐?" "어디고?" "뭐 먹었니?" 물으시는 거 싫어요. 의례적인 인사말인 건 알지만, 그 질문 방식이 불쾌해요.


자기주장대응 ]

어머니는 뭐 하셨어요?
어머니는 어디세요?
어머니는 뭐 드셨어요?


상황 9] 신랑이 수동공격이나 이중메시지를 쓸 때요. 분명 분위기는 화가 났는데 아니라거나, 다른 사람 빗대서 제 얘기할 때요.


자기주장대응 ]

말은 아니라고 하지만 얼굴은 굳어있고 말투도 딱딱해. 그래서 화가 났다는 건지 아닌지 헷갈려서 눈치 보느라 내 맘이 불편해. 차라리 시원하게 뭐가 불만인지 이야기해 주면 좋겠어.



상황 10] 어머님이 다른 사람 상황을 빗대서 나를 공격하는 거 같으실 때요. 친구 며느리 이야기라던가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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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가 들으면 굉장히 기분 나쁘겠는데요?

그 사람 상황이 지금 저랑 똑같아서 제가 욕먹은 거 같아서 기분이 좀 안 좋네요. 혹시 저한테 하고 싶은 말이신 건 아니죠?


상황 11] 시어머니가 새시나 이사 등 앞으로 큰돈 들어갈 일과 금액에 대해서 계속 얘기하셔서 맘 속으로 부담이 될 경우.


자기주장대응 ]

어머니, 혹시 새시 할 자금 있으세요? 저희가 도와드리면 좋겠는데 저희가 지금 자금 여력이 안돼서 아쉽네요.


상황 12] 전화해서 뭔가를 부탁하시면서 돈 주께 하실 때, 신랑이 그냥 돈 안 받으려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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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주신다고 하니 그냥 받자. 그래야 서로 괜한 기대나 오해가 없을 것 같아. 다음번에 우리가 선물하고 싶을 때 사드리자.




스텝 밟기 3. 행복 찾기

- 내가 스스로 행복 느끼는 일들 찾기


자, 이제는 우리 신나는 이야기를 해 볼 차례다~ 너와 너의 꿈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꾸나~ 넌 뭘 할 때 가장 신나는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말이야. 신랑과 아이들, 가족들 말고, 온전히 네가 너 자신이 될 수 있는 순간들, 그래서 신나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1. 요가 /플라잉 요가/ 그 외 운동

전 예쁜 요가복을 입고 요가할 때 기분이 좋아져요. 못하던 자세가 어느 날 되면 성취감도 느껴지고요. 요가 말고도 플라잉요가를 좋아해요. 발레필라테스도 좋아했는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라도 그렇고 주변에 마땅한 요가원을 못 찾고 있어요. 아이들 돌보느라 시간도 없고요.. 그런데 상황이 나아지면 요가원 가서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지도자 과정도 밟아서 배워보고 싶고요. 요가는 수행법이라는데 명상도 배워서 좀 더 깊은 세계로 들어가 보고 싶은 생각도 있고요. 제 자신이 좀 더 성장하게요.

2. 심리학 / 글쓰기 / 책 보기 / 블로그

심리학 공부를 좋아해요. 가끔 이것 때문에 이것저것 심리학적으로 보이는 게 많아 사는 게 더 피곤한가 싶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제 삶을 구한 게 심리학이니까요. 상담을 계속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지만 아이들이 제 보살핌을 좀 덜 받게 될 때쯤에는 가능하겠죠. 대학원도 빨리 가고 싶고요. 상담이 아니더라도 사람에 대해 아는 건 재미있어요. 심리학 주제로 글 쓰는 것도 재미있어요. 책 읽는 것도 너무 재밌고요. 요즘엔 블로그 하는 것도 재미있네요.

3. 음악 연주

피아노 칠 때 행복해요. 음악에 대한 동경 같은 게 있어서 사람들과 같이 음악 합주하면서 즐거워하는 사람들은 보면 참 부러워요. 전에 조금 배우다 만 바이올린도 기회가 되면 다시 하고 싶고, 기타도 새로 배우고 싶어요. 나중에 마음 맞는 사람들과 같이 합주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어요.

4. 나의 일 : 근데 당장 돈을 벌고 싶기도 한데, 영어 공부방 같은 거 우리 애들 보살피는 김에 같이 내볼까 생각은 해봤어요. 근데 글쎄.. 이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공간이나 상황이나 제 시간이 그리 여의치 않거든요. 제가 시간이 그만큼 당분간 날지도 모르겠고, 학부모들 상대하는 걸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요.

나중에 제 꿈은요, 요가와 심리학을 결합한 내 공간을 갖고 거기서 사람들을 만나는 거예요. 요가와 심리학은 공통점도 많고 상호보완도 많이 되는 것 같거든요. 그 공간에서 사람들이 커피도 마시고, 간단한 스크램과 베이컨 브런치를 즐기고, 책도 보고, 한쪽에는 피아노, 바이올린, 기타 같은 악기들이 있어요. 피아노를 오픈된 공간에서 치기도 하고, 누구나 악기를 들고 즉흥 연주를 즐기고 같이 노래 부르기도 해요. 옥상에서는 그날의 날씨를 즐기며 요가도 하고, 저쪽에선 플라잉요가도 하고, 발레필라테스도 하고, 심리검사도 하고, 심리상담도 하고. 그렇게 제게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치유와 소통의 공간이 되는 그런 곳을 만드는 거예요.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보면 서로 각자의 음을 연주하는데 , 조화롭게 어울리면서 소통하는 연탄곡 연주 장면이 있어요. 서로의 음을 방해하지 않고 침범하지 않는데도 혼자일 때보다 더 아름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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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득하지만 생각만 해도 신이 나네요.


#스스로치유하기

#부치지 않을 편지 쓰기

#자기주장훈련

#미래 세우기

#탱고를추기위해스텝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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