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존재의 리모델링
단독주택으로 이사한 것은,
단순히 생활 방식의 변화만이 아니었다.
그 공간과 생활의 변화 속에서
나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집은 단순히 벽과 지붕으로 지어진 공간이 아니라,
내 마음의 풍경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점을 깨달으며
단독주택으로의 이주 계획은,
아마도 '나'라는 존재의 리모델링이 아니었나 싶다.
마당 한편에 작은 텃밭을 일구었다.
아이들과 함께 흙을 고르고 씨앗을 심으며,
상추와 토마토가 자라는 과정을 보는 기쁨이 생겼다.
내 손으로 키운 채소를 식탁에 올릴 때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만족감이 밀려온다.
그리고 집에는 이제 고양이 네 마리가 함께한다.
동네 길고양이 두 마리는 마당에,
입양해 들인 실내의 두 마리는 실내에.
아이들과 함께 고양이들을 돌보는 일상은
집을 더 따뜻하게, 더 살아있는 공간으로 바꿔 놓았다.
고양이 밥은 첫째가, 물은 둘째가, 화장실은 셋째가
이렇게 돌아가며 고양이 두 마리를 돌본다.
한참 자라나는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확연히 달라지고 있음을 매번 느끼며 감사한다.
아파트에 살 때도 집 밖으로 나가 날씨를 즐길 수는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늘 시간에 쫓기듯, 체력을 관리하기 위해
억지로 끼워 넣는 일과 같았다.
그러나 지금은 집 문을 열면 곧장 마당과 하늘이 펼쳐지고,
날씨에 따라 몸이 반응하며 하루의 리듬이 만들어진다.
햇살이 따뜻하면 요가 매트 위에 앉아 숨을 고르고,
바람이 시원하면 동네 길을 달리며 마음까지 환기된다.
계절의 변화가 곧 나의 생활 리듬이 되었고,
그 안에서 건강도, 마음도 조금씩 회복되고 있었다.
생활이 변하고, 몸이 조금씩 편안해지니 마음의 결도 그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
좁은 공간에서 늘 긴장하고 화를 참지 못하던 나는
이제 숨을 고르며 여유를 몸으로 체득 중이다.
아이들이 어질러 놓은 물건을 보아도
예전처럼 곧바로 화부터 치밀지 않는다.
나의 공간과 분리되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아이들의 세계를 존중하고,
내 세계를 지킬 수 있는 공간적 거리와 심리적 경계가
자연스레 자리 잡았다.
남편과의 대화도 늘었다.
서로에게 짜증을 쏟아내던 시간이 줄고,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늘었다.
공간이 달라지자 관계의 결이 달라지고,
그 안에서 내 마음의 결도 함께 바뀌고 있었다.
이제 나의 일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매일매일 날씨가 똑같지 않듯이,
텃밭의 작물이 쑥쑥 자라나며 그 모습을 바꾸듯이,
나도 존재의 모습이 매일 마다 달라진다.
아침이면 요가 매트 위에서 몸을 깨우고,
햇살 좋은 날에는 자전거와 러닝으로 동네를 달린다.
비가 와도 비를 맞고 뛰어 마당에서 운동화를 씻고
잠깐 해먹에 누워 하늘 보며 숨을 고른다.
내 몸은 더 이상 지쳐 웅크리는 도구가 아니라,
자유롭게 쓰고 기르는 나의 또 다른 집이 되었다.
마당 텃밭의 작은 수확은 가족의 밥상을 풍요롭게 하고,
고양이들과 함께하는 생활은 웃음을 더한다.
날씨를 가득 품은 이 새로운 공간 속에서,
나는 매일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심리학
#일상의회복
#마당있는집
#가족과함께
#아이와함께
#요가와명상
#마음의리듬
#따뜻한삶
#고양이와함께
#사적인민주주의
#환경심리학
#단독주택
#단독주택리모델링
#주거심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