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았어! 이제 이 열쇠만 잘 갈고 닦으면 된다는거지? 원하는 미래를 가져다 준다는 열쇠를 비단천으로 문질문질하면 금방이라도 소원을 들어줄 것만 같다. 자! 싹싹 갈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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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떻게?
우리는 방금 가장 인정하기 싫었던, 바꿔 말하면 가장 고치기 어려울 것 같아 무의식의 저 아래로 밀어두었던 문제를 수면위로 끌어올렸습니다. 이제는 좋든 싫든 이 애물단지를 잘 갈고 닦아 인생을 함께 할 나의 든든한 무기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설거지를 하거나 청소를 할 때 휴대폰과 연결한 블루투스 스피커 볼륨을 한껏 올리고 제가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을 틀어두곤 합니다. 따로 볼 것이 없다 싶을때면 유튜브 알고리즘이 저에게 친히 추천한 책리뷰나 동기부여 영상을 보기도 합니다. 그 날도 어김없이 싱크대 앞에 서서 손은 그릇에게, 귀는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 내어주던 중이었습니다. '달그락 달그락' 그릇 부딪치는 소리와 '쏴아' 쏟아지는 물소리를 뚫고 귀에 날아들어와 꽂힌 한 마디.
"변화하고 싶다면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에 'No'라고 해 보세요."
네? 모든 것에 'No'라고 하라고요? 저는 누가 듣는 것도 아닌데 화면에 대고 반문했습니다. 그 분의 이야기인즉, 지금껏 자신이 갖고 있던 모든 고정관념이 사실은 틀린것이라고 가정하고 완전히 새로운 판에서 세상을 바라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야 비로소 변화를 꿈꿀 수 있다고요.
실로 그럴싸한 주장 아닌가요? 지금까지 해 온 선택이 모여 지금의 당신을 만들었다는 이야기, 들어보셨죠? 저는 그 주장에 공감합니다. 그렇기에 더욱 기존의 생각을 뒤집어 바라보아야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의견이 설득력있게 느껴졌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도서관에서 주최하는 수업에 참여한 적이 있어요. 그 수업에서 창의적 사고를 유발하는 여러 방법의 하나로 '기존 사물을 그것의 용도가 아닌 다른 용도로 생각해 보기'를 예로 들어주었습니다. 아이는 곧잘 대답을 하더군요. 아이의 대답을 들으며 유연한 사고가 중요하다 생각했지만 정작 그것을 제 삶으로 끌어와 적용해 볼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 날 유튜브를 통해 접한 한 마디가 제 삶에 창의적 사고 수업의 역할을 한 것이죠.
그렇다면 '무엇에, 어떻게 '아니!' 라고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남습니다. 제가 생각한 방법을 소개해 볼게요. 괜찮다고 여겨지시면 여러분의 상황에 적용해 보세요.
방법 1. 그간 읽던 책들에 '아니!'
- 줄곧 읽어오던 책의 종류와 전혀 다른 것을 읽어보세요. 내 안에 내재된 가치관이나 나를 둘러싼 환경을 바라보는 시각이 보다 유연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최근 자기계발서는 내려두고 구멍가게를 산책하는 에세이라든가 청소년 소설을 읽고 있어요. 다양한 주제의 에세이에는 세심한 관찰로 이루어진 일상이 담겨있어요. 글에 쓰여진 문장이 담백한 듯 수려하게 다가오는 느낌이 좋아서 덩달아 두뇌가 말랑말랑해지는 느낌입니다. 청소년 소설은 다양한 방식으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담아내고 있죠. 기존의 것과 차원이 다른 변화를 직면하고 있다는 점에서 청소년과 자기계발병 환자들은 같은 상황에 처해있는 셈입니다. 그래서인지 공감 백배, 삶의 변화를 꿈꾸게 됩니다.
방법 2. 줄곧 하던 생각에 '아니!'
- 'A와 만나기로 한 시간까지 한 시간이 남았네. 준비시간으로 충분하군.' '아니! 충분하지 않아. 지금 당장 준비를 시작하라고!' 요즘 제가 하고 있는, 혼잣말 말고 혼자'대화'입니다. 기존의 나와 '아니'라고 말하는 내가 나누는 대화에요. 어떤 일을 두고 관성처럼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면 그 생각들에 '아니!' 라고 딴지를 걸어보세요. 지금까지와는 다른 국면이 펼쳐지는 것을 확인하게 될 거에요.
제가 괜히 관성이라고 표현한 것이 아닙니다. 다른 종류의 책을 골라 읽는 것은 이것에 비하면 비교적 쉽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에요. 어쩐지 지금까지의 나를 부정하는 느낌도 들고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해?' 하는 생각도 들 수 있습니다. 그럴 때면 그 생각에게조차 또 한 번 말하세요.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해!' 라고.
방법 3. 생활에 배어있는 행동방식에 '아니!'
생각에 '아니'라고 외치는 것보다 더한 일이 하나 남아있습니다. 바로 생활 면면에 스며들어 있는'행동'에 '아니!'라고 외치는 것이에요. 사람마다 일을 처리하는 고유의 방식이 있습니다. 익숙함에 젖어서 혹은 그 행동에 주어지는 보상을 포기할 수 없어서 유지하고 있는 행동방식이 있다면 과감히 'No!'를 외치고 방법을 바꿔보세요. 더 낫거나 새로운 방식을 접하게 됩니다. 물론 새롭다고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그러나 최소한 세상에는 내가 가던 길이 아닌 다른 것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는 제공해 줍니다.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것이죠.
읽는 책이 바뀌면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행동도 바뀝니다. 이 세 가지 방법을 아우르면 잘 벼린 열쇠를 손에 쥐게 될 것입니다. 잠긴 자물쇠를 열어 줄 그 열쇠 말입니다. 저도 아직 그 열쇠, 손에 못 쥐었어요.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이제 막 병을 깨닫고 원인 진단을 한 정도입니다. 세 가지 방법 역시 완전히 제 삶에 적용하려면 멀었어요. 그러나 한 가지는 꽤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