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셀럽작가 Oct 27. 2020

당신의 병, 어느 정도입니까?

1단계 : 자가진단이 필요해

1. 귀하의 몸에 자기계발열이 있나요?

(참고: 자기계발열이란 잠재 능력을 깨우고 싶어 안달이 나 온 몸에 열이 나는 현상을 가리킴.)


2. 귀하에게 자기계발병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나요?(해당사항 모두 선택)

- 미라클모닝 발작

- 긍정확언 허언증

- 비전맵 원형탈모증

- 투두리스트(To Do list) 조급증

- 기타(본인이 자기계발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나 위 선택사항에 없는 경우 이 곳에 체크하세요.)


3. 귀하는 최근(14일 이내) 자기계발서를 읽은 사실이 있나요?

 

4. 동거가족 중 최근(14일 이내) 자기계발서를 읽었거나 현재 자기계발 중인 가족이 있나요?




지금까지 우리는 자기계발병의 대표적인 4가지 증상을 살펴보았습니다. 사실 이것말고도 다양한 형태로 자기계발병은 발현되고 있을 겁니다. 예를 들자면 눈에 띄는 족족 사들인 책으로 탑쌓기를 한다거나 자기에 대한 투자라며 온갖 강의를 신청하고서 그 자체로 만족스러워 하는 태도 등이죠. 당사자들이 아직은 병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지만 이 증상들도 곧 자기계발병 리스트에 오를 것 같습니다.


증상에 따른 진단을 핵심만 간추려 제시해 두었습니다만, 진정한 치료를 위해서라면 자가진단이 우선입니다. 현 상태를 짚어보고 그에 맞추어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것이죠. 그래서 마련한 질문지가 바로 앞서 제시한 4가지 질문입니다. 코로나19 관련 자가진단지와 헷갈리셨다고요? 네. 저도 질문지를 만들다 깜짝 놀랄 정도였습니다. 바이러스 관련 질문지는 다 거기서 거기인 모양입니다.




위에 주어진 질문 중 2가지 이상에 '네' 라고 답하신 분들은 자신도 모르는 새 자기계발병을 앓고 있거나 곧 앓게 되실 수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아래 주어진 이 진단지의 마지막 질문을 필히 고민해 보셔야 합니다.




5. 당신이 앓고 있는 자기계발병 치료를 저해하는 요인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자기계발병을 치료하기에 앞서 치료 저해 요인을 먼저 자가진단 해 보세요. 저해 요인을 미리 밝혀내어 그것의 정체에 따라 자가 치유하는 것이 자기계발병 치료의 가장 좋은 선택지입니다.


미라클모닝 발작은 시간을 헛되이 보냈다는 죄책감없이 가뿐한 몸과 마음으로 새벽 기상을 할 수 있다면 치료되었다 할 수 있습니다. 긍정확언 허언증 역시 내가 하는 말을 온전한 진실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모여 치료가 완성됩니다. 비전맵 원형탈모증도, 투두리스트 조급증도 마찬가지입니다. 각각의 해결책은 있습니다.


얼핏 간단해 보이는 이 병의 치료가 이토록 더디고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왜 당신과 나는 병인지도 몰랐던 자기계발병을 수 년째 계속 달고 있는걸까요?


저는 그것의 이유를 5번 질문에서 찾습니다. 우리는 지금껏 우리 안의 자기계발 저해 요인을 파악하지 않은 채 자기계발을 하겠다며 노력해 왔습니다. 긍정적 마인드로 무장하고 무작정 탑을 쌓아올렸습니다. 사상누각인지도 모르고 말입니다.


어떤 강사도, 어느 자기계발서도 묻지 않았던 그 질문.


"당신이 외면하고 있는 당신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입니까?"







이전 05화 투두리스트(To Do list) 조급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