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생일대의 문제 해결 과정에 들어섰습니다. 고정관념을 벗어나 내 자신을 파악하고 들여다 본 후 이제는 벗어나야 하는 나의 문제점도 찾았습니다. 이 문제점만 잘 해결되면 거의 탈피 수준으로 거듭날 것 같습니다. 세상이 달라보이고 내가 원하는 미래에 빨리 도달하고 싶어집니다. 그리하여 아침에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기 위해 몸부림치고 노트에는 이루고 싶은 내 모습에 대해 더욱 상세하게 적어두었으며 그것을 보며 자꾸 크게 읽어야 할 것 같아 입이 달싹거립니다. 오늘 해야 할 일 목록이 끝도 없이 늘어나는 신기한 경험을 하고 '계획은 달성하라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힙니다.
이럴 때, 조심하세요! 자칫 '초격차 강박증'에 걸릴 수 있습니다! 나를 한 차원 높은 존재로 혁신하여 격이 다른 존재로 새롭게 태어나야 할 것 같은 생각에 불안해지고 그 불안을 없애려고 온갖 자기계발병 증상을 총 동원하는 것. 이것이 '초격차 강박증'의 대표 증상입니다.
병이 아닌, 진짜 자기계발을 향해 나아가고 싶어 온 몸과 마음이 시동을 걸고 있겠지만 이 때 무리하면 탈이 납니다. 과유불급 아시죠? 자기계발병을 치료하는 동안 마음속에 꼭 새겨야 할 글자입니다.
남과 다르게, 남보다 빨리, 현격한 차이로 승부를 내고 싶나요? 누가 봐도 '우와' 하는 감탄사를 내뱉을만한 결과를 만들고 싶어 마음이 조급한가요? 워워. 진정하세요. 지금이 딱 좋습니다.
지금껏 해 봐서 알잖아요? 나를 뛰어넘으려고 하면 할수록 병만 깊어진다는 걸. 투두리스트 대신 '투유리스트'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 긍정확언의 기본에 '진실을 말하는 나'를 두어야 하는 이유. 꿈을 꿈꾸기 전에 내 얼굴부터 바라봐야 하는 이유. 바로 모든 치료가 '나 인정하기' 에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지금보다 무엇인가를 '더' 해서 기존의 나와 월등하게 다른 나를 만들어내고야 말겠다는 각오, 내려두세요. 지금 마음으로도 충분합니다. 딱 좋은 지금 우리는, 자기계발병의 증상을 파악했습니다. 내가 외면해 오던 문제 해결의 열쇠도 찾았고요. 그것을 다듬을 준비도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것에만 집중하기로 해요.
어쩌면 말이죠. 더할 것을 찾아내는 것보다 덜어낼 것을 찾는 것이 맞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에 '아니'라고 하기. 그 방법을 여기에 적용해 볼까요? 대부분의 자기계발서에서는 발전을 위해 '해야 할 것'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니! 우리는 그 반대로 지금 내 모습에서 덜어내야 할 것을 찾아봅시다. 내가 생각하는 미래로 가는 발걸음을 자꾸만 무겁게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하나씩 찾아내서 떼어내는 거에요. 가장 무거운 짐은 이미 찾아두었으니 이제 자투리들만 툭툭 잘라내면 되겠습니다.
여유 시간이 생겨 자리에 앉고도 '뭔가 해야만 할 것 같은데......' 하는 불안.
'아, 나는 진짜 왜 이 모양이야.' 하는 자책.
'빨리, 빨리 해야 한다고!' 하는 조급증.
그 마음부터 덜어냅시다. 가지고 있어봐야 좋을 게 없다는 것, 이제는 알잖아요.
수학교과서에서 더하기와 빼기 중 무엇이 먼저 나오는지 기억하시나요? 더하기가 나온 뒤 빼기가 나옵니다. 그런 후라야 곱하기도, 나누기도 배우면서 사칙연산의 기본을 갖출 수 있습니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열심히 더하며 살아왔다면 이제 빼면서 진짜 기본, 갖춰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