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근대화론, 그들이 말하지 않는 것들

by 레퍼런스

그들은 자신들의 주장에 방해가 되는 자료는 논의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하거나, 당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남아있지 않은 영역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았다. 저임금으로 한국인들을 착취하면서 얻은 산업적 이익, 한국인들로부터 착취한 세금 규모와 그 사용처, 총독부 소유로 편입된 토지에서 나온 수입과 그 사용처, 사실상 무임금으로 착취한 강제징용 및 군대동원으로 인해 상실된 한국인의 재산 규모, 한반도 거주 일본인들의 일본 본토에 대한 재산 이전‧송금 현황, 한반도 국내 총생산에서 일본인‧조선인의 비중, 한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일본인 사업주의 임금 미지급 금액, 기타 부당한 처우 현황에 대해서도 전혀 다루지 않았다.


그들은 일제의 착취를 발전으로 포장하기 위해 통계의 일부를 편집해 제시하고, 통계를 둘러싼 맥락과 구성과정의 왜곡된 불순물을 의도적으로 방치했다. 극소수의 사례를 견강부회하여 강조하고 식민지 조선 한국인 경제의 실상을 왜곡하거나 회피했다. 그들은 식민지 조선 내 일본 자본의 성장과 한국인 자본의 성장을 구분하지 않고 제시하며 한국인들에 대해 이루어진 착취를 계량화하는 작업에는 인색했다.


통계는 조심해서 봐야 한다. 어떤 숫자는 제시되고 어떤 숫자는 제시되지 않았는지, 어떤 그래프는 뻥튀기되고 어떤 그래프는 축소되었는지, 그나마 담겨 있는 숫자들은 그 근거가 믿을 수 있는 것인지 매우 세심하게 뜯어봐야 한다. 그들처럼 의도적으로 왜곡해 사용하는 이들이 사회 각 분야에 워낙 교묘하게 숨어있기 때문이다. 식민지근대화론은, 통계를 통한 증명에 실패했다. 보편적 진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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