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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유 Oct 20. 2023

신호등

-노래를 통해 내 삶에 찾아오는 질문에 대하여

이제야 목적지를 정했지만

가려한 날 막아서네 난 갈 길이 먼데

새빨간 얼굴로 화를 냈던

친구가 생각나네

이미 난 발걸음을 떼었지만

가려한 날 재촉하네 걷기도 힘든데

새파랗게 겁에 질려 도망간

친구가 뇌에 맴도네

건반처럼 생긴 도로 위 수많은 동그라미들 모두가

멈췄다 굴렀다 말은 잘 들어

그건 나도 문제가 아냐

붉은색 푸른색 그 사이 3초 그 짧은 시간

노란색 빛을 내는 저기 저 신호등이

내 머릿속을 텅 비워버려 내가 빠른 지도

느린지도 모르겠어 그저 눈앞이 샛노랄 뿐이야

솔직히 말하자면 차라리

운전대를 못 잡던 어릴 때가 더 좋았었던 것 같아

그땐 함께 온 세상을 거닐 친구가 있었으니

건반처럼 생긴 도로 위 수많은 조명들이 날 빠르게

번갈아 가며 비추고 있지만

난 아직 초짜란 말이야

붉은색 푸른색 그 사이 3초 그 짧은 시간

노란색 빛을 내는 저기 저 신호등이

내 머릿속을 텅 비워버려 내가 빠른 지도

느린지도 모르겠어 그저 눈앞이 샛노랄 뿐이야

꼬질꼬질한 사람이나 부자 곁엔 아무도 없는

삼색 조명과 이색 칠 위에 서 있어 괴롭히지 마

붉은색 푸른색 그 사이 3초 그 짧은 시간

노란색 빛을 내는 저기 저 신호등이

내 머릿속을 텅 비워버려 내가 빠른 지도

느린지도 모르겠어 그저 눈앞이 샛노랄 뿐이야    

(신호등/이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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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포가 빨라서 뭔가 신나는 음악 같지만 <신호등>이라는 가사를 보면 꿈을 이루기 위해 신호등 앞에 서 있는 이를 붙잡는 수많은 장애가 떠오른다.

이 노랫말을 듣다 보니 쇼펜 하우어, 니체가 사랑한 지혜의 철학자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완전한 인간>이 떠올랐다. 이 책에는 인생을 단단하게 살아내는 25가지 지혜가 들어 있었다.

내용이 크게 와닿은 부분도 있었고, 어려운 부분도 많았다. 결론은 한 가지이다. 완전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삶에 깨달음을 적용하여 바로 실행하는 것이다.

세상의 진리나 지혜는 참 단순하다. 인간은 핑계를 대고 실천하지 않기에 완전한 인간이 못 되는 것 같다.

<말과 행동의 주인이 되는 사람> 편에 와닿은 문장이다.     

먼저 사물의 주인이 되어야 자유자재로 사물을 활용할 수 있는 법입니다. 그래야 비로소 대중 앞에 나서서 말할 수 있을 정도의 권위를 가질 수 있습니다. 사물에 대해 정확히 알고 나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은 쉽습니다.

말과 행동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생각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삶에 직접 적용하고, 부단히 연습해야 합니다. 꾸준한 노력만이 결국 말과 행동의 주인이 되는 습관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입니다.(p24)     

 이 문장 하나로 뭐든지 내가 제대로 알아야지만 대중 앞에 나설 때 말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권위를 갖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완벽할 순 없겠지만 사람 잡는 선무당은 되지 않아야 한다.

 삶에 적용하고 부단히 연습해야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매일’이라는 습관과 몰입이라는 과정이다.

성공을 한 유명인들을 관찰해 보면 매일이라는 단어 안에 몰입을 쏟아 놓았다. 샛노래지는 3초의 시간을 어떻게 쥐고 흔드느냐에 따라 인생이 보다 유익하게 흐를 수 있다는 것이다.     

황농문의 <몰입>을 통해서 몰입은 내가 생각하는 문제나 목적 목표 등에 다가갈 것을 열심히 생각하므로 아이디어가 생기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실천이다. 아무리 좋은 책을 읽어도 내 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헛것이 된다.

몰입하면서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하루에 하나씩 실천하는 것이 가장 빠른 목적에 도달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몰입에도 조절이 필요하다. <신호등> 가사에서처럼      

“붉은색 푸른색 그 사이 3초 그 짧은 시간

노란색 빛을 내는 저기 저 신호등이

내 머릿속을 텅 비워버려.”     

몰입에 있어서도 지나쳐도 모자라도 안된다. 황농문작가는 책에서 몰입에서 오는 도파민의 양이 작은 경우에는 ADHD를 나타내고 도파민의 양이 지나치면 조현병이나 정신이상이 나타난다고 했다.

노란색 빛을 내는 저기 저 신호등이 삶을 지혜롭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휴식이거나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인생에도 신호등을 달아보자. 달릴 때는 달리고 멈추기 전에 들어온 신호를 감지했다면 멈춰야 할 때를 알아 서서히 속도를 줄이고 서야 한다.

취할 때와 내려놓아야 할 때를 아는 시간, 노란색 빛을 내는 저기 저 신호등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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