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내가 마주하는 공간이 주는 힘은 뭘까?
공간이 주는 기쁨은 뭘까? 공간을 유독 좋아하는 마음이 생긴 것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나의 공간이 없어서일까? 주부일 경우 나의 공간이 공식적으로 없다. 부부의 경우 남편과 방을 대부분 같이 사용할 것이다. 서재를 별도로 갖고 있다면 공유 공간이 되겠지만, 엄연히 나만의 공간은 아니다. 작업이 필요한 경우 결국에는 공방이나 작업실을 별도로 마련하고자 하는 꿈을 갖게 되는가 보다. 사실 대여라도 내가 쓰는 공간비용을 내면 사용하는 동안은 내 것이다. 하루 공간 여행은 긴 시간이 아니라 반나절이 될 수도 있고 1, 2시간일 수도 있다. 공간도 여행이 될 수 있다. 공간이 주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주로 가는 곳은 도서관, 미술관, 카페, 공유 공간, 공원 등이다.
집에서 가장 가깝고도 자주 가는 곳은 판교 어린이 도서관이다. 대학원 입학 후 카페보다는 도서관이 자료를 찾기에도 좋아 과제나 시험공부를 위해 자주 가게 되었다. 특히 판교 어린이 도서관은 어린이들을 위한 특화된 도서관이지만 성인을 위한 노트북 이용실부터 일반 열람실까지 잘 갖춰져 있다. 주차장도 특별히 주차하기가 어렵지 않아 좋다. 자연이 배경이 되는 위치도 매력적이다. 야산의 일정한 부분을 깎아서 지었기 때문에 2층이 자연스럽게 산으로 가는 길과 이어져 있다. 생태학습관도 바로 이어져 있어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책을 본 후 부모님들과 생태학습장소로 이동도 가능하다.
판교 어린이 도서관에서 나의 최고의 장소는 바로 노트북 이용실이다. 환하게 하늘창이 있는 2층 자리는 오픈되어 있다. 마음껏 키보드를 두드릴 수 있거니와 프린터 실도 바로 옆에 있어 사용하기가 편리하다. 일반 열람실과 같은 노트북 실도 따로 또 있다. 하지만 나는 오픈된 노트북 자리가 최애의 공간이다. 서가가 있어 바로 자료를 찾아 타이핑이 가능한 도서관은 쉽게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뿐인가 서가도 바로 같이 있다. 문을 열고 나가면 매점과 식당도 있다. 잠시 쉴 수 있는 어린이 놀이터와 벤치도 마련되어 있다. 아쉬운 점은 어린이 도서관이어서 성인용 참고도서들이 많지 않다. 하지만 나름 필요한 책이 늘 있었고, 신간들도 잘 매입이 되어 있는 상태다.
어린이에게도 매우 매력적인 도서관이다. 특정한 도서관 수업이 있고 열람실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재미나게 공간이 형성되어 있다. 어린이 동화 원화 전시도 자주 하는 편이고, 원서와 테이프도 빌릴 수 있고 영화도 볼 수 있는 공간도 준비되어 있다. 특히, 로봇 체험관이 있다.
로봇 체험관은 로봇 과학에 대한 종합적 지식 습득과 창의적 사고력 개발을 목적으로 전시 체험과 교육이 함께 이루어지는 복합공간이라고 한다. 정적인 도서관에서 탈피하여 신나는 도서관으로 연출하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과학기술 마인드를 심어줄 수 있다고 한다.
판교 어린이 도서관 3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총 6개 공간에 8종의 콘텐츠를 배치하여 4차 산업혁명 및 로봇 관련 최신의 기술을 체험, 교육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어린이 도서관의 공간이 좋은 이유는 창 때문이다. 빛을 최대한 자연적으로 받기 위해 하늘 창을 내어 조명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건축물의 중앙의 계단을 어린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계단식 좌식 자리를 마련해 놓았다. 이곳의 공간이 아늑함과 동시에 외부의 자연이 이어져 잠시 쉬고 싶을 때 바로 문을 열고 나가면 산과 자연스럽게 연결이 된다.
판교 어린이 도서관에서 대학원 5학기의 과정을 공부할 수 있는 장소를 내게 제공해 준 셈이다.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하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지금은 작가가 되어 여전히 원고를 쓰거나 자료를 찾기 위해 판교 어린이 도서관을 자주 간다. 집 앞에 있었다면 도서관으로 출근을 했을지도 모른다. 거리가 있어 운동 삼아 걸어도 가고 자차를 가져가기도 한다. 자차일 경우는 2시간이라는 무료 주차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오랫동안 작업을 해야 한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약간의 화이트 소음과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을 보며 작업이나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주는 힘은 바로 도서관이 최고다.
도서관을 좋아하는 공간이라고 소개했고 최고의 장소라고도 말했다. 공유 공간이며 도서관은 시민에게 무상으로 제공되는 가장 평등한 혜택이기도 하다. 선택은 자신에게 있다. 지식의 창고인 도서관을 활용하는 것이 개인의 몫이기 때문이다. 단돈 십 원 한 장 들지 않는 비용에 무상으로 책을 4권씩 대출을 받을 수 있을뿐더러 영상물까지도 무료로 볼 수 있다. 어학용 테이프나 비디오 관람도 가능하다. 더 나아가 국립도서관은 논문집도 찾아볼 수 있고 시대에 맞는 맞춤 프로그램도 많아 지식이나 기술을 습득하는데 유용한 곳이 바로 도서관이 되겠다.
<판교어린이도서관 정보>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 75
월요일 휴무
홈페이지 www.snlib.go.kr›c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