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했는데 직진하고 싶다! but 티 안 나게 애프터

소개팅에서 호감 사는 법

by 연대표



소개팅에 나갔는데 첫인상부터 마음에 들더니, 대화도 잘 통하고 직진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강하게 든다!... 대놓고 ‘그쪽이 마음에 들어요’라고 하면 너무 가벼울 것 같고, 왠지 망칠 것 같다. 좀 이른 시간에 만날걸... 괜히 저녁시간 맞춰 만나서 그를 알아갈 시간도, 나를 어필할 여유도 없다.
진부한 파스타 -> 커피 한잔의 룰 안에서 최대한 어필을 해야 하는데... 과하지 않으면서 티 안 나게 어필할 방법은 없을까? 지금 그의 마음이 어느 정도일까?

명품 가방 겉면에 로고 잔뜩 붙어 있는 디자인보다, 너무 예뻐서 샀는데 속주머니에 명품 로고가 찍혀있는 그런 느낌의 여자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면, 이번 소개팅은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나의 소개팅 기억을 더듬어 보자. 상대의 마음을 끌어내는 방법은 무엇일까?




1. 그가 리스너(Listener)인지 스피커(Speaker)인지 알고 리드하기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말해서 무엇하리. 상대의 성향을 먼저 이해하자.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리스너),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을 즐기는 사람(스피커)이 있다. 초반에 몇 번의 질문과 내 이야기를 해보면서 그가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 파악 후 상황을 이끌어가자.

리스너에게는 ‘나에 대한 정보를 주는 것이 좋다’ 나는 이런 성향이고, 이런 취향을 가지고 있으며, 이런 것을 좋아한다. 그럼 상대는 나를 파악할 수 있고, 기억할 수 있는 정보들이 생긴다. 그는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나는 저번주 주말에 ㅇㅇ 공연을 보러 갔는데 너무 감명 깊었고, ㅇㅇ 전시회를 가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얘기를 했다. 취미로는 발레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꾸준히 하고 싶다고 얘기해주었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지만 아직 잘하지는 못해도 계속 시도를 하고 있다고 했다. 마침 ㅇㅇ공연을 알고 있었던 그는 또 다른 xx 공연을 나에게 추천해 주었고, 우리는 공통의 주제로 편안한 대화를 이어갈 있었다.

스피커에게는 내가 상대방에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질문을 하고 성향을 파악하면 된다. 이런 공연 좋아하세요? 그것도 보셨어요? 재밌으셨나 봐요 ~ 오! 좋은 경험을 하셨네요! 하며 공감과 맞장구를 꼭 쳐주자.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말에 동의를 해주면 더 재미있어하고 자세한 정보들을 알려준다. 나는 들음으로써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다. 영어의 이해하다(Understand)는 Under(아래)와 stand(서다)의 결합으로 아래에 서서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이다. 듣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을 기분 좋게 배려할 있다.


2. 대화 도중 자연스럽게들어가 보기

리스너에게는 구체적인 정보를 주자. ‘이번에 디뮤지엄에서 ㅇㅇ 전시가 열리는데 그거 우리나라에 13년 만에 온 전시래요~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 그럼 상대방은 자신이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정보를 전달해주고자 한다. 또한 나에 대한 정보를 캐치할 수 있다. 그것에 대해 잘 몰라도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면서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다. 우리는 이제 공통적으로 공유가 가능한 정보가 생겼다.

그가 스피커라면, 정보를 내가 많이 들었기 때문에 상대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질문을 할 수 있다. ‘제가 아는 분이 그런 쪽으로 일을 하고 있는데 좋은 공연 티켓이 있는지 알아봐 드릴까요?’ 전혀 부담되지 않는 간접 질문이다. 우리는 소개팅에서 만났지만, 나는 네가 관심 있어하는 정보를 알아봐 줄 수 있기 때문에 정보에 대한 필요를 묻는 것이다. 하지만 속뜻은 ‘우리 다음에 만나서 이거 할까?’라는 약속이 포함되어 있다. 그에게 직접적으로 마음에 든다고 말한 것이 아니므로 그에게서 부담스럽지 않게 긍정적인 답변을 들을 있다.


3. 마지막 한방, ‘특별한데?’라는 느낌을 갖게 하기

소개팅에 즐거운 기억 하나 만드는 건 필수!이다. 예를 들면, 길거리를 지나가는데 인형 뽑기를 발견했다고 하자. ‘심심한데 저거 한번 해볼래요?’ 한판에 500원, 30초면 끝나는 인형 뽑기를 거절할 사람은 거의 없다. 뽑힐 것 같지만 뽑히지 않는 재미, 그리고 인형을 뽑아야 하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시간을 보내다 보면 인형 뽑기 때문에 쫄깃해진 심장이 소개팅하는 상대방 때문에 떨린다고 착각할 수 있다.


뽑히면 둘 다 좋아할 것이다. 그 좋아했던 순간이 인형 뽑기에 대한 성공이 아닌 상대에게 호감을 느낀다고 착각할 수 있다. 우리 뇌는 단순해서 웃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해지지만, 그 웃음의 이유에 대해서는 자각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상대와 재미있는 경험을 겪게 되면, ‘나도 모르게 상대방에게 호감을 느낀다는 착각을 할 수 있다. ‘내가 기분이 좋은 것은 상대에 대한 호감이 아닌 인형 뽑기에 대한 성공이야’라고 구분하는 사람은 없다. 연인끼리 VR 체험, 놀이동산, 여행 가기도 같은 이치인 것 같다.





정리해보면,
소개팅 초반에 그가 리스너인지 스피커인지 이해하고 그의 성향에 맞게 대화를 이어나갔다. 가벼운 대화를 통해 다음에 만나서 무엇을 할지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 또, 상대방과 했던 소소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통해 한번 이상은 즐거웠다. 그럼 상대방의 외모나 성격이 아주아주 아니라고 판단하지 않는 이상 에프터를 받을 확률이 높아졌다.

‘시크릿’ 책에서 보면, 미래를 상상하고 그리면 뇌가 그런 쪽의 정보를 받아들이게 되고 행동을 하게 된다고 한다. 짧은 소개팅이었지만, 나는 상대방에게 다음 데이트를 무엇을 할지 그려주고, 즐거운 기억을 심어준 것이다. 사람과 만나면 재미있겠지?라는 회로를 열어주었다.

이렇게 시간이 마무리되고 헤어지면 기분 좋은 하루가 마무리된다.

‘잘 들어가셨죠? 아까 말한 디뮤지엄 ㅇㅇ 전시회 같이 가실래요?’
다음 주 어떠세요?..
그냥 한 번 더 만나고 싶어서 그래요...’

아싸 소개팅 성공!
잠깐, 주선자에게 먼저 스벅 커피 쿠폰 보내주고, 5분만 있다가, 답장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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