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과 소개팅의 상관 관계

사회가 변했는데 개인을 탓할 수는 없다

by 연대표

2019년 12월 16일 부동산 정책이 발표되자 대한민국의 많은 직장인들은 한번 더 마음을 다잡아야 했다. 지금 내 근로소득으로 살 수 있는 집은 어디인지? 언제쯤 주거의 안정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인지 계산해보다가... 때려치웠다.


부동산은 미혼, 출산율과 상당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다시 한번 확신하는 계기가 되었다. 친구들에게 소개팅을 시켜주려고 하면, 남, 녀 가릴 것 없이 경제력을 꼽는다. 어디 (회사) 다니는지, 어디 지역에 사는지가 가장 궁금하고 그다음 자기의 선호도에 맞게 외모, 집안을 묻는 것 같다. 소개팅에 나가면 상대가 무슨 옷을 입었는지, 어떤 차를 사는지를 보는 것 같다. 과연 사랑 하나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인가? 아니면 경제력 위에 사랑이 토핑 되어야 하는 것인가?

그들이 속물인가? 요즘 남자들이 약았다고? 입장 바꿔서 외벌이로 스트레스 박박 받으면서 부장님께 속도 없는 사람처럼 정년퇴직 때까지 버틸 자신 있나? 여자 애들은 너무 따진다? 유리 멘탈에 자주 흔들리는 그를 부여잡고 아이를 낳으면서 살 생각하면 당연한 것이 아닐까?

경제력 관점에서라면... 진지하게 결혼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맞벌이와 경제력을 고려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대학을 졸업한 직장인 연봉 4,000이라고 가정하면, (물론 대기업, 중소기업의 편차는 여전히 상당하지만....) 맞벌이하게 되면 8,000만 원 실수령액 둘이 600만 원이 된다.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3년 차에 결혼을 했을 경우 결혼 전 3년간 월 100씩 생활비/교통비/각종 지출로 사용하였다고 가정하면, 여행, 경조사비 제외 연 2000만 원씩 모을 수 있다. 3년이면 한 사람당 6천만 원, 부모님 도움 없이 둘이 모은 1.2억으로 시작하게 된다. 아프지 않고, 회사가 적성에 맞지 않아도 인내하고, 스트레스를 받지만 탕진 잼 조차 참고 살았을 때의 이야기이다. 취미 활동보다는 실속형 소비를 지향한다는 가정하에 한 땀 한 땀 모아놓은 미래 자금이다.

하지만, 이 돈도 서울과 경기권에서 20평대 아파트로 시작하는 것은 매매, 전세, 월세 모두 무리이다. 결국 조금 많이 ‘회사 대출 or 전세 자금 대출’로 오피스텔, 빌라, 아파트 등을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게 된다. 부모님이 만들어 놓은 보금자리에서 살거나 원룸 규모로만 살다가 억대의 거래를 하고 나면, 갑자기 뇌는 새로운 자극을 받기 시작한다.



내 집 마련을 위한 10년간의 장기 플랜을 짜거나, 주식 투자, 지출 통제 등 더 강력한 방법의 컨트롤 스위치가 켜진다. 거기에 사랑하는 사람을 닮은 귀여운 아이를 갖게 되면, 회사라는 곳은 더 이상 자아실현의 순진한 장이기 보다 경제적 생계의 수단으로 변하고, 내가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지, 올해는 인사고과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프로 예민러 직장인이 된다. 회사 내에서 리스크를 감당하기 보다는 안정적인 포지션이 좋아지고, 나를 믿어주는 윗 사람 즉, 정치 라인의 생태계를 더 이상 부정할 수가 없다. 너무도 당연하고 평범한 이치다.

부모님 세대처럼 우리 세대에 평범한 집과 가족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10년 이상 근로소득이 가능한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은 당연하다. 나와 비슷한 조건을 만나 함께 험난한 경제적 난관을 헤쳐나가려고 하는 것은 너무나 논리적인 결론이다. 그러니 결혼할 시점이 된 남녀는, 비혼 주의자라 바리케이드를 치고 나가는 소개팅에서도 우리는 상대의 경제력과 안정성 즉, 조건을 보게 되는 것 같다. 소득과 부동산의 격차가 커질 수록 더 심화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근로소득을 저축하여 이자만으로 사는 세상은 안드로메다로 간지 오래. 경제를 배우고 습득하여 어떻게 우리의 소중한 자금을 관리하고 모을 수 있을지 세상에 최대한 빨리 관심을 가져야 한다. 몇 년 뒤 미래에 대해 명확하게 알고 같은 방향을 바라 볼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물론, 여기서 부모님의 배경과 경제력이 있으면 좋겠지만, 보편적으로는 독립적으로 살아야 하니 하는 말이다.

나는 그래서 지인에게 소개팅을 해줄 때, 지인이 물어보면 실례가 되지 않는 선에서 모든 것을 오픈하고 만나라고 제안한다. 그리고 나도 실컷 TMI(Too Much Information : 과한 정보)를 해준다. 그리고 그렇게 따지는 상대방을 절대 탓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런 사회에 살고 있는데 개인을 탓해서 무엇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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