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한 부부의 플랜
결혼 당시 우리는 월급쟁이 맞벌이 부부였다. 대리 부부에서 남편은 회사운이 좋아지면서 과장으로 특진했고 우리 둘의 연봉 격차는 커졌다. 그러면 어떠하리, 어차피 우리는 부부인데, 그의 연봉 상승은 우리의 소득 상승으로 연결되는 것을. 우리는 서로 적응기간이라는 보기 좋은 명목으로 신혼 기간을 1년으로 잡고 여행도 다니고, 모임도 다니면서 거침없는 소비를 이어갔다. 저축은 못했지만 마이너스는 되지 않았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아이를 갖게 되었다.
임신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면서 우리는 아이의 미래까지 고려한 자금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아이가 성장하기에 안전한 동네, 교육환경, 그에 어울리는 학군들, 그리고 아이의 미래 비용까지, 임신을 하면서 전혀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둘이 살면 아무거나 사 먹고 편한 곳에 적응하면 그만이지만, 아이를 위해서는 좋은 환경들을 찾게 되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우리는 눈앞의 소비보다는 미래의 소비에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남편의 소득 x5 년, 나의 소득 x5 년, 생활비, 집값, 아이의 교육비, 현금성 자산 등... 나 자신 외에 ‘가족’의 장기 플랜에 어색한 우리 부부는 ‘과연 맞벌이를 한다고 해서 우리가 원하는 곳에 집을 살 수 있을까?’에 대한 확답을 가질 수가 없었다. 부모님 말씀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대학에 들어가 경쟁을 해서 직업을 가졌는데도 우리와 비슷한 30대 부부가 서울 시세 5억에서 10억 하는 아파트를 가지는게 쉽지 않았다. 맞벌이는 분명 외벌이보다는 원하는 목표액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어도 경제적 자유를 얻는 건 또 다른 문제라는 걸 깨달았다.
비유하자면 외벌이는 오토바이로 달리는 것, 맞벌이는 차로 속도를 내는 것이다. 그래도 비행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과는 경쟁할 수가 없고 루트 조차 달랐기에 결국 지상 위에서 빠르게 달리는 수준에 그친다는 결론이 났다. 비행기와 자동차의 격차만큼 경제적 자유를 얻는 부류는 우리와 아예 다르게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회사에서 곧 10년 차로 접어든 커리어는 실무자로 가장 빠르게 성과를 내야 하는 위치에 있었고, 이런 쌩쌩한 시기에 둘 다 정해진 월급으로 목표를 향해 달리는게 옳은 것인지 방향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맞벌이가 외벌이가 된다고 해서 굶어 죽지는 않는다 하지만 빠듯하게 살 것이다. 만약, 둘 중 하나가 수익을 원하는 만큼 늘릴 수 만 있다면, 문제는 해결된다. 그럼 만약... 한 사람은 회사를 다녀서 안정적인 수입을 얻고, 한 사람은 창업을 해서 급상승하는 곡선의 갖게 된다면 우리는 자동차에서 비행기로 갈아탈 수 있는 기회를 얻지 않을까?
생각해보니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회사에서 인정받는 남편은 별(임원)을 노려볼 수 있지만(물론 운과 실력이 따라줘야 겠지만) 나처럼 회사 밖 생활에 관심이 많은 부류는 어차피 억대 연봉인 별이 될 가능성이 적으니 다른 곳을 기웃거려도 될 것 같았다. 되도록 빠르게 결정할수록 빠르게 넘어지고 다양한 방법들을 터득하게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아이의 사교육비가 필요한 중, 고등학교 이전에 안정을 잡기만 가족의 재정에 큰 타격을 입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동시에 경제적 자유를 얻고 편안한 40대를 맞이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장 눈앞의 수익을 포기하고 장기적으로 본다면, 집 한 채 마련하고, 은행과 국가에서 연금을 받는 플랜이 시간적 여유와 경제적 자유를 갖는 목표로 바뀌게 된다.
물론, 이런 것들에 대해 서로 시너지를 위해서는 상대의 생각을 이해해주고 바라보는 방향이 같아야 한다. 각자 자기가 맞는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는 환상의 콤비여야 가능한 것이다. 이게 바로 ‘결혼 레버리지’를 활용한 가계 경제 극대화가 아닐까 싶다.
가족은 나를 응원해주는 영원한 관객이 되는 것이고, 우리는 경제적 자유를 꿈꾸며 소울 메이트가 된 것이다. 1+1 이 2가 아닌 10을 꿈꿔보며 아침 햇살을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