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독립을 위해 헤쳐나가야 할 5가지 장애물
회사를 다니면서 내가 부러웠던 부류는 회사 임원이 아니었다.
아침에 자유롭게 일어나 자기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마케터, 자신의 디자인과 창작물을 파는 디자이너, 아이디어로 사업제안을 해 투자받는 사업가, 원하는 시간에 일을 하지만 수입은 좋은 프리랜서 등 시간적, 경제적 자유인들이다. 물론 이 단계까지 가기 위해 그들은 뛰어났고 대단하다.
내 노력과 경력을 쏟아부어 두 가지 삶 중에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나는 무조건 후자다. 하지만 직장인인 내가 하루아침에 콘텐츠를 만들겠다거나 사업 투자를 받겠다고 그만두기에 나는 아직 회사 외 세계에 대해 무지하고 겁도 많다. 여태껏 쌓아온 커리어와 안정적인 수입을 버리고 내 일을 시작해서 안정화를 할 수 있을지, 그 정도의 강한 의지가 언제까지 유효할지 잘 모르겠다. 회사를 그만두고 온전히 내일을 집중하겠다고 했을 때 지인들, 선배들, 부모님으로 부터 긍정적인 시그널 받지 못했다. 해보겠다는 결심은 강하지만, 여전히 겁이 많아 월급 외 수입의 안정화를 이룰 때까지 회사를 다닐 생각이다.
나는 오늘도 직장인에서 자유인으로 경제적 자유를 꿈꾸며 출근한다.
오늘도 나는 언젠가는 꿈꾸는 리그에 들어가겠다고 강한 의지만 머리에 가득 차 있다.
1. 여전히 공무원이 최고라는 지인들
세상은 변하고 있지만 아직도 노량진은 호황이고 사람들의 공무원에 대한 열망은 강하다. 공무원이 주는 안정적인 수입과 연금 제도는 갈수록 불안해져 가는 고용 현실에 여전히 매력적이다. 스스로 그만두지만 않고, 지루하고 반복되는 일상을 버틸 수 있다면, 꽉 막힌 어르신들을 잘 대할 수 있다면 평생 먹고사는 직장으로는 최고일 수 있다. 이런 세상에 사기업이지만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겠다고 하면, 지인들은 단박에 회사에 집중하라고 결론을 내준다. 나가는 건 자유지만 들어오는 문은 높고 소수의 선택된 사람들에게만 열린다며... 경기가 안 좋을수록 채용시장은 좁아져 가고 있다며... 멀쩡한 회사를 등지고 나갔을 때 남는 건 알려지지 않은 평범한 퇴사자 이름 석자뿐이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이 말을 듣는 순간 회사가 나를 자를 때까지 ‘나인 투 식스’를 반복하며 비 오나 눈 오나 아프나 집안 사정이 있으나 소가 도살장에 끌려가듯 회사를 가야 한다. 10년? 운이 좋으면 20년? 반복하다가 회사로부터 버림받는 최후를 맞이한다. 근데 그때 나는 열정 없고 이미 안주한 나이 많은 노인이 되어있으면 어쩌지?
2. 모은 돈 몰빵 해서 자영업자가 된 선배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회사를 퇴사한 선배들은 이태원에 핫한 펍을 차리거나 디저트 가게를 열었다. 치킨집 정도는 아니더라도 넘쳐나는 술집과 디저트 프랜차이즈들 속에서 박 터지게 경쟁 중이다. 처음에는 지인 찬스로 매출이 나왔고, 오픈 빨로 상승하는 듯 하지만 결국 소수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장이다. 월급 정도의 수익을 건지는 건 잘 되는 축이고 매달 새로운 난제들이 생긴다. 시시때때로 그만두는 알바, 알바 땜빵으로 늘어나는 근무시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매출, 수수료에만 관심 있는 본사 등 사장만 애가 탄다. 이런 시국에 퇴사를 하고 나가겠다는 열정 넘치는 후배를 뜯어말리는 건 당연히 이해가 간다.
동의한다.
하지만 그들은 해보고 후회하는 거고 나는 해보지 않고 나중에 ‘해볼걸...’하고 후회하는 게 더 큰 후회로 남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들이 실패를 접고 다른 일을 한다면 적어도 이전 경험을 바탕으로 실패하는 위험요소 2~3가지 정도는 제거할 수 있다. 그렇게 리스크들을 제거하고 시도하다 보면 시간이 걸릴지라도 결국 마지막에 잘 나가지 않을까? 포기하지 마요 선배!
3. 준비되지 않는 나 자신
몇 년 전 스윙댄스를 배우게 됐는데 춤을 보는 것과 실제로 추는 것은 너무 달랐다. 쉬워 보이는 동작인데 막상 해보면 손과 발은 따로 놀고 있었다. 역시 해보지 않는 것은 쉬워 보인다. 밖에서 100만 원 고정 수입을 내보지도 않고서 월급 정도의 수익을 벌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하고 있다. 구체적인 대안은 없으면서 유튜브나 스마스 스토어 다른 사람들의 경험담을 들으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어떠한 레퍼런스나 가능성도 없이 막연한 자신감뿐이다.
위험하다.
회사를 다니면서 구상하고 어느 정도 계획을 가지고 나와야겠다. 시간적 여유와 체력이 된다면 안정적인 수익을 받는 회사를 유지하면서 시도해서 여유 있게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나를 시험해봐야겠다. 실패한다면? 수익이 날 때까지 도전해본다. 시간이 지나는 만큼 커리어는 계속 쌓이니까.
4. 그냥 다니면 다닐만한 현 직장
회사가 수직적이지만 이미 적응되었다. 상명하복을 잘하면 빠른 승진과 우월한 고과가 따르지만 나는 임원을 달지 않을 것이므로 적당히 하기로 한다. 대부분의 동료들은 회사만 바라보고 이직할 생각이 없다. 회사 밖 세상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다. 그 사람들 속에서 퇴사를 하고 내 일을 해보겠다고 하는 나는 백조들 무리에 있는 미운 오리 새끼 같다. 대다수가 바라보는 방향과 다른 길을 보는 것이 생각보다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그렇다. 다닐만하다고 나의 생각을 접고 대다수의 생각에 스며드는 것은 맞지 않다. 세상은 계속 변화한다. 노동 시장은 대량생산, 공장의 발달 등 산업화 혁명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발달한 제도라고 하면, 몇백 년도 안되었고 AI의 기술로 앞으로 새로운 노동 시장의 룰이 생길 수 있다. 누구의 생각이 옳다는 것이 아니고,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나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가면 된다.
5. 자식이 평탄한 인생을 살길 바라는 부모님
부모님의 눈에 나는 특이한 자식이었다. 다른 애들은 ‘네’하며 들을 걸 나는 어려서부터 ‘왜’라고 질문했다. 내가 왜 해야 하는지, 왜 그렇게 되는 건지 몹시 궁금했나 보다. 엄마 말로는 3살 때 말도 잘 못하는 애기가 할아버지한테 ‘싫어!’라고 했단다. 그만큼 나는 본래 주장이 세고 호락호락하지 않은 아이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를 들어가도 나는 직장인 말고 다른 인생을 살고 싶었다. 회사에 발을 걸쳐놓고, 눈은 회사 밖을 향하고 있으니 자식이 결혼도 하고 가정도 꾸리며 살아야 안심되는 부모 입장에서는 얼마나 위태해 보였을지 짐작은 된다.
그래도! 부모님이 내 인생의 전체를 책임져 주지 않는다. 20대까지 다른 사람들처럼 입시, 대학, 취업의 관문을 통과해 평범한 인생을 살았다. 30대 이후에는 내가 원하는 바를 꿈꿔도 되지 않을까 싶다.
대다수의 사람들과 다른 길을 가고 있다면... 그 길에 대해 두렵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은 반대할 수 있는 것이 당연하다. 종잇장 뒤집듯 상황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차근차근 내가 원하는 삶에 가깝게 가는 것이야 말로 인생을 사는 이유인 것 같다. 오늘도 나는 그 목표에 가까워 지기 위해 기웃거리고 있다.
회사 밖에서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사람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