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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내 산란한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것들

마음의 작용 1: 일상에서의 마음챙김(mindfulness)

by SOY Jul 11. 2024

나는 ‘정신없는’ 부류에 속한다.

챙겨야 할 것, 해야 할 것, 계획하고 결정해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다고 느낀다. 삶을 조직하고 일상을 정돈되게 꾸려나가는 역량이 부족한 편이다. 내 책상은 흐트러져 있는 편이고, 마른빨래가 제 서랍에 들어가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자주 마음이 산란하고 복잡하다.

문득 내 산란한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

요가를 하며 내 몸과 호흡에 집중하는 것. 산책을 하며 내 다리 근육에 집중하는 것. 아이와 이야기 나누며 아이의 눈과 말소리와 영혼에 몰입하는 것. 상담일지를 작성하며 그 사례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     


글 쓰는 것.

후배 상담자는 7살 때부터 써온 일기를 지금까지 쓰고 있으며 아직도 그 일기장들을 간직하고 있다 한다. 그에 비하면 나는 글쓰기를 즐겨하지도 않고, 오래 지속적으로 해온 것도 아니지만 무슨 일이 있을 때에는 글쓰기가 생각난다. 특별한 일이 있어 꼭 기억하고 싶을 때에도, 잊어버리고 싶을 만큼 힘든 일이 있을 때에도 글을 쓰고 싶어 진다. 글 쓰는 행위가 또렷한 기억, 손상 복구, 전환과 새 출발에도 도움이 된다고 느낀다. 글쓰기는 나의 영혼과 정신적인 그 무언가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내적이고도 뇌적인(뇌의 기억 저편에 있는) 이미지, 생각을 떠올리고 주어-목적어-서술어에 맞게 기술했다가 멈추고 읽어보다가 지우기를 반복하는 일이 내 산란한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커피 아닌 차를 한 잔 마시는 것.

커피는 직장인들의 기름(gasoline)이고 스타벅스는 주유소라고 했던가. 커피를 동력 삼아 일을 해나간다는 말은 많은 이들이 동감할 것이다. 내 경험상, 동력이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산란한 마음을 줄이는데 커피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커피로 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서 부스터를 켠다면, 부교감신경의 작용이 필요할 때는 커피를 줄여야 한다. 커피 말고 따뜻한 물, 향긋한 차를 마셔본다.    


정리하기.

냄비 숯검댕을 수세미로 닦아내고, 묵은 설거지를 박박하며 속 썩는 일을 풀어내는 것이 어느 정도 이해된다. 시끄러운 속을 조용히 정돈시키고, 검정 때 묻은 것만 같은 마음을 말끔히 씻어내는 효과, 비록 상황은 변함없더라도 눈에 보이는 냄비와 그릇은 반짝거리니 한결 누그러지는 효과일 것이다.

가끔 작은 서랍 하나, 가방 속 파우치, 컴퓨터 파일 하나, 아이폰의 2022년도 사진을 꺼내 정돈할 때가 있다. 구겨진 메모, 100원 동전하나, 다 쓴 립스틱, 오래된 한글 문서, 지금은 필요 없는 이메일, 잘못 찍힌 사진들을 버리고, delete 한다.        


각자의 산란한 마음이 어디서 오는지 알아차리고, 이 산란한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경험을 떠올려보자.

나는 이 순간에도 차 한잔과 함께, 몰입하며, 글을 쓰고 있으며, 곧 간단한 책상 정리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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