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이 고민될 때 생각해 볼 것들
영유 고민으로 머리가 터질 것 같습니다. 영어 너무 중요한 거 저도 잘 아는데 주변 이야기들이 너무도 달라서 헷갈리네요.
아이를 영유에 보내는 친구네를 만났어요. 강남 쪽에서도 들어가기 힘든 영유를 졸업하고 대치 빅 3의 7세 고시도 통과했다는데 놀이터에서 놀면서도 영유 다니는 아이들과는 솰라솰라 영어로 이야기하고, 발음부터가 장난 아니더라고요. 그간 별 생각이 없었는데 갑자기 나도 보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에게 물으니 원비가 꽤나 부담스러웠지만 너무 만족한다면서 아이가 읽는 중인 영어책을 보여주는데 도무지 곧 학교 들어갈 아이의 수준이라고는 믿기지 않았어요. 그 친구도 영어 못하는 거 제가 뻔히 알아서 이렇게 어려운데 숙제는 누가 봐주냐니깐 힘들어할 때 잠깐씩 숙제를 위한 과외도 했다 하고 그 친구네 동네엔 영유부터 초등영어학원의 영어 숙제를 봐주는 공부방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게다가 여행 가서도 외국 사람이 말 걸어도 쫄지 않는 사람은 친구네 가족(그래봐야 남편이랑 얘랑 셋인 가족이지만)중에서 아이뿐이라면서 정말 만족도 높다며 저한테도 꼭 영유를 보내라고 합니다. 유치원생이면 아직 아기인데 영어는 무슨!이라고 생각했던 스스로가 세상물정 몰랐다 싶어서 재작년에 영유 보낸다던 사촌언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근데 그 언니는 얘가 너무 스트레스받아서 틱이 왔고 바로 일반유치원으로 옮기고 너무 행복하게 잘 지낸다며 보내지 말라는 거예요. 소아정신과는 영유가 먹여 살린다고도 하고요.
양 끝단에 있는 두 사람이야기를 들으니 더더 헷갈려졌어요. 열심히 검색하기 시작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양쪽의 말이 다 일리 있게 들립니다. 다 맞는 말 같으니 결정도 못하고 이리 머리가 아픈 듯해요.
- 수학은 어린이 때 미리(선행) 할 수 있는 한계가 있지만 언어는 미리 할 수 있다.
- 영어를 빨리 끝내야 초등 고학년, 중등부터 수학에 전념할 수 있다. 초6에 수능 영어 1등급 완성하자.
- 언어습득은 빠를수록 좋다. 나이 들어서 하면 학습이 되지만 어린아이들은 모국어처럼 습득을 하게 된다. 훨씬 효율적이고 고통스럽지 않게 영어를 배울 수 있다.
- 일반유치원보다 영어유치원이 교사당 학생수가 훨씬 적어서 훨씬 세심한 케어가 가능하다.
- 영유는 유치원이 아니다. 학원이다. 그래서 관리가 허술할 위험이 있다. 실제 그런 예들이 있었다.
- 영유 나온 애들이랑 일유 나온 애들 초등 고학년이나 중등 되면 다 같은 레벨에서 만난다.
- 영어보다 정서적 안정이 중요하고 인성과 기초생활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