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때가 있나요? 책은 언제라도 우리를 반겨줍니다.
정말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학교 졸업 후 책을 놓은 지 거의 20년이 넘은 듯합니다. 회사 다닐 때는 이메일이나 매뉴얼이라도 읽었는데 이제 인터넷으로 보는 뉴스도 설렁설렁 보게 되고, 아이들 학교에서 오는 공지도 띄엄띄엄 보다가 쓰여있는 것도 제대로 안 봐서 곤란한 때도 생기고요.
특히 스마트폰이 생기고 폰을 열심히 만지작거리면서 책이랑은 더더 멀어지네요.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없진 않아서 끌리는 베스트셀러 책들을 보면 종종 사게 되고, 사면서는 꼭 읽으리라 다짐하지만 집에 오면 제 손엔 책 대신 늘 폰이 들려있네요. 그러면서도 내로남불 하는 엄마입니다. 애들한테는 책 읽으라고 잔소리하고 미디어 시간 줄이자고 외쳐놓고 저는 시간만 나면 넷플릭스 들어가고 티빙에서 드라마, 예능 보고 웹툰이나 뒤적이지요. 어쩌다 책을 펴 한 페이지 읽다 보면 바로 다른 생각이 나서 무언가를 검색하러 핸드폰을 열게 되고 들어가서는 검색도 하기 전에 새로 뜬 뉴스나 인기글, 사진이나 영상에 빠져 목적지도 없이 인터넷 바다에서 파도에 휩쓸려 떠돌아다닙니다. 그런 스스로를 깨달으면 이미 한두 시간이 훌쩍 가버렸고요.
또 어쩌다 한두 페이지를 읽어도 머리에 남지도 않으니 더 못 읽어내는 것 같기도 해요. 독서하는 사람을 늘 동경하면서도 저는 왜 이럴까요? 저만 이런 건 아니죠? 책 읽으시는 분들 어떻게 책 읽는 것을 습관화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비법 좀 알려주세요. 남는 것도 없이 떠돌며 콘텐츠를 소비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읽고 생각하고 싶어요! 여기저기 많은 추천도서들을 읽으며, 남은 인생은 좀 더 알차게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