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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카페인이냐 단백질이냐 ― 편의점 RTD 커피·티

편의점 냉장고가 말해주는 요즘 소비

by 제이제이



BGF리테일.jpg ©BGF리테일




편의점 냉장고가 말해주는 요즘 소비

출근길 편의점 냉장고 앞에 서면 늘 선택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아메리카노로 잠을 깨울지, 단백질 바로 아아침을 시작할지. 녹차 한 병도 카페인·항산화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죠.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뭘 골라야 더 똑똑한 소비가 될까 고민하는 그 순간 말이죠.




잠 깨는 카페인 vs 몸 챙기는 단백질

 예전 RTD(Ready To Drink) 커피 제품은 “카페인 부스터” 역할이 컸습니다. GS25의 PB 제품이었던"유어스 스누피 커피우유"는 밤샘이 필요한 학생들 사이에서 엄청난 고카페인으로 입소문을 탈 정도죠.

스타벅스 이디야 누구나 알만한 유명 프렌차이즈들의 RTD커피도 냉장고 전면에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제로 칼로리, 제로슈거, 단백질을 전면에 내세운 새로운 커피들이 우후죽순 출시되고 있어요. 편의점 커피 시장도 이런 트렌드를 놓칠 수 없죠.

브랜드 제누(GENU)는 “스테비아 단백질 커피믹스 아몬드” 같은 신제품을 내놨고, 설탕 대신 스테비아 사용 + 단백질 함유 강조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어요.



20241129_01110307000004_L00.jpg ©제누



리뷰와 판매량이 증명하는 전쟁터

 닐슨코리아는 국내 RTD 커피 시장은 지난해 약 1조 4,455억 원 규모였고 전년 대비 약 9% 증가했다고 밝혔죠. 편의점 CU의 RTD 커피 매출도, 같은 기간 1~5월 기준으로 작년 대비 4.2% 증가했죠. 당장 제누 제품만해도 누적 판매량이 6,000만 포를 넘어섰고, “1초당 1포씩 팔린다”는 표현으로 홍보되고 있어요. 레드오션으로 유명한 한국 커피 시장에서 새로 나온 제품이 공고히 자리를 잡은거죠.




소비자가 원하는 건 ‘가성비 + 기능’

소비자들이 원하는 건 값싼 가격만이 아니에요. “건강을 챙기면서도 맛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심리, “프리미엄 요소”를 조금이라도 더한 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카페인은 집중력·기분 전환의 안정감을 주고, 단백질은 ‘먹으면서도 건강’을 챙겼다는 안도감을 줘요. 이 두 욕구 사이에서 오늘도 소비자들은 흔들립니다. 가능하면 대체 당을 사용한 제품을, 기왕이면 단백질을 함유한 제품을 찾아보는 거예요. 기업들은 이런 양가 감정을 놓치지 않았어요. 가공식품인데 단백질이나 저당 제품임을 강조하는 전략이 RTD 커피 시장에도 통하고 있어요.



34643_36232_343.jpg ©롯데칠성음료




브랜드 전략이 달라졌다

 RTD 커피는 본래 가성비 + 신뢰감을 앞세웠어요. 최저가 PB제품, 1L 아메리카노가 어느 편의점에나 있고, 프렌차이즈 로고가 박힌 제품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것처럼요. 그런데 요새 시장 분위기는 달라요. 제누처럼 “견과류 + 스테비아 + 단백질” 조합이 아니더라도, 우유 대신 오트밀크를, 액상과당 대신 대체 감미료를 넣어 건강성과 맛을 동시에 공략하는 제품이 소비자 이목을 끌고 있어요. 기능성과 카페인을 더한 제품에 소비자는 기꺼이 지갑을 열 준비가 됐어요.




작은 사치, 한정판 중독과도 연결하기

RTD 커피시장은 “많이 비싸지 않아도 특별한" 마음을 챙기는 소비 트렌드도 잡았어요. 한정판 패키지, 콜라보레이션, 비주얼 요소도 제품 선택에 큰 영향을 미쳐요. ‘단백질 커피믹스 아몬드’처럼 맛 + 재료 + 건강성분으로 포장된 제품이 아이돌이나 유행하는 게임과 콜라보 한다면, 더 많은 잠재 소비자를 잡을 수도 있을지도 몰라요.

이제 RTD도 단순 음료가 아니라 자기 표현 수단이기도 해요. 소비자가 좋아하고 지향하는 취향이 듬뿍 녹아있어요. 메가커피로 대표되는 저가커피 매장에 들릴 여유도 없는 현대인의 눈에 들기 위해 RTD 커피 브랜드는 항상 노력하고 있어요.



환경운동연합.jpeg ©환경운동부연합




어떤 선택을 하시겠어요?

바쁜 아침 편의점 냉장고 앞, 카페인을 선택하실 건가요? 아니면 단백질과 건강을 택하실 건가요? 저는 저당 라떼를 선택하는 편이예요. 배도 부르고 몸에도 더 낫고 잠도 깨니까요! 빠른 결제를 위해 5초 안에 냉장고를 스캔하면서도 늘 고민하게 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5천원으로 한국을 평정한 다이소>를 살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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