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화장품 브랜드가 소비자 지갑을 여는 방법
화장품은 원래 보습이나 미백, 주름 개선 같은 기능을 앞세웠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논코메도제닉’, ‘비건’, ‘EWG 그린’ 같은 안전 라벨이 더 크게 보입니다. "모공을 막는 성분이 없는 논코메도제닉인가요?"라는 질문도 스킨케어 판매 페이지에서 종종 볼 수 있죠. 이제는 피부에 문제 없다는 안정감 자체가 효능처럼 소비되는 거예요. 저자극 성분을 강조하는클린뷰티의 시대인거죠.
화장품을 바꿨는데 여드름이 난 경우요. 식약처 기준을 통과한 제품이라 해도 누군가에게는 특정 성분이 트러블을 일으킵니다. 결국 ‘나한테 안 맞으면 어쩌지?’ 하는 마음이 남습니다. 결국 안 써본 화장품을 써보려니 불안합니다. 토너, 에센스, 세럼, 크림… 장바구니에 차곡차곡 담으니 10만 원은 쉽게 넘어가죠. 소비자는 확신이 필요합니다. 각종 시험과 인증 라벨이 주는 안도감이요. 브랜드가 저자극 제품을 강조하는 이유, 바로 이거예요.
전 성분 공개, 임상 테스트 인증, 자극 유발 가능성 제로 같은 메시지가 대표적이죠. 모든 화장품은 법적으로 안전해야 하지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건 다릅니다. “괜찮다”는 보증을 재확인해주는 장치가 필요한 거죠.
흥미로운 건 소비자가 피부 상태를 스스로 진단한다는 점이에요. KISTI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무려 56.8%가 "나는 민감성 피부다"라고 답할 정도죠. 검색 트렌드만 보아도 ‘논코메도제닉’, ‘저자극’ 같은 키워드는 꾸준히 오르고, ‘비건 화장품’ 해시태그는 인스타그램에 수십만 건이 넘습니다. 소비자는 안전하다는 확신을 스킨케어 화장품에서 찾습니다. 브랜드는 그 불안을 정면으로 파고들어요.
올리브영 기초화장품 상세페이지를 보면 인증 라벨이 빼곡합니다. 논코메도제닉이나 저자극 임상은 돈이 많이 드는 과정인데도 브랜드는 과감히 투자하죠. 비건 라벨 역시 비싼 인증료를 내야 달 수 있습니다. 기초 화장품이 비싸 보이는 이유, 바로 여기에 있어요. 소비자는 이 라벨들을 보며 “내 피부에 잘 맞겠지”라는 확신을 얻고, 브랜드는 소비자의 지갑을 열어요. 좋은 제품에 좋은 스펙이 필요한 이유예요.
아이러니하게도, 피부에 자극적인 향수는 여전히 잘 팔립니다. 향료와 알코올은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성분인데도 말이죠. 결국 화장품 소비자는 모순 속에서 움직입니다. 기초 화장품에서는 저자극을 원하고, 색조나 향에서는 욕망을 추구합니다. 안전과 욕망의 이중 선택에 브랜드 전략이 숨어 있습니다. 스킨케어 화장품 브랜드는 ‘비건’, ‘클린’, ‘프루프(임상 인증)’ 같은 라벨을 전면에 내세워 스토리텔링을 강화합니다. 결국 저자극 라벨은 가격 경쟁을 넘어선 브랜딩 무기가 되었습니다.
한정판 립스틱이 소장욕을 자극했다면, 저자극 로션은 ‘안도의 루틴’을 제공합니다. 만성 수면부족, 외식이 불가피한 현대인의 불안한 피부는 조금의 자극도 용납할 수 없어요. 여드름 없는 깨끗한 피부를 위해서라면 기왕이면 저자극 기초화장품을 찾습니다. 저 역시 올리브영 매대 앞에서 화해 어플을 키거나 전 성분표를 유심히 들여다봅니다. 민감성 피부가 아닌데도요. 오늘도 스킨케어 제품들은 소비자의 화장대에 올라가기 위해 각종 인증과 라벨을 따는 스펙 상승을 준비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말차코어, 해시태그로 팔리는 계절의 맛>을 다뤄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