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he Answer Sep 15. 2020

아들의 자전거 덕분에

친구야! 잘 지내니!?

얼마 전에 아들의 자전거를 중고로 구매했다.

상태는 양호했다. 타이어도, 핸들도, 브레이크도.

그 후 저녁에 마트에 다녀오면서 우연히 자전거 거치대에 있는 자전거가 눈에 들어왔었다.

유심히 살펴보니까 아들의 자전거와 같은 디자인이었고 나아가 자전거 구매 일주일 전에 아들에 맞는 자전거 사이즈를 찾던 중에 잠시 앉아봤던 그것이었다.

우연히 앉았던 자전거의 모양과 구매한 자전거가 똑같아서 신기할 따름이었다.


코로나 시대에 중고로 구매한 자전거를 싣고 집으로 오면서 문득 옛 친구의 자전거가 떠올랐다.

분명 그 자전거는 내 것이 아니었다.

경찰 표시가 그려져 있는 아주 평범한 그것이었는데,

내 머릿속에는 옛 친구가 그 보통의 자전거를 타고 좁은 골목을 돌아서 내게로 오던 장면이 33년이나 지난 지금도 또렷하다.

자전거 한 대를 싣고서 그것을 통해 옛 친구의 자전거와 친구의 모습이 추억된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련하게 느껴진다.

우리는 참 친했었는데, 00 친구라고 할 만큼 나에게 대해서 참 많이 알고 있는 친구였는데,

세월이 흘러 흘러 각자의 길을 가면서 차츰 멀어지고 이제는 연락조차 하지 않는 남도 아닌 친구도 아닌 사이가 되어 버린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놈의 무심함 때문이겠지.


잘 지내니!? 친구야? 보고 싶다!

  

이전 11화 MY TOYSTORY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