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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곰 Mar 13. 2024

엄마의 시간

지난 주말에는 남편이 아이를 데리고 나가 오랫만에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무엇을 할 지 고민했고 한참을 핸드폰을 들여다보다 거품목욕을 했고 늦은 저녁이 되기 전, 차가운 머리칼은 채 다 말리지도 못한채 밖으로 나섰다.

좋아하는 레스토랑으로 식사를 하러 가기 위해서였다.


신혼 초, 남편이 부러운 이유 중 한가지는 언제든 연락하면 만날수 있는 친구들이었다.

세차를 하러 가고 수영장을 가고 강원도로 드라이브를 가는 남편은 좋아하는 것이 확실했다.


그를 바라보며 나는 무엇을 좋아하나, 고민을 하길 시작했다.

아이의 키가 자라고 개월수를 채울수록 아이의 성향이나 마음만큼 나에게도 관심을 주자고 마음먹었다.


이 레스토랑이 좋았던 이유 중 몇가지를 꼽자면, 우드톤의 인테리어, 감미로운 음악, 감각적인 접시에 담긴 행복한 음식...뿐 아니라 아이를 키우느라 나가기 어려운 해외를 나온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맞는 친구와 함께라면 더욱 좋겠지만 혼자서라도 찾아나설 정도면 이건 찐이다.

메뉴2개를 시켜두고 씩씩하게 먹는다.

부끄럼을 타는 성격이라면 이런 곳에 혼자 오질 못하겠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혼자 식사하고 쇼핑을 하는 시간보내기를 해왔기에 가능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늘도 무엇을 할까 방황하는 당신이라면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 식사를 하러 가거나 시간보내기를 추천한다.

오후 3시 30분... 이제 아이를 만나러 간다. 하루 24시간 중 글쓰는 내 시간, 소중한 하루를 여기에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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