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이 이미 부모라면 애착인형이 없는 집은 없을 것이다.
부모는 24시간 아이가 원하는 시간대에 나타나서 함께 할 수는 없다. 슈퍼맨이 아닌 이상. 애착인형은 아이가 원하면 어디든 함께할 수 있다. 애착인형을 통해서 아이에게 좀 더 안정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다들 애착인형을 잠자리에 함께 둔다.
우리 아이는 어떤 계기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고양이를 매우 좋아한다. 고양이 울음소리나 ‘고양이’라는 단어만 들려도 아이는 하던 동작을 멈추고 반응한다. 신기하다.
아내와 나는 반려동물을 키우면 애를 한 명 더 키우는 것과 같다는 것을 알기에 쉽게 키우지 못한다. 그래도 가끔은 아이가 고양이를 너무 좋아해서 키우면 애착형성과 정서발달에 좋겠다는 생각을 떨칠 수는 없다.
그러다 생각해 낸 것이 ‘홈 가드닝’이다. 동물 대신 식물을 택했다.
식물은 확실히 손도 덜 가고, 살아있기 때문에 꽃도 피우고, 성장하고, 바람에 흔들리기도 하고, 향기도 난다. 처음 아이에게 꽃과 식물을 소개할 때 아빠는 갖은 미사여구와 감정을 실어서 식물에게 생명을 불어넣는다. 아이는 푹 빠져서 식물이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는 잠들기 전과 잠에서 깨었을 때 그리고 외출하거나 집에 돌아왔을 때는 항상 의식적으로 식물과 얘기하고 다니도록 한다. 처음에는 아빠가 먼저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
꽃에게 안녕인사도 하고, 잘 잤는지 물어도 보고, 목이 마를 것 같으니 물도 주는 등의 행위를 통해서 아이는 또 다른 애착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아이에게 다양한 애착관계를 형성한다는 것은 많은 친구가 생긴다는 것과 같다.
다양한 친구관계에서 사회성과 감정조절능력, 표현력 등을 향상시킬 수 있듯이 영유아기 때 다양한 애착관계를 형성함으로써 긍정적인 효과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