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북도슨트 임리나 Aug 22. 2023

작가를 환대하는 제목은?

제목부터 써라 8

나는 시의 시작 부분에 친근함과 환대를 놓아두려고 한다.
제목과 처음 몇 줄은 독자를 안으로 초대하는 일종의 환영 카펫이다.
-빌리 콜린스

미국의 유명한 계관 시인 '빌리 콜린스'는 제목이 독자를 환대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독자가 아닌  작가를 환대하는 제목은 과연 어떤 것이 있을까?


책 제목의 유형은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다.

사람 이름이나 사물의 이름인 '한 단어' 그리고 두 단어 이상이 결합된 '단어의 연결', 그리고 '문장'으로 된 제목이다.

그렇다면 이 중에서 작가를 환대하는 즉, 작가가 글을 쓰게 하는 제목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처음부터 '한 단어'의 제목은 붙이기 어렵다.

한 단어 제목의 책이나 소설들은 많이 있다. 우선 <소나기(황순원)>, <별(알퐁스도테)>, <인연(피천득)>, <알레프(보르헤스)>, <하얼빈(김훈)>등의 제목들이 떠오르는데 왠지 이 제목들은 다시 재사용될 확률이 희박하다.

이 제목을 그대로 다시 쓴다고 하면 첫 번째 저자들의 작품에 묻힐 가능성은 100%다. 그리고 <하얼빈(김훈)>도 원래 제목은 <하얼빈에서 만나자>였는데 출간 전에 줄었다고 하니 한 단어의 제목은 탈고 후, 다듬거나 새로 만들어 붙여 제목이 되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고 추측한다. 거북이가 주인공인 <슈퍼거북(유설화)>도 처음 제목은 <슈퍼스타 K 거북>이라는 다소 긴 제목이었으나 출간 전에 한 단어로 줄였다고 한다.


참고로 한 단어는 사람의 이름인 경우가 꽤 있다. <완득이(김려령)>, <오싱(하시다 스가코)>, <안나 카레니나(톨스토이)><모모(미하엘 엔데)> 등. 만약에 인물 중심의 이야기를 쓴다면 사람 이름을 제목으로 붙이고 써도 좋을 것 같다.

필자의 전작 소설 <딱 그놈과 결혼을 이루다>에서 '이루다'가 사람 이름이고 '딱 그놈과 결혼을'은 작은 글씨로 표지에 썼다. <이루다>가 필자가 글을 쓸 때의 제목이고 출간될 때 출판사에서 '딱 그놈과 결혼을'을 붙였다. 지금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해 보니 '이루다'로만 검색하면 결과가 2천 건이 넘는다. 역시 출판사에서 이름 앞에서 수식어를 넣기 잘한 것 같다.

http://aladin.kr/p/XFtTm

작가를 환대하는 제목은 '두 단어'부터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중에는 두 단어를 연결해 주는 '~의'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최근 베스트셀러 <아버지의 해방일지>가 그 대표적인 예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따온 느낌이 강하다. <나의 해방일지>의 작가 박혜영은 전작도 제목이 <나의 아저씨>였던 것으로 보아 '의'를 잘 활용하는 작가인 것 같다.

'~의'가 들어가는 제목은 정말 많다. <세이노의 가르침(세이노)>, <폭풍의 언덕(에밀리 브론테)>, <구의 증명(최진영)>, <채털리 부인의 연인(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등.

그러면 일단 본인이 쓰려는 글에 대한 제목을 '~의'를 넣어 붙여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독자를 환대하기 전에 작가를 환대하는 제목으로 말이다.

다음 글에서는 조금 더 다양한 단어의 결합으로 작가를 환대하고 영감을 주는 제목을 알아보기로 한다. 





이전 07화 작가에게 영감을 주는 제목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