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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도슨트 임리나 Sep 29. 2023

긍정문으로 독자를 붙잡아라

울리는 문장을 써라 4

영감은 당신 자신에게서 온다.
긍정적이어야 한다.
긍정적일 때 좋은 일이 생긴다.
-딥 로이

<<고기로 태어나서>> 한승태 작가님을 만날 기회가 있어서 질문을 했다. 

동물농장, 비닐하우스. 편의점. 주유소, 공장, 고깃배, 최근에는 콜센터까지 힘든 노동을 경험하며 그 이야기를 책으로 쓴 분이라 지금까지 해본 일 중에 가장 힘든 일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내가 궁금했던 것은 '노동' 그 자체의 어려움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분은 '콜센터'라고 답을 했다. 의외였다. 노동으로 비교하자면 앉아서 전화를 받은 다소 노동 강도가 가장 약한 곳이 아닐까 싶었다.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해 주었다.

"주변에 매일 부정적인 얘기만 하고 불평불만만 토로하는 사람이 있는데 보통은 적극적으로 듣지 않잖아요. 그냥 대충 대응하는데 그런 사람을 매일 9시부터 6시까지 아주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 말에 바로 공감했다. 그런 사람과 10분만 얘기해도 뒷목이 뻣뻣해지고 영혼은 가출해서 껍데기만 남아 어서 도망가고 싶은데 매일 해야 한다니. 얼마 전에 본  <다음 소희>라는 영화도 떠올랐다.


일할 때나 일상생활에서만이 아니다.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하지 않으면 안된다.'이렇게 쓰는 것을 강조라고 배운 탓인지 많이 사용한다. 또 어렵다라고 쓰면 될 것은 '쉽지 않다.'라고 쓰기도 한다.


긍정문을 쓴다는 것은 단순히 어미를 부정의 어미를 긍정의 어미로 바꾸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면 '나는 혼자 있고 싶지 않았다.'라는 문장이 있다면 어떻게 긍정문으로 바꿀 것인가?

'나는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었다.'라고 바꾸는 것이다.

내용은 같을 수 있지만 완전히 어감이 달라진다. 그리고 어느 경우가 읽었을 때 편안한지 금방 느낄 수 있다.


심리학에서 NLP이론이 있다. Neuro Linguistic Programing의 약자로 사람마다 무의식적으로 언어를 프로그래밍했거나 하고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어제 저녁은 삼겹살을 먹었다.'라고 친구에게 말할 경우 친구는 그 말을 들으며 달랑 삼겹살만 먹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삼겹살과 상추, 깻잎, 쌈장, 밥 등등 자신이 프로그래밍된 언어로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단순히 '삼겹살을 먹었어.'라고 말했을 때 어떤 사람은 '맛있었겠다.'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누구랑?'이렇게 묻거나 또 어떤 사람은 '어디서?' 등등 같은 언어를 받아들이는데도 자신이 프로그래밍된 상태로 받아들이게 된다.


NLP 설명 중에 '뇌는 부정어미를 인식하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다.

예를 들면 '약속을 잊지마'라고 할 경우 뇌는 어간만 기억하고 어미는 잊는다고 한다. 그러니 상대방한테는 '잊다'로 전달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약속을 기억해'라고 바꿔 말하는 것이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


부정적인 얘기를 하는 사람이 피곤하듯이 부정문을 읽는 독자들도 금방 피곤해질 것이고, 또 의미 전달도 불명확해진다.

문장을 쓸 때, 맞춤법, 띄어쓰기, 정확한 의미를 생각하며 퇴고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부정적인 표현을 최대한 긍정적으로 바꾸어 보는 것도 독자들을 울리는 문장 쓰기의 한 방법이다.


예를 들면 '나는 매일 글을 쓰지 않을 수 없다.'라는 표현보다는 '나는 매일 꼭 글을 쓴다.'라는 표현이 읽기도 쉽고 의미 전달도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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