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학기 초 3~6학년 대상으로 도서관이용교육 시간에 챗 GPT(ChatGPT :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활용법을 알려 주었다. 이용하는 방법과 질문의 중요성, 외국 사례를 바탕으로 한 표절과 지적재산권 침해 등 초등학생에게 필요한 것들만 설명해 줬다. 교육한 후 검색용 컴퓨터에 챗 GPT를 설치해 놓았다. 처음에는 사용하는 목적이 단순히 지식을 묻는 질문에서 나중에는 처음보다 나은 질문을 쏟아냈다.
“김상혁의 MBTI는 무엇인가요?”
“인간이 너에게 의존할 때 최악의 시나리오는”
“재미있는 책을 써 봐”
“원주율을 소수점 500 자릿수까지 말해봐”
“반장 발표 잘하는 방법”
“지구는 언제 멸망하나요”
“3D 운전교실 게임은 언제 출시되었나요?”
“진짜로 라온에게 재미있는 동화책 추천해 줄래”
도움이 되었다는 학생도 있었고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학생도 있었다. 신뢰도가 떨어졌다. 챗GPT를 이용한 학생들은 오래 생각하지 않았고 검색결과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 정보의 검색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단어 몇 개만 넣으면 챗 GPT가 문장을 완성해 주어 단순히 정보전달의 역할을 하고 있어 깊이도 없다. 챗 GPT가 초등학생에게 단순히 정보를 습득하는 도구에서 벗어나 문제해결능력을 기르고 질문하는 습관을 가지는 등 학습에 필요한 기초적인 가이드라인이 절실히 요구된다.
챗 GPT는 우리에게 독서의 가능성과 재미를 넓혀주는 도구이지만, 독서의 목적과 가치를 대체할 수 있는 대상은 아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는 중요한 도구가 독서다. 독서는 갇혀있는 자신의 생각을 의문을 갖고 풀어갈 수 있다. 책을 읽고 문해력과 사고력, 질문력을 키워야 제대로 된 질문의 방향을 잡을 수 있다.
초등학생 때는 스스로 질문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연습하고 연습하는 자세가 챗 GPT 시대에 중요한 습관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독서를 하지 않고서는 좋은 질문으로 연결되지 못한다. 좋은 질문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 챗 GPT가 내놓은 답도 정교하게 맞지 않아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답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능력도 ‘책 읽기’를 해야 의미가 새롭게 연결된다.
챗 GPT에 의존하거나 단순히 정보제공만의 목적으로 활용한다면 의미가 없다. 활용의 목적과 이해, 중요한 도구인 독서가 뒷받침되어야 가능할 일이다. 학교수업 현장에도 챗 GPT를 경험하도록 하여 생각방식의 다양화를 심어주고 활용방법 중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한다.
초등학생들에게 독서를 하지 않고서는 챗 GPT를 활용할 수 없다는 근거와 믿음을 심어 주어야 한다. 질문을 분석하고 답의 오류를 찾아내는 과정을 꾸준히 연습하고 활용하는 교육이 선행되어야 챗 GPT 시대에 나의 경쟁력이 되고 더 나아가 국가 경쟁력으로 가는 밑거름의 바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