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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상도 May 11. 2024

나는 왜 책을 읽는가

              

며칠 동안 글을 쓰지 않으면 글의 감각이 무뎌진다. 글쓰기는 매일 쓰는 습관이 글의 감각을 높이고 짜임새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책 읽기도 게을리하면 감각의 순환이 필요이상으로 약해진다. 책 읽기는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에 소홀히 할 수 없는 감각의 시간이다. 그 시간만큼 적극적인 행위가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 삶의 우선순위에서 홀대받는 것이 오늘내일이 아니었다. 

‘2023 국민독서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의 종합독서율은 43%로, 지난 2021년 대비 4.5% 감소, 1994년 독서 실태조사를 실시한 이래 가장 낮은 기록으로 나타났다.


무엇이 우리의 읽기를 방해하고 있는가? 아니 무엇이 읽기보다 중요한 것으로 간주하는가? 시간적 여유는 이제 시대적 오류이면 우리에게 읽는다는 것이 그저 삶에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읽는다’는 것은 질문하고 답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삶으로 연결되는 것, 이를 통해 깊이 있는 사고 경험에 이르는 힘을 가진다. 깊이 있는 사고는 우리 삶을 살찌게 하고 다양한 사회적 범위를 넓힐 수 있는 도구임에는 틀림없다.


책을 가까이하지 않은 비독자에게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납득할 수 있는 답을 내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이해시키고 설명하는 과정부터 벽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답을 답하기보다는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프랑스의 작가 샤를 단치는 그의 저서 왜 책을 읽는가에서 어떻게 경이로운 작품들을 찾아낼 수 있을까비결은 많이 읽고 많이 실패하는 것이다안타깝지만 그 방법뿐이다더 많이 읽고 더 통렬한 실패를 경험하고또 다른 책을 읽는다.”라고 말했다.     





많이 읽고 많이 실패를 경험하는 과정이 책을 고르는 것도 책을 읽는 과정도 삶에 중요한 부분이다. 그 과정이 비독자가 독자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세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일’ 책을 통해 깨어보고 생각해 보는 일은 우리 삶의 질과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에 책의 가치는 충분히 입증되었다.

인터넷과 유튜브의 세상에서 아날로그인 책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믿음의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종이책은 깊이 있는 믿음을 주었다. 또한 깊은 사고와 비판적 사고를 통해 넓은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는 것에 책은 충분히 훌륭하고 경이로운 도구임에 틀림없다.     


‘책을 읽는다.’ 읽는다는 행위는 사람마다, 사회 분위기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지녔다. 누군가는 자기 계발을 위해 또 누군가는 세상과 발맞추기 위해 책을 읽는다. 이 모든 것에서 책이란 도구는 우리 삶에 뫼비우스의 띠처럼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다.


독자는 책 속에서만 얻을 수 있는 어떤 몰입과 연결의 경험이 더 많은 비독자에게 전달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우리는 그 속에서 책이 우선순위가 되는 놀라운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열어가기 때문이다.

우치다 다쓰루의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에서 도서관이 사람 없고 조용하지 않으면 ‘책’이 이용자를 향해 신호를 보내는 불가사의한 일이 일어나기 힘들다고요. “책이 저를 향해 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요한 도서관에서 서가 사이를 돌아다닐 때 그런 일이 일어나지요. 그럴 때면 제가 이 세상을 전혀 모른다는 사실에 압도당하고 맙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서가의 거의 모든 책을 저는 읽은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디오북, 동영상, 줄글을 읽을 때 뇌가 활성화되는 부위가 분명 차이가 있다. 명확하게 이해하는 책 읽기는 뇌의 활성화로 다양한 정보처리를 구축하고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달리한다.

책의 세계는 우리의 삶과 연결되었다. 무지의 삶에서 앎의 삶으로 가는 독자가 진정한 삶의 질문을 던질 수가 있다. 읽기는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는 뿌듯함이 결국 나는 책을 읽고 그 과정을 즐길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멈출 수가 없다.


신경언어학자인 마크 세이덴버그는 "우리가 왜 읽기를 해야 할까요? 읽기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인쇄물로 우리가 전달받는 것들은 다른 어떤 것을 통해서도 전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면 영상으로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미래에도 읽기는 필수적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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