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회사에 취업한 와이프

제 와이프는 의류 디자인 일을 하다가 저와 결혼하고 회사를 다니지 않았습니다. 아이 둘을 낳고 집에서 키우면서 경력 단절이 생겼습니다. 와이프는 다시 일을 하고 싶어했지만, 경력 단절이 있는 30대의 여자가 일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유아 교육 등 소소한 일들은 간간이 하였지만, 전문적인 일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런 와이프에게 좋은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저희가 서울에 집을 사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꽤 오래된 아파트였기 때문에 인테리어가 필요했고, 와이프가 전담하여 인테리어 회사를 선정하고 공사를 진행하였습니다. 공사가 끝난 후, 와이프는 그 인테리어 회사에 입사 제의를 받았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인테리어 공사 중 와이프가 인테리어 대표님에게 친절하게 대했다고 합니다. 상담을 받는 입장에서도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고, 공감을 하며 대화를 이끌어가는 모습을 대표님이 인상 깊게 보았던 모양입니다. 기존에 의류 디자인을 하면서 디자인 감각이 있는 것도 플러스 요인이 되었습니다. 공사가 끝난 뒤, 업체 대표가 와이프에게 인테리어 일을 같이 하자고 제안하였습니다.

그 대표님은 당시 50대가 넘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30~40대의 젊은 수요층과 상담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와이프의 공감 능력과 대화 스킬, 친절함이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셨던 것입니다. 와이프의 입사 후 대표님은 관리와 공정에 집중하고, 와이프는 상담과 디자인에 집중했습니다.

수 년이 지난 지금 와이프는 여전히 인테리어 업계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와이프는 상담과 디자인의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현장 일도 관리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 대표님이 아닌 훨씬 더 큰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공감 능력과 대화 스킬, 친절함으로 많은 고객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와이프는 일도 힘들어하지 않습니다. 늘 재미있다고 합니다. 고객들과 대화를 하고 그들의 집을 완성하는 것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렇게 와이프는 천직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와이프가 운이 좋아서, 우연히 인테리어 업계에 일하게 된 것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집을 공사하는 동안, 와이프가 대표님에게 친절하게 대했고,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 세심하게 신경 썼기에 대표님이 와이프를 좋게 본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일상에서 기회를 만날 수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은 진심으로 이어집니다. 내가 전한 진심이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렇게 우리는 연결됩니다. 운도 스스로 만드는 것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