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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만 아는 좋은 고과를 받는 방법

by 부아c Mar 06. 2025

퇴직을 한 후 과거에 팀장이셨던 분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분은 제가 퇴직하기 얼마 전에 다른 회사로 임원으로 이직을 하셨습니다. 누구나 이름을 아는 기업에서 전무가 되셨고, 앞으로 부사장 후보라고 알려질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계십니다.


그분이 저를 유난히 아껴주셨고 평균 고과도 잘 받았었기에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에 저에게 고과를 잘 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니, 고과에 대해 어려운 점에 대해서 말씀하시더군요.


고과를 주려고 해도 개개인이 무엇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임원이 되면 각 구성원들을 개인적으로 알지 못합니다. 일적으로도 직접 부딪치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수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본부장님은 주요 프로젝트의 멤버였던 것, 사내에서 상을 받은 것, 그해 받은 자격증 등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다고 합니다.


과거의 그분은 팀에 30명을 두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룹에 100명 이상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30명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것도 어려웠지만 100명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은 팀장들이 의견을 주며 보조를 해 주고 있지만, 최종 결정은 본인이 해야 하니 늘 기준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추가로 얼굴을 자주 보게 되면 아무래도 마음이 더 간다고 합니다. 임원도 사람인지라 자주 부딪치게 되는 사람에게 더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게 된다고 합니다. 이 경우는 두 가지로 설명하셨습니다. 실제로 임원을 자주 볼 정도로 주요 업무를 하고 있는 경우가 있고, 일부러 임원을 자주 찾아올 정도로 노력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어느 경우든, 진취성과 충성도 등을 증명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럼 생각해 봅시다. 좋은 고과를 위해 직원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임원이나 팀장의 눈에 띄는 실적이 있어야 합니다. 사내에서 어떤 대회가 있으면 나서는 것이 좋고, 행사가 있으면 참여하는 것이 좋고, 자격증을 따서 나를 객관적으로 돋보이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무엇이든 임원이나 팀장의 눈에 띄는 객관적인 증거를 만들어두어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실제로 임원의 눈에 자주 띄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회식 자리에 임원 옆에 앉는 것도 방법일 것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중간만 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그것이 초반에는 유리한 전략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임원이나 팀장의 눈에 띄지 않는 사람은 도태될 수 있습니다. 눈에 띄지 않는다는 말은 성과가 없다는 말이고, 도와주려고 해도 도와줄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고과를 주는 사람의 눈에 들지 않는데 어떻게 좋은 고과를 받을 수 있을까요? 


최근 제가 다닌 회사에서 감원이 많아지면서 매년 평균 5%, 10%는 희망퇴직을 하고 있습니다. 부사장님이 다니시는 회사도 감원을 피해갈 수 없어 보입니다. 대기업일수록 길게 다니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내 인생의 경로를 확실히 정해야 합니다. 내가 회사를 오래 다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성과를 만들어내며 임원에 눈에 들어야 하고, 내가 회사 외의 인생을 개척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평균치만 하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 글에서 말하는 그런 생활을 하지 않았습니다. 일은 그럭저럭 했지만 임원의 눈에서 최대한 멀어지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회사에서 잘될 수가 없었죠. 과장까지는 잘 나갔지만, 어느 순간부터 부장, 임원 승진 후보에서 제외되었고, 결국 희망퇴직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미래를 준비하며 그런 경로를 선택한 것입니다. 희망 퇴직도 어느 정도 바라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저와 같은 생각이 있으시더라도, 회사를 다니는 동안에는, 특히 회사를 다닐 기간이 꽤 남으신 분들에게는, 고과를 잘 받는 것이 유리할 것입니다. 또한, 회사를 오래 다니실 계획이시거나 임원의 꿈이 있는 분들은 오늘 내용을 꼭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좋은 고과를 별로 받아본 적이 없는 저의 지나고 나서 생각하는 좋은 고과 받는 법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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