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원한 바람 Jul 27. 2023

왜 결혼하기로 한거예요?

그러니까..

 어떻게 만났고 왜 결혼하기로 결심했는지, 늘상 받는 질문이다. 나 뿐 아니라, 결혼한 사람들 모두 혹은 결혼을 앞둔 사람들은 항상 이런 질문을 받을 것 같다. 매번 그냥 생각나는 대로 답하고, 이리 저리 여러가지 관점으로 답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이유는 있다. 


 바로 내 말에 귀 기울여 준다는 거다. 늘상 생각나는 대로 모두 말해버리고, 판단이 빠른 나는 쉽게 내 의견을 제시한다. 이게 잘 받아들여 지는 때도 있었지만, 이런 나를 거슬려 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 같다. 내가 하는 말이나 의견이 모두 수긍할만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그 어떤 머뭇거림도 없이 내 의견을 쏟아낸다는 나를 대하는게 항상 유쾌할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점이 더 소중해진다.


 내가 쏟아내는 말에 성급히 판단하거나 자르려고 하지 않고, 눈을 반짝이며 잠시 숨죽여 주는 그 순간.  그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어서 결혼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와 만들어온 것 그려온 것들 보여주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하려 할 때, 나도 숨죽여 아이들을 바라본다. 눈을 맞추고 지금 네가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존재야 라고 눈으로 말해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