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원한 바람 Dec 08. 2021

결핍,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할까?

결국에는 우리는 모두 다른 존재이고, 나는 내가 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문제에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구, 방법이 있다. 그것이 얼마나 만족스러운지는 다른 이야기 이겠지만 말이다.

나에게는 아주 작은 불편일지라도 다른 이에게는 참을 수 없는 문제일 수 도 있다. 사실 그런 경우가 많았다.

난 그냥 내가 좀 고통이나 불편함, 지루함을 잘 견디고, 둔하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곁에 아주 섬세하고 예민한 사람이랑 살고 있다. 이 사람은 불편을 아주 잘 느낀다.

아주 작은 느낌 까지도, 그리고 그 불편을 해결할 새로운 도구나 서비스로 해결이 가능하다. 나는 그 도구나 서비스를 점점 더 알게되고, 나도 점점 더 밝아지게 되었다.


지금의 나는 아직도 많은 작은 불편을 감내하면서 살아간다. 이제는 이 불편을 어떻게 없앨 수 있는지, 그러기 위해 무엇을 사야 하는지도 알고 있다.

예전에는 그 방법이, 서비스와 물건이 어떤 적은 숫자의 사람들만이 알고 있거나, 그들만이 공유했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그 정보에 다가가는게 아주 쉬워졌다.


그럼에도 나는 많은 종류의 결핍을 불편을 견딜 수 있다. 혹은 즐길 수 있다, 그러면 더 큰 욕심을 부리지 않을 수 있다. 그 이유는 내가 그런 불편이나 결핍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그 외에 더 큰 문제는 더 중요한 문제는 반드시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 외에는 내가 가진 것 내가 누리는 일상에서 기쁨을 찾는다, 적은 결핍 중요하지 않은 결핍은 그냥 끌어안는다.


절대적 결핍이나 불편함 외에도 비교에서 나오는 상대적 결핍도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 내가 누리고 있는 것이 최선일줄 알았는데 내가 아는 누군가 티브이에 나오는 누군가 인스타그램에 나오는 누군가가 더 나은 것을 누리고 있고 더 나은것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또 나는 결핍을 느낀다. 나는 그들보다 부족하지 않은데 왜 나는 그것을 가지고있지 않은가? 어느정도 내가 더 가지고 이룬다 해도 늘상 더 나은 것을 가진 누군가가 있을 테고 그러면 목표나 욕망은 또 저만치 달아나는 것이다.


그래서 만족이란 평화란 사실 불만족을 적극적으로 껴안는 것이다. 만족이란 가능한 모든 것을 성취하는게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노력하고 내가 가질 수 있는 만큼을 가지는 것이다. 그리고 모두의 처지와 모두의 세상은 제각각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기회는 평등하게 주어지지만 사실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바탕이 되어있는 혹은 바탕을 가진 사람들은 사실 모두는 아니다. 하지만 기회를 규정하는 것도 세상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다.


그래서 결핍을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할까? 나의 조언은 아니다. 중요한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골라야 한다. 그리고 그것에 전념하고, 그 외의 결핍은 불편은 그냥 무시하자. 그것을 고르는 과정이 바로 내 자신이 되는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