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원한 바람 Jul 30. 2023

매년 여름 샌들을 사고 싶은 마음

난 패셔니스타도 아닌데 왜?

  루라라에서 내 어카운트에 200 달러 크레딧이 있다는 메일이 왔다. 대체 어디에 200 달러 크레딧이 있는지, 로그인도 해봤는데 찾지는 못했다. 그래도 자연스레 세일하는 품목을 누르고, 샌들을 살펴봤다. 굽이 조금 있으면서 발을 잡아주는 스트랩도 좀 있는 상큼한 색상이면서도 너무 요란하지 않은 샌들을 몇 페이지 살펴봤다.


  난 그다지 옷에 욕심은 없는데, 늘 새로운 신발에는 관심이 많다. 운동화, 버켄스탁을 제외하고는 몇 년을 계속 신을만한 편안하면서 예쁜 신발을 찾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원하면서 발이 편하면서 또 예쁜 여름 샌들은 찾기 힘들다.


  그러다가 안 신는 신발을 넣어둔 박스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잊고 있었던 샌들을 두 켤레 찾았다. 그래, 내가 찾던 발이 편안하면서 상큼한 색상, 적당하게 스트랩이 발을 잡아주는 샌들이다. 당장 꺼내서 신고 나왔다.


  배고플때, 장보러 가지 말라는 것 처럼 내가 또 여름 샌들을 사기 전에 신발 정리를 한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찾아봤자 내 마음에 쏙 드는 샌들을 찾기는 언제나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조금의 가능성은 있다라는 생각이 가끔 쇼핑몰을 뒤적이게 한다. 아마 다들 그런 마음으로 쇼핑에 나서는 거겠지. 그리고 이건 이게 좋은데 또 이런 점은 별로네 하면서 말이다.


  더 새로운 것을 들이기 전에 내가 가진 것들을 더 들여다봐야 겠다. 최적은 아니겠지만, 그 때 내 마음을 움직였을 무언가를 회상하면서 말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