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everly지아 Jul 13. 2024

하루인연

프랑스, 파리 1편 - 루브르 박물관

루브르 뮤지움에서 만난 두 여인

 

가족이 함께 방문했던 첫 파리행에서 우리는 루브르 박물관을 두 번 방문하였다.

 

루브르 박물관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영국 대영박물관과 함께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박물관이다.

루브르 박물관 건물은 12세기 후반 필립 2세의 명으로 착공되었는데 그 당시만 해도 궁이 아닌 요새였다.

그 후 16세기 프랑수아 1세가 수차례 걸친 건물 확장 공사를 하며 루브르 궁전으로 만들어갔다.


그러다가 1682년 루이 14세가 베르사유 궁전에 거주하기로 결정하고 루브르를 왕실의 수집품을 전시하기 위한 장소로 쓰도록 했다.* 루이 16세 때 왕실 유물을 정리, 복원하고 다른 나라 유물을 보충하며 박물관의 모습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그 후 1989년에 중국계 미국인 건축가 이오 밍(I.M.Pei) 페이가 유리 피라미드를 만들면서 상징물이 되었다. 고대부터 18세기의 작품들은 어마한 양이 전시되어 있고, 일단 건물 자체가 내 눈에는 예술품이었다.

건물 안팎 구석구석 건축가와 미술가의 정성이 가득하다.  


일단 박물관 규모는 무척 컸고, 그 큰 궁전 안은 인산인해였다.

기분탓인지 몰라도 다른 두 박물관 (메트로폴리탄, 대영박물관)에 비해 규모가 더 커 보였지만, 훨씬 붐볐다. 코비드 창궐 전임에도 불구, 박물관 입장을 하려면 긴 줄을 기다려야 했다.

결국 우리는 남편이 열심히 찾아낸 개인 가이드 덕분에 우리는 줄을 서지 않고 다른 문으로 편히 입장할 수 있었다.  

 


하루 인연

 

하늘의 구름이 아름다운 6월 어느날 우리는 루브르 박물관을 방문하였다

 

사실 5살이 되지 않은 4.5살, 갓 7살 된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루브르 박물관을 방문하는 것부터 망설였다.

파리를 방문했으면 응당 미술관, 박물관을 누벼야 함은 당연하지만, 우리는 욕심내지 말고 아이들을 생각해서 유명 박물관이나 미술관 중 한 군데만 들르기로 하였다.


그래도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루브르가 낫겠다며 우리 부부는 의견을 맞혔다. 아직은 유럽 학교나 미국 캘리포니아를 제외한 많은 학교들이 방학을 하지 않은 6월이었던 관계로 조금은 한가한 편이라지만, 이미 줄은 길고 길다고 한다.


그래서 최대한 시간을 허투루 쓰고 싶지 않고, 땡볕에 어린아이들 기운이 빠질까 여행 전에 여러 리뷰를 살펴보았다. 줄을 서지 않고 입장하고, 그 큰 박물관에서 헤매지 않을 방법은 프라이빗 가이드였다.

 

쥴리엔 (가명)

이른 아침부터 햇살이 뜨끈했다.

우리는 정문이 아닌 옆길로 돌아가 작은 가게가 즐비한 곳에서 쥴리엔을 만났다. 그녀는 여느 가이드들과 달리 약간 수줍어하는 성격으로 처음에 서로 살짝 어색했다. 하지만 쥴리엔도 우리 둘째와 비슷한 나이의 아이가 있어서 그런지 아이와 눈 맞추어 이야기하며 점점 친해져갔다. 역시 어린아이들을 친숙하게 여기는 사람을 찾길 잘했다.


오늘 반나절 함께할 친구.

어린이와 그 가족들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그녀는 저 루브르 내 미지의 세계를 안내해 줄 가이드였다.  

kids Friendly , 어린이들과 친밀한 가이드분  Photo by BS

남편과 나는 프렌치를 할 줄 몰랐으므로 영어구사하는 가이드를 찾았는데, 그녀는 프렌치 발음이 강한 영어로 우리에게 루브르를 소개하였다.


입장 후 건물이 요새로 만들어질 당시의 기본 구조터부터 시작하여 타니스의 대스핑크스상을 만났다. 스핑크스를  관람하던 우리를 잠시 기다려주던 그녀는 다시 복도를 걸어갔다.

어디서 왔는지, 얼마나 파리에 있을건지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도란도란 하며 따라가다 보니 고대 유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순간!

 

‘아! 가이드와 함께 오길 잘했구나...’


우선 그 넓은 장소에 많은 인파가 눈안에 가득 들어왔다. 화장실조차 찾기 어려웠다.(가족여행에서 아이들 화장실 해결이 가장 급선무죠.)

하마터면 중간중간 화장실 찾아다니며 사람들 속에서 하루의 삼분의 일은 허비했을지도 모른다. 쥴리엔은 유물과 작품 정보뿐 아니라 루브르내 곳곳을 잘 아는지라 (급히 화장실 찾느라) 당황하는 일 없이 든든했다.


거대하고 방대한 양의 고대유물과 작품들이 있었는데, 그녀가 아이들 곁에서 조곤조곤 설명해 주었다.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다정하게 이야기해 주었지만, 많은 사람들 속에서 작품을 보느라 조금 뒤처져 가던 나는 그 설명을 알아듣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7살이 된 첫째는 질문도 하면서 쥴리엔과 함께 잘 다녔다.

  

그곳에는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던 대작들이 많았다. 아이들 눈에 그 작품들이 한눈에 들어올까.

 사실 아이들은 현대작품을 더 좋아한다. 가령 팝아트 같은 작품들 말이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움을 방문했을 때 중세시대 작품관에서 지겨워하던 아이를 보며 한 친절한 뮤지움 직원이 내게 귀띔해 주었다. 현대 작품관으로 가라고.

그분의 말을 듣고 현대작품관으로 가니 역시 아이의 눈이 말똥 해지면서, 선명한 색상을 사용한 추상화 외 다른 모던 아트를 신기해하며 들여다보았다. 설치 작품 주변을 돌며 갸우뚱거리기도 하였다.

(현대 설치 작품 설명은 나도 쉽지 않다. 그 작품에 대한 공부를 조금 해야 작가의 의도를 알 수 있다.)  

들쑥날쑥 제각각인 현대 아트 작품들이 서정적이고 종교적인 중세시대 작품에 비해 아이의 눈길과 호기심을 끌었던 거다.

당시 아이가 알던 현대작가의 작품은 잭슨 폴록이 다였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작품관을 한참을 돌아다녔다.   

 

그런데 루브르엔 현대작품은 없다.

아이들에게 고대유물들은 그냥 홈이 새겨진 바위덩이로 보이고, 벽에 걸려있는 거대한 유화 작품이 작은 아이의 시선에 모두 들어올 리가 없다. 그래서 책에서만 보던 반가운 조각상이나 유화를 만나면 아이들에게 ”저것 봐~ 엄청 유명한 작품이야! 대단한 할아버지 화가가 그린 거야 “ 정도로 노출시켜 주었다.


가끔 내가 추가 설명을 해 줄 때도 있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때도 있다.

어려서부터 대학 때까지, 미술과 미술사 art history를  항상 A 받을 만큼 달달 꿰고 있었던 시기가 있긴 했지만,  그 모든 정보는 너무 오래전이라 마치 이전 생의 기억처럼 마구 뒤죽박죽 흐려져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루브르에서  <민중을 이끄는 자유>란 작품을 보며,


”저 아줌마가 잔다르크야. 와~~ ……?!!“


사실 그 여인의 이름은 마리안느였습니다. (^^; )

학습되었던 정보가 흐려져 본의 아니게 허언을 했다.

프랑스 대혁명을 그린 걸작인 것은 알았지만, 겨털까지 묘사된 자유를 상징하는 마리안느와 가장 먼저 뛰어든 오른편에 소년, 총을 든 부르주아, 프랑스 삼색기, 그리고 이 그림이 소설 레미제라블에 영감을 줬던 작품이라고 말도 못 해 주었다.   

다행히 아이들은 그 여인이 잔다르크라고 기억 못한다. 아직 프랑스 대혁명이 뭔지도 모르고, 부르주아가 뭔지도 모르기 때문에 기억에 저장되지 않았고, 근처 많은 사람들과 허기로 인해 표정이 굳어 있었다. (네 엄마만 작품들을 보며 또 헤벨레 좋았습니다. )

 

미술관에 가서 잘못된 정보를 줄 바에야, 저건 미술사 교과서에 나오는 역사적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이라는 정도만 알려주며 포인트 해줬다.

눈앞에 저 엄청난 걸작을 보며 아이들에게 이 정도밖에 설명 못 하는 내가 우스웠다.

스스로 위로하자면, 어린아이들에게 세상을 보여 주고 싶어 박물관에 갔고, 엄마가 너에게 뭘 열심히 이야기해 주려 했다는 마음만 알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줄리엔도 아이눈에 맞게 설명을 해 주고 있었다. 아니 설명이라기보다 옛날이야기처럼 해 주는?  

직업이다 보니 그림과 작품에 대해 줄줄 알고 있었다.  

아이들도 오디오 가이드 보다, 직접 사람이 앞에서 이야기해주는 가이드가 훨씬 좋았다고 한다.


아이들은 그렇게 기원전 작품들이나 몇백 년 전 인류의 기운이 묻은 미술관을 돌아보았다.

엄마가 고등학생시절 하루 8시간씩 데생하던 그 유명한 비너스 아줌마를 모르고 무심히 올려다보며 지나가고, 다비드 상처럼 누드로 만들어진 조각상의 궁뎅이를 손가락질 하며 키득거리던 아이들.  쥴리엔도 그런 아이들을 보며 미소 지었다.

아이들은 이렇게 인류의 역사를 머금은 작품들과 자연스레 친해지고 있었고, 그 곳은 점점 놀이터처럼 친숙해졌다.


 줄리엔과 함께하는 시간이 끝날 때 그녀는 우리를 박물관내 2층 야외 테라스가 있는 카페로 안내했다.

 그 카페 앞에서 우리는 쥴리엔과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고 돌아섰는데, 아이들이 벌써 훌쩍거렸다.

 그 새 정이 들었나 보다.  


 카페

 쥴리엔이 추천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이 공간을 방문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테라스 쪽에는 큰 전신 조각상이 기둥처럼 서서 루브르 박물관 광장을 내려다보듯 설치되어 있었고, 우리 또한 그들처럼 광장을 내려다보았다. 루브르 궁전과 거대한 유리 피라미드가 내 눈아래 펼쳐져 있었다.


그런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런 곳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고 있자니 마치 루브르에 살던 왕족이 상상되었다. 그들은 매일 이 광경을 보며 커피를 마셨겠군.

그런데 이 큰 건물에 살던 사람들은 실내용 자전거 하나 있어야겠는걸.....

쓸데없는 상상을 하며 그 테라스에서 마셨던 에스프레소 맛은 감탄스러웠다.


간단한 식사 후 다시 기운이 난 아이들은 실내를 좀 더 둘러보다가 광장으로 나가 뛰어다녔다. 오히려 실내보다 공간이 훨씬 많았다.

역시 행복해했다.


광장을 지나오면 초록초록한 깔끔한 정원이 보인다.

그곳은 궁전에 살던 왕자, 공주들이 뛰어놀았을 것만 같은 곳이었다. 내 아이들만 한 어린 공주들도 있었겠지.

아이들은 그 새 숨바꼭질을 하며 놀았다.  키 작은 나무들 속은 아이들이 숨기 안성맞춤인 공간이었다. 그런 언니를 모르고, 나무 둘레를 달리며 찾아 헤매도 사라진 언니를 찾지못해 둘째는 결국 울먹였다.

아이들이 옥신각신 해서 주변인들의 눈치를 보았으나 그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느낌이었다.


잔디독 따위 걱정 없이 담요도 깔지 않고 누워 햇볕을 쬐거나, 배낭을 베고 그늘에 누워 책을 보는 모습이 영락없는 낭만적인 프렌치들이다.

저 멀리 에펠타워의 윗부분이 보여 내가 파리에 있다는 인증을 해주는 듯했다.


어느덧 루브르 박물관은 아이들에게 행복한 만남과 다양한 재미, 즐거움을 안겨준 곳이 되었다.

박물관 내 뿐만 아니라 야외에서 아이들은 한참을 뛰어 놀았다. 중간에 있는 키작은 나무는 숨바꼭질 하기 좋은 곳 Photo by BS

  

 또 다른 하루 인연, 혜연님 (가명)


파리 체류중 나와 가족은 루브르 박물관을 또 찾았다.


가족 여행을 하다 보면 아름답고 좋은 경치를 볼 수 있다. 그런데 그런 곳에서 근사한 가족사진 건지기는 여간 힘들지 않다.

특히 어린아이들을 동행하고 있는 엄마나 아빠 중, 적어도 한 명 이상은 후줄근하다. 밤새 칭얼대는 아이 때문에 잠을 못 잤을 수 있고, 새벽부터 일어나 뛰어다니는 아이를 감당하느라 이른 아침부터 이미 다크서클이 이만치 내려와 있는 경우가 많다.

엄마가 후줄근한 경우는 절대 프린트하지도 않는다. 그런 내모습을 보면 우울해지기 때문이다.


가족 멤버 전체가 잘 나온 사진을 건지기는 이미 포기한 지 오래다. 그래서 사람 표정을 변경시키는 앱이 나오기도 하더만.

가족 전체가 잘 나온 사진을 모으는 일은 쉽지 않다. 그렇지만 문득 이번 여행에서 예쁜 가족 사진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파리 여행을 계획할 당시 포토그래퍼를 물색했다.


주로 신혼부부들이 여행을 가므로, 가족단위보다는 연인들의 사진을 찍어주는 분들을 몇 분 찾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가족단위로 파리를 여행 오면, 그 귀한 시간 관광이나 쇼핑을 위해 투자한다. 많은이들이 반나절 가량의 시간(준비, 왕복 이동, 사진촬영시간)과 수고, 돈을 지불하며 가족사진을 찍지 않는다는 점이 놀랄 일은 아니다. 그래서 신혼부부 사진을 전담하시는 포토그래퍼를 찾는 게 훨씬 쉬웠다.    


그중 이혜연 님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프랑스 유학생으로 파리에서 연인 사진을 찍어주는 포토그래퍼였다. 그 분은 도시의 이쁜 곳 몇군데를 추천하셨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여러곳을 이동하기 보다 한 곳에서 촬영하기를 문의드렸다.

그리고 혜연님께 욕심없는 내 마음과 함께 다른 사심도 내비쳤다.


“ 한 장소에서 촬영해도 괜찮아요. 그 중 사진 한장만 건져도 성공한 겁니다. 그 한장에 제 팔뚝만 어찌 좀…잘 부탁합니다 ^^”


나도 싱글일 땐 아이들 사진촬영이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

여러 장소중 나는 루브르를 선택했고, 마침 가이드 예약일과 사진촬영일이 맞지 않아 결국 우리는 루브르를 두번 방문하게 되었던 것이다.


여행 전 준비하고 계획하고, 집 정리를 할게 많아 가족들 맞춤복을 생각만 했을 뿐 결국 준비하지 못했다.

그래서 일단 우리 커플은 흰색으로, 아이들은 쇼핑몰로 가서 비슷한 컬러톤으로 사이즈가 남아있는 원피스 위주로 급히 구입하여 가져갔다.  남편과 내 복장과 신발은 집에 있던 물건들로 대충 챙겨갔다. (뭐 실망하지는 않는다. 이런일이 비일비재하므로)   


날이 더운 바람에 땀을 흘리며 걷고, 뛰고, 웃고, 뽀뽀하며 루브르 박물관을 중심으로 길거리, 센 강가와 그 다리 위에서 촬영을 하였다.

예상대로 촬영시간이 지날수록 더위 아래 첫째아이의 표정이 점점 굳어갔다. 눈치껏 방긋 웃는 막내와 또 다르다.

가족들 스튜디오 촬영은 경험 있지만, 야외 촬영은 처음이었는데 역시 네 명의 표정을 다 잡아내기 어렵다.

그래도 침착하게 촬영을 해 주시던 혜연님이 감사하였다.


'결국 남는 건 사진이더라.'는 말처럼 그날 찍은 가족사진이 그 해 크리스마스 카드로 제작되었고, 집안 장식으로도 한 몫하고 있다.


혜연님은 선한 이미지의 20대 후반 한국여성이었는데, 곧 결혼 할 예정이었던 예비신부로 기억한다.

당시 미국으로 신혼여행을 올 계획이 있었는데, 엘에이로 오게 되면 꼭 연락하라고 했다. 이것도 인연인데 두 신혼부부께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미국 도착 소식이 없는 것으로 보아, 그 이후 팬더믹으로 인해 신혼여행을 가까운 곳으로 가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문득 든다.


나 또한 파리 여행 후 몇 개월 뒤에 터진 코로나와 정신없이 흘러간 팬더믹 시간속에 그녀를 천천히 잊고 지냈다. 타국에서 만난 한국 유학생 친구였는데 말이지.

글을 쓰다보니, 이젠 얼굴도 희미하게 잘 생각나지 않는 혜연님과 함께 걸었던 길과 강가들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녀가 남겨 준 사진으로 루브르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이혜연(가명) 포토그래퍼가 잘 찍어주신 가족사진 Photo by BS




산책

호텔에서 나와 천천히 동네를 걸었다. 마켓에 가서 현지인이 고른 버터와 같은 버터를 사보고, 동네 빵가게를 들러 갓 구운 바게트도 샀다. 매일매일 바게트 하나를 먹은 듯하다.


우리가 맛집으로 찾아놓은 바게트 맛집이나 예약된 레스토랑 방문은 대부분 캔슬했었다.

파리도 한국처럼 많이 걸어야 하는 편이어서 택시를 타고 이동했음에도 불구 하루에 만보에서 만 오천보를 걸었으니, 그런 일정 이후 다시 택시를 잡아타고 장소를 옮겨 멋진 곳에서 식사를 하기에 피로가 몰려들었다. 더구나 호텔로 가서 씻고 멀끔한 옷으로 갈아입고 가려면 시간도 촉박하였다. 그날의 일과 후 그저 쉬고 싶었다.


호텔 내에도 식당이 있었지만, 맛난 음식과 디저트, 음료가 가득한 파리이기에 근처 식당도 맛있을 듯했다.

그 새 허기를 못 견딜 정도면 호텔방에서 일단 바게트와 버터로 요기하였다.

그렇게 찾아 들어간 동네 작은 레스토랑에서 이름 모를 시원한 맥주 한잔에 하루의 피로가 풀렸다.


사과주스를 마시는 아이들과 건배를 하였다.

이렇게 말도 안 통하는 나라에서 우리 여행 잘하고 있구나. 잘 걸어서 대견하다 아가들아.


아이들과 파스타를 입에 넣으며 루브르의 비너스상과 그 외 멋진 아트작품들 이야기를 나눴다.

건물 안팎, 주변 모두가 예술 작품이었던 그곳을 생각하며 말이다.


Copyright 2024. Beverly Story (BS, Agnes) All rights reserved







*** 지난주 심한 목감기로 고생하는 바람에 연재를 올리지 못한점 양해부탁드립니다.

병원에서 약을 받아 먹고 있는데, 아직도 기침이 납니다. 작가님들 독자님들 건강 조심하세요.



*참고자료: 위키피디아  

https://www.louvre.fr/

 

타니스의 대스핑크스상 - BC 2600년경/ 사모트라케의 니케- BC 200년/ 밀로의 비너스 BC130년 photo by Beverly Story
이쁜 하늘구름 / 민중을 이끄는 자유 / 야외 광장 photo by Beverly Story
호텔 주변 동네에서 산책도 하고, 레스토랑도 들러보고, 바게트를 사 먹던 재미. 다 맛나다 Photo by Beverly Story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