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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verly Story Oct 25. 2024

#9 스쳐간, 스치는, 스칠 _02

연재소설 <그녀들의 맛있는 키스> - 지아이야기

“저는 진지아라 해요.”


사람의 호의에 이름조차 꽁꽁 숨기는 것은 매너가 아닌 듯하기도 했다. 악수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대놓고 무안하다 하니 어쩔 수 없었다. 지아는 손을 슬쩍 가져다 댔다. 지혁은 그녀의 손을 꼭 쥐고 악수했다. 남자의 손이 생각보다 컸다.


”진지아. 그래서 진지하시나 봐요. “


학창 시절 수도 없이 들었던 이름 관련 별명이었다. 진지하다에 진지, 식사의 높임말 진지. 그의 농담이 웃기진 않았지만, 옛날 학창 시절이 떠올라 살짝 웃음이 나왔다.


”오늘은 카푸치노네요? 필명이 뭐예요? 지아씨 글 읽어보고 싶으네요.“


” 필명은 없어요. 독자로서 <모닝커피> 글을 읽어요. 가끔 글을 쓰긴 하지만 일기 수준이고, 작가활동은 하지 않아요. “

“그래도 아이디는 있을 거 아녜요”

“...모찌러버예요.”

“아 저도 모찌 좋아해요! 자주 드세요?”

“아뇨. 제 아이디에 모찌는 어릴 때 키우던 강아지 이름이에요. ”

“아 그렇군요... 많이 좋아했던 강아지였나 보군요.”


지아와 이야기를 하면 매번 땀을 삐질 흘리는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네, 제 생일날 선물 받은 첫 강아지인데......”


동생같이 지내던 사랑하던 강아지였는데, 어느 날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얼마나 울었는지.


“왜 필명을 트러블 JJ라고 지으셨어요?”


죽은 모찌 이야기가 하기 싫어 지아는 자연스레 다른 주제로 질문을 던졌다.


“하하 단순해요. 원래 트레벌(travel)JJ로 하려 했는데, 입력할 때 트러블(trouble)이라 적은 거 있죠. 오타였죠. 잠시 정신이 어디로 갔었는지 원. 그때 수정했어야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그냥 트러블 JJ가 됐네요. 회사 관두고 여행만 다니니 우리 어머니가 볼 땐 트러블메이커라 틀린 말도 아니네요. 하하”


황당한 이유였다. 하지만 꿈보다 해몽이라고 트러블JJ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여행 가서 온갖 재미있는 사건을 만들 거 같아 어울렸다. 그러고 보면 유명 여행 유투버 '빠니보틀'도 평범한 이름은 아니다.


“어쩐지 어울려요. 그때 원하던 책은 찾았나요?”

“누구 때문에 못 찾았지요?”

“네? 설마 저 때문 아니죠? 전 거기 직원도 아닌데.”


지혁은 그냥 빙긋 웃었다. 한눈에 반한 당신을 쳐다보는데, 그 사람이 그렇게 급히 나간 후 여유롭게 책을 찾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는 말을 당연히 할 수 없었다.

대신 바깥 풍경을 바라봤다.


“오늘 정말 날이 이쁘네요.”


창 밖 가을하늘은 여전히 청아하고 높아 보였다. 그 푸른 하늘 아래 노랗게 굼실대는 키 큰 은행나무와 금빛 시냇물 같은 은행잎 가득한 골목길. 그리고 곁에 청초해 보이는 지아.


지혁이 보는 쪽으로 지아도 시선을 옮겼다. 둘은 함께 커피를 마시며 아무말 없이 가을 풍경을 바라보았다.


“모찌러버님 혹시 등산 좋아하세요? 가을 동영상 찍으러 북악산 갈 건데 함께 갈래요?”


사실 지혁은 팀과 함께 내장산이나 설악산 같은 장소로 단풍 관련 콘텐츠를 찍으러 갈 예정이었으나, 그런 곳은 분명 지아가 안 갈 거 같아 서울시내 장소로 물어봤다.


반면 그의 질문에 지아는 고민했다. 은행나무 거리를 보고 있자니 가을 단풍구경을 가고 싶었다. 그런데 유부녀라 무턱대고 말할지 말지. 순수하게 작가로서 함께 가자고 했을 수도 있는데.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혼자 유부녀라 커밍아웃하는 게 맞는지. 혹은 신분을 밝히지 않고 등산 갔다가, 아무 남자나 따라오는 이상한 아줌마처럼 보이지 않을까도 염려되었다. 조언해 줄 <맛키> 세 친구가 갑자기 그리웠다.  


“저.. 결혼했어요. 아이도 있구요.”

“.......”

“그저 같은 일을 하는 동기로 봐 주신다면 함께 가보고 싶어요. 저도 다음글 소재로 단풍을 적어보고 싶어요.”

“얼마든지 함께 가면 되죠!”


막상 아무렇지 않은 지혁의 반응에 지아는 뭔지 모를 서운함이 생겼다. 은근 이성으로 관심 있기를 바랐나. 그래도 이야기하고 나니 마음은 편했다.


지혁은 사실 알고 있었다. 처음 본 이후 도서관에서 지아가 나타나길 기다렸다. 그렇게 기다리던 어느 날 아이들을 데리고 도서관을 들른 지아를 본 적 있기 때문이었다. 그때 그녀가 유부녀일 거라 예상했지만, 막상 직접 들으니 확인 사살 당한 기분이라 가슴은 씁쓸했다.


그는 아무렇지 않게 바깥 풍경으로 다시 눈을 돌리며 커피를 마셨다. 은행잎 하나가 나풀나풀 떨어지고 있었다.




바스락바스락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옮길 때마다 바스락 거리는 발소리가 좋았다. 서울 안에서 이렇게 갖가지 색상의 예쁜 낙엽과 자연 풍경을 직접 볼 수 있을지 몰랐다. 영상으로 이곳을 본 적 있지만, 함께 올 사람이 없었다. 등산에 관심이 전혀 없는 남편, 매일 학원 가기 바쁜 아이들, 회사일에 바쁜 친구들.


전망대에서 서울을 내려다보았다. 붉게 물든 나무에 둘러싸인 경복궁과 병풍처럼 뒤에 펼쳐진 서울 마천루 풍경이 장관이었다. 한쪽은 큰 고급주택이 모여있는 성북동으로 큼직한 나무들이 곳곳에 있고 낙엽에 물들어 있었다.


가슴이 탁 트였다.


그때 찰칵찰칵, 지혁이 셔터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전문 사진작가 같았다. 저렇게 열심히 사진을 찍었구나. 그를 처음 도서관에서 본 후 트러블 JJ를 찾아 그의 여행견문록을 읽어나갔다. 글 한편에 사진은 몇 개 없었기에 저렇게 많이 찍을지 몰랐다.


찰칵


“무슨 생각을 그리 해요? 지아씨는 항상 진지하게 생각에 잠겨있는 거 같아요.”


‘그 모습이 이뻐요.‘라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선을 넘으면 지아가 부담스러워할지 모른다.


“풍경이 아름답다고 생각했어요. 데려와 줘서 고마워요.”

“다행히 오늘도 날이 좋으네요.”

“공기도 좋고, 바스락 거리는 소리도 마음을 간지럽히네요.”

“우리 조금 더 올라가 볼래요?”


조금 가파른 곳에서는 지혁이 지아의 손을 잡아 주었다. 따뜻했다. 편평한 곳에서는 산책하 듯 천천히 걸으며 두 사람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주로 지혁이 갔던 여행지에서의 해프닝들이었다. 그의 자유로운 인생 이야기를 들으며 지아는 간접경험으로도 즐거이 만족했다. 그녀 인생에 갈 일이 없을 것만 같은 오지탐험 이야기도 들었다. 지아는 지혁이 이야기꾼이라 생각했다.


“어떻게 여행을 떠나기 시작했어요? 쉽지 않았을 결정이었을 텐데.”


“번아웃... 이 왔었죠.”


지혁은 물통을 꺼내 물 한 모금 들이켰다.


“부모님이 선호하던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었기에 사직하기까지 쉽지 않았어요. 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며 번민이 오기 시작했고, 그냥 떠나고 싶더라고요. 그런 마음을 다잡으려고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독서를 하고 글을 쓰다 보니 오히려 떠나라고 알려주는 듯했어요. 무작정 사직서를 냈죠. 그리고 배낭 메고 그냥 떠났어요. 인도로. 그게 시작이었어요.”


“인도였던 특별한 이유라도 있었어요?”


“아뇨.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냥 삶과 죽음을 생각하니 인도가 떠올랐어요. 엄청 고생하고 왔었죠. 그런데 내가 살아있는 느낌이었어요. 그때의 기행과 느낌을 트러블JJ 필명으로 올리기 시작했던 거예요. 지아씨는 떠난다면 어디로 가고 싶어요?”


떠난다...... 생각해 본 적 없었다. 어디론가 혼자 떠나는 일은 두려운 일이었고, 그럴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생각해 보면 떠난다기보다 사라지고 싶었던 적은 있었다. 독박육아를 하다 보면 난감한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온몸에 전기가 돌고, 머리털이 다 뽑힐 거 같고, 숨이 가빠졌다. 그때 펑 하고 그냥 사라지고 싶을 때가 있었다.  


“홀로 여행을 생각해 본 적 없지만, 간다면 이집트를 가보고 싶어요. 어릴 때 역사책을 읽거나 미술사 공부 할 때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어요. 고대문명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문명. 기원전부터 살았던 인류 문명의 발상지인데 직접 가서 보면 상상의 나래가 감당 못 할거 같아요. 그 오래전에도 문명이 있었다니.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떻게 살았을까. 역사책에 기록된 사건들은 얼마큼 진실일까. 그런 역사가 어떤 기호로 쓰여 내려온 것도 신기하고.......”


평소 그녀와 달라 보였다. 항상 진지하고 말을 아끼던 지아였다. 이렇게 눈을 반짝이며 조잘대는 지아는 도대체 어디 있었을까.

지혁은 그런 그녀의 말을 끊지 않고 귀담아 들어주었다. 가끔 리액션도 하고, 감탄사도 하면서. 사랑스러운 여인이었다. 만약 그녀가 싱글이었다면 지혁은 다시 사랑할 생각을 했을지 몰랐다. 그러면 더 이상 여행을 떠나지 않고 정착할 수 있을지도.


두 사람의 대화는 끝이 없었다. 지아는 오랜만에 '대화‘가 즐거웠다. 요즘은 모든 이야기가 지루하고, 살고자 하는 마음으로 임하는 상담의와의 대화도 즐겁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은 몸속 독소들이 빠져나간 듯 몸이 가벼웠다. 가벼운 산행길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그와의 대화 때문이었을까. 지아는 오랜만에 존중받는 느낌이었다. 희미해져 있던 자신의 자아가 그로 인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여기 진짜 맛있는 유명한 손만두집 있는데. 먹고 갈래요?”


어느덧 산을 내려온 듯했다. 아쉬웠다. 지아는 마치 상상 속 판타지 나라에 다녀온 느낌이었다. 바스락거리던 흙길을 벗어나 딱딱한 시멘트 바닥을 밟는 순간 다시 현실로 돌아온 듯했다.


띠디디딕 띠디디딕...


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휴대폰 알람이 울려댔다.


“미안한데 다음에 가야 할 거 같아요.”

“다음... 있는 거죠?”


지혁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알람이 울리면 그녀를 붙잡을 수가 없었다. 책임져야 할 어린 존재들이 기다리고 있으므로. 그 외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고,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해서는 안 되었다.




모찌러버.

찾았다.


’ 안녕하세요. 아까 잘 들어갔어요?‘


지혁이 플랫폼을 통해 DM 보냈다. 사실 아직 지아의 전화번호는 몰랐다. 단풍산행은 카페에서 두 사람이 약속 시간과 장소를 미리 정했었는데, 당시 지아가 유부녀라 말을 한 순간 그녀 연락처를 먼저 묻기 어려웠다.


세 시간 후에나 지아로부터 답장이 왔다. 저녁시간, 아마도 아이들 육아로 바빴겟지.


’ 아까 급히 와서 죄송했어요. 차가 막히면 안 되니......‘


함께 맛집을 못 가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그러면 자신이 다음 만남을 또 기대할 거 같아 조심스럽고 두렵기도 했다.


지혁은 남의 말을 참 잘 들어주는 사람이었다. 그런 다정함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좋겠지만 그러면 안 될 거 같았다.


’잘 도착했다니 다행이에요. 걱정했어요.‘


’ 고마웠어요 오늘.‘


’ 저도 함께여서 감사했습니다.‘


두 사람은 더 할 이야기가 많았지만 참았다. 몇 번 만나지 않았지만 소울메이트 같은 느낌이랄까. 지아와 지혁은 서로 닮은 점도 통하는 점도 많았다.


’ 다음... 에 또 볼 수 있을까요.‘

’.......‘


역시 지혁은 여전히 그녀 전화번호를 물을 수가 없었다. 그건 지아도 마찬가지였다.

상대방에 대해 감정이 일도 없다면 물었겠지만, 둘 다 그렇지 못하다는 걸 알았다. 


지혁은 카메라에 저장된 사진을 컴퓨터로 연결하고 있었다. 그때 카페 안에 앉아있던 지아의 모습이 모니터에 떴다. 그는 왼손으로 곁에 연필을 무심히 집어 작은 스케치북에 그녀 얼굴을 그려보았다.  


지혁은 곧 해외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었다. 그전에 지아를 한번 더 만나고 싶었지만, 묻지 않았다. 그녀를 난처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얼마 후 날은 금세 쌀쌀해졌다. 지혁은 편한 복장에 슬리퍼, 패딩쟈켓을 걸치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떠날 여행지 관련 정보는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그냥 동네 도서관에서 여행 에세이를 찾아보거나 글쓰기 책을 좀 더 뒤적거리기 위해서였다. 지혁은 그 이유라고 스스로 명분을 만들었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 마시며 도서관내를 두리번거렸다. 혹시 그녀가 있을까. 입구가 잘 보이는 구석 자리에 책을 쌓아두고 읽었다. 글도 끄적이며 올지도 안 올지도 모르는 그녀를 한동안 기다렸다. 그러다 잠시 졸았을까.


지혁은 인기척에 화들짝 깼다. 누군가가 책상 위 그의 곁에 작은 종이가방을 두고 있었다. 지혁은 잠결에 본능적으로 재빨리 그 사람 손목을 낚아챘다. 여행 중 소매치기 당하면 큰일이기에, 이런 방어적인 행동은 생존 본능이었다. 그런데 그의 손에 가늘고 부드러운 여린 손목이 잡혔다. 

지혁은 그 손목을 잡은 채 잠을 깨기 위해 다른 한 손으로 눈을 비볐다. 눈의 초점이 맞춰지며 희미하게 보이던 그 손목의 주인이 또렷이 보였다.


거기에는 당황해하는 지아가 서 있었다. 마치 덫에 걸린 토끼같은 얼굴이었다. 


“지아씨“


그냥 가려했던 건가.


”아 곤히 주무시길래 잠시 이것만 두고 가려고. “


지혁이 종이백을 열어보니 두건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여행용 스카프가 담겨있었다.


”전에 여행 때 두건 쓰는 거 같길래. 잘 다녀오세요. “


지혁은 오랜만에 만난 그녀가 너무 아름다워 품에 안고 싶었으나 참았다. 대신 일어나서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고마워요. 이번 여행에 가져가서 잘 쓸게요. 저...는 항상 지아씨 응원할게요. 주저하지 말고 당신으로 돌아가요. 당신은 충분히 그만큼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이니까. “


마지막 악수를 나누는 두 사람은 더 이상 이야기가 필요 없었다. 두 사람은 눈빛만 봐도 서로가 얼마큼 통하고, 만남을 원하고, 서로의 삶을 응원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선을 넘지 않고 상대방을 아끼는 거 또한 진실함.. 아니 어쩌면 사랑일지도 몰랐다.    


그 후 지아는 그를 만난 적이 없었다.


다만 아주 가끔 트러블JJ 글을 찾아보았다. 사진 속 그는 항상 같은 스카프를 두르고 있었다. 두건으로 쓰거나 혹은 목이나 손목에 감고 있었다. 지아가 준 바로 그 스카프였다.


에세이속 사진 풍경을 보면 마치 지아가 그의 곁에 서 있는 듯 했다. 그의 카메라 시선이 가는 쪽으로 그녀도 바라보았다.  그럴 때면 동화 속 같았던 바스락 거리는 산행이 떠올랐다. 가을 색상으로 마구 칠해진 물감 속 세상에 한가로이 걸어다녔던 둘만의 짧은 추억. 


그의 글 끝자락에는 항상 JJ에게 글이 한 줄 남겨져 있었다. 안부인사도 응원의 글도, 그립다는 말도 그 몇 단어 속에 함축되어 있었다. 그 글을 볼때면 지아는 가슴이 뭉클하고, 앞으로 절대 만질 수 없는 존재에 대한 그리움이 올라왔다. 그 한 줄이 누구를 향한 글인지 지아는 알고 있었다. 그녀 이름 이니셜도 JJA였으니 말이다.    



Copyright   2024. Beverly Story (BS, Agnes) All rights reserved

* 이 글은 실제사건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부분은 있으나 허구로 구성된 소설입니다. 실제 직업, 인물, 장소, 기관등과 전혀 관계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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