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존중하고 사랑한다면, 그게 진짜라면 이런식으로 자신의 신을 소비하지는 않을 거다. 그건 신에 대한 무시이기도 하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나도 안다. 신은 교회보다 내 마음에 더 자주 깃든다는 걸.
울고 불며 이 세상을 뜰 때의 천국을 약속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보다 지금 여기, 그가 나를 위해 7일에 걸쳐 정성스레 만든 자연과 계절과 시간을 아낌 없이 즐기는 것을 더 기뻐할 것이라는 걸. 나를 위해 열심히 만들어놨는데 그건 쳐다도 보지 않고 '죽고나서 천국'만 외치는 게, 신은 얼마나 안타깝겠어.
당신의 삶을 살길. 누구를 구원할 생각 말고.
구원은 성직자에게 맡기고 공짜로 받은 생 하나를 온전히 그의 방식대로 누리라고. 인간이 구원할 수 있는, 구원해야 하는 삶은 오직 자기 자신의 것 하나 뿐이야.
그렇게 전도를 하고싶다면 '진짜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 길에서 나눠주는 전단 백만장 보다 봉사활동 중에 내 비친 미소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신이 있다고, 그것이 본받을만 하다고 믿게 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