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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ya May 28. 2024

2024년 5월 27일 산책일기

Love wins all, not always but finally





2024년 5월 27일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기지만 그건 토너먼트 가장 꼭대기에서 만났을 때의 일이다.

1차 예선에서의 사랑은 가끔 너무 약해서 욕망, 욕심, 질투, 상처같은 감정은 물론 돈과 같은 흔한 물질도 이기지 못한다.

무한대의 돈이냐 전인류의 생존이냐를 걸면 인류애가 이기지만 로또 1등이냐 가난한 애인과의 구질구질한 평생이냐를 걸면 꽤 큰 확률로 사랑이 질 수도 있다.

그러니까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기고 결국은 이기겠지만 언제나 이기지는 못한다는 거지.

사랑이 언제나 모든 것을 이긴다면 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여러가지 다양한 감정과 신념, 가치들이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다. 그리고 그렇다면,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사랑의 가치가 없어진다.

사랑은 때때로 지고, 우스워짐으로서 '마침내', '결국은'의 숭고함을 지켜낸다. 아이러니 하게도.


저, 저게 뭐야. 무서워. 도망치고 싶어



그래도 항상 옆에 있을게. 언니를 사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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