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양면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내성적과 외향적은 한 끗 차이

by 우혜진 작가

나는 내성적인 사람이다.

사람이 많이 모여있는 곳에서 말수가 유독 적어지는 나. 그럴 때면,

나로 인해서 분위기가 이상해지는 건 아닐까...

나를 어려운 사람으로 생각하지는 않을까...

나도 지금 무슨 얘길 꺼내야 하는 걸까...

모임을 하는 동안에도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에도 왠지 모를 찜찜함이 계속 맴돈다. 특별히 무언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말이다. 이런 불편함이 싫다면 아무말대잔치라도 하면 좋은데 그 역시도 이 성격상 가능하지 않다. 센스가 있거나 유머가 있지도 않은 조금 무미건조한 나는 대화를 이끌지도 갑자기 끼어들지도 못한다.




꽤나 긴 시간 이런 성격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어떤 무리가 있다면 주목받거나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이는 활발하고 외향적인 사람들이다. 그것이 마치 성격의 정답인 양 그 반대의 성격인 나 같은 내성적인 사람은 뭔가 잘못된 성격을 가진 것처럼... 사회의 고정관념도 나도 그렇게 인지했었다.



웃음이 많고 유쾌하고 말수가 많은... 가만히 있어도 어느 자리에서나 리더가 되는 사람들이 참 부러웠다. 그래서 그 사람들을 관찰하고 따라 해 보려 애쓴 적도 있었다. 조금 더 텐션을 올리기도 하고 더 말을 많이 해보기도 하고... 그런데 따라 한다고 해서 똑같이 표현되지도 못했고 내가 가진 성격으로는 너무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다. 애써 따라 한들 내가 외향적으로 바뀔 리는 없다는 사실을 그냥 받아들였다.



최근에는 이런 내성적인 성격도 괜찮다는 생각들이 글로도 표현되고 있다. 우리 성격도 괜찮다는 자기 위안일까. 아니면 진짜 이제는 고정관념을 바꿀 때가 되었다는 생각 때문일까.

덕분에 <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내성적 아이의 힘> , <나는 내성적으로 살아가기로 했다> 등 내성적인 성격도 괜찮다는 책도 많이 나와 깊은 공감을 하며 나름의 위로를 받고 있다.








책을 내고 나서 나의 이런 성격과는 다른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 다른 사람들한테 책 홍보를 부탁도 해야 하고, 조금 더 알고 싶은 사람에게 말도 걸어보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이야기도 자꾸 나서서 권하고 싶고, 북토 크나 강연이라는 이름으로 몇 번 내 이야기를 혼자 떠들어도 보고... 발표조차 하지 않는 내가 이런 상황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즐기고 있다.



작가님 강연 듣는데... 차분한 분위기가 참 좋았어요.

덩달아 저도 차분해지고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었어요.



내가 여태껏 단점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 낮추며 살았던 것들을 장점이라고 봐주는 분들을 만날 때면 너무나도 감사하다. 40년을 함께 한 성격. 기질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내성적이라는 성격 앞에 미비하게 존재했던 외향적인 성격이 이제야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그래서 요즘 더없이 반갑다. 이런 성격 하나가 내 안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이 신기하고, 스스로 대견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

내가 이런 면도 있었구나.




우리는 모두 양면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내성적과 외향적이라는 두 단어로 성격이 표현된다면 어느 쪽의 기질이 조금 더 센지... 점유하고 있는 비율이 큰지... 그에 따라 하나의 성격으로 보이는 것뿐이지 2가지 모두 상황에 따라 나타날 수 있음을 이제야 깨달았다.



무엇이 틀리고 맞고, 좋고 나쁘고는 없었다. 그러니 내 성격을 탓하지도 말고 남을 부러워하지도 말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잘 격려하고 두드리고 이뻐하며 그렇게... 하다 보면 저 밑에 숨겨진 면 하나가 빼꼼 나오는 일이 일어날 것이다.



늦게 발견된 쭈구리 외향적인 면이... 나는 참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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