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격변의 왕좌

by choiplan

태양 올리는 손안에서 짙고 서늘한 푸른빛을 뿜어내는 기묘한 원석, '청금석(靑金石)'을 만지작거렸다.

톱니바퀴와 태엽 장치들이 돌아가는 그의 은밀한 집무실 안. 굽슬거리는 짧은 머리칼과 짙은 구릿빛 피부를 지닌 서른 살의 제1 왕자 올리의 나른한 얼굴에는 전례 없는 복잡한 감정이 서려 있었다.


유르가드에서 파견 온 사제, 브라더 베인이 건네준 이 수수께끼의 광물은 올리의 치명적인 비밀을 모래 자매단의 끔찍한 독심술로부터 완벽하게 구원해 주었다.

하지만 그 구원감의 이면에는 지독한 위기감이 도사리고 있었다. 엘로한의 1세기 앞선 기술력으로도 어쩌지 못하던 초인적인 영력을, 바다 건너 미개하다고 여겼던 대륙의 심해 원석 하나가 이토록 허무하게 무력화시켰기 때문이다.


"너무 뚫어져라 보지는 마십시오, 올리 왕자님. 돌이 닳겠습니다."


등 뒤에서 들려온 지적이고 매끄러운 목소리에 올리가 고개를 돌렸다.

짙은 회색의 사제복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마흔넷의 사내, 브라더 베인이 특유의 차분하고 깊은 눈빛으로 서 있었다. 군더더기 없이 곧게 뻗은 체격과 선이 굵고 이지적인 이목구비는 그가 한평생 규율 속에서 스스로를 단련해 온 자임을 보여주었다. 그의 얼굴에는 어떤 음흉한 야심이나 사악한 미소도 없었다. 그저 자신이 믿는 바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순수한 개혁가의 올곧음만이 깃들어 있을 뿐이었다.


"당신이 건네준 이 돌 덕분에 위기는 넘겼소, 브라더 베인. 하지만 여전히 당신의 진짜 속내를 모르겠군."


올리가 청금석을 주머니에 집어넣으며 물었다.


"오만방자한 모래 자매단의 콧대를 꺾기 위해 내게 이 돌을 주었다고 했지. 인간 스스로 한계를 돌파하겠다며 신을 기만하는 그들을 몰아내고, 제대로 된 조정성교(調整聖敎)를 정립하겠다고 말이야."


올리가 탁자 위의 포도주 잔을 매만지며 작게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브라더 베인, 여긴 대홍수를 겪지 않은 엘로한이오. 하늘의 재앙을 본 적 없는 이 불신론의 사막 대륙에서, 백성들에게 당신네 조정성교의 신앙을 들이미는 건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일 텐데."


올리의 날카로운 지적에도 브라더 베인은 부드러운 침묵을 유지했다. 그는 오만함으로 예언 속 조정자들을 무시하는 엘로한의 빗나간 종교계를 바로잡으려는 확고한 목적이 있었으나, 그것을 굳이 과장된 언어로 떠벌리지 않았다.


"왕자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대홍수의 심판을 겪지 않은 이들에게 억지로 신앙을 쥐여주는 것은 불가능하지요."


브라더 베인이 올리를 향해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차분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가장 나약해지는 순간이 오기 마련입니다. 저는 그저 그 순간에 닿은 분에게 작은 구원의 길을 안내해 드릴 뿐이지요. 왕자님께서는 그저 지금처럼 저를 지켜봐 주시면 됩니다."


브라더 베인은 끝끝내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엘로한의 종교를 개혁할 것인지 올리에게 털어놓지 않았다. 올리는 속을 알 수 없는 브라더 베인의 깊은 눈동자를 보며 묘한 위압감을 느꼈지만, 현 황제인 아버지 랜디를 관망하게 만들고 오만한 모래 자매단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그의 비전과 청금석이 몹시 필요했기에 더는 캐묻지 않았다.


올리의 집무실을 빠져나온 브라더 베인의 발걸음이 향한 곳은 황성의 가장 깊고 거대한 처소였다.

육중한 문턱을 넘어서자, 엘로한이 자랑하는 눈부신 기술력의 정수가 방 안을 압도하고 있었다. 천장에는 정교하게 맞물린 황동빛 태엽과 톱니바퀴들이 별자리의 궤도를 그리며 고요하게 돌아가고 있었고, 한쪽 벽면에는 엘로한에 거대한 수로와 오아시스를 만들어낸 '태양열 톱니바퀴'의 정교한 설계도들이 훈장처럼 걸려 있었다.


"브라더 베인인가."


방의 중앙, 거대한 창가에 뒷짐을 지고 꼿꼿하게 서 있던 사내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엘로한의 선왕, 여든넷의 태양 이도였다.

비록 세월의 풍파로 인해 이마에 깊은 주름이 패고 머리칼이 하얗게 세었으나, 짙은 흑인 특유의 압도적인 골격과 두꺼운 뼈대는 여전히 늙은 사자처럼 위풍당당한 기백을 뿜어내고 있었다.

태양 이도. 그는 대홍수를 겪지 않은 엘로한에 채 백 년도 되지 않아 기적처럼 거대한 기계 문명을 이룩해 낸 장본인이었다. 스스로의 지혜와 쇳덩어리들로 무자비한 사막을 길들였고, 막대한 자본을 쥔 금막관들을 발밑에 두었으며, 오만한 모래 자매단조차 함부로 나서지 못하게 만들었던 진정한 절대 군주였다.


그는 철저하고도 완벽한 능력주의자였다. 타 대륙의 왕들이 죽기 직전까지 권력욕에 눈이 멀어 옥좌에 집착하다 피비린내 나는 반정을 맞이했던 것과 달리, 이도는 자신의 이성이 가장 또렷하고 위대했던 시점에 미련 없이 옥좌에서 스스로 걸어 내려왔다. 제국의 평안과 안정적인 세대교체라는 완벽한 선례를 만들기 위해 아들인 태양 랜디에게 순조롭게 왕권을 물려준 것이다.


하지만, 세속의 최고 권력조차 나라를 위해 기꺼이 내려놓았던 그 위대한 철인(哲人)도 결국 인간이었다. 제국의 톱니바퀴는 수백 년을 돌아가겠지만, 자신의 삶은 한 줌의 모래가 되어 끝난다는 그 필멸의 사실이 늙어가는 그의 영혼을 매일같이 서서히 갉아먹고 있었다.


"예, 폐하. 제가 곁에 있습니다."


브라더 베인이 다가가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이도의 깊은 눈매가 창밖의 거대한 황성을 무겁게 응시했다.


"내가 랜디에게 옥좌를 일찍이 물려준 것은, 늙고 둔해지는 육신이 엘로한의 완벽한 톱니바퀴에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권력보다 이 제국의 이성이 영원하기를 바랐지."


이도의 목소리는 흔들림 없이 낮고 묵직했지만, 그 이면에는 지독하게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하지만 브라더 베인. 옥좌를 내려놓는 것과, 완벽한 무(無)의 세계로 사라져야 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공포더군. 인간의 위대한 지성으로 저 뜨거운 태양마저 길들여 냈건만, 어찌하여 나의 존재 자체는 기어코 흙먼지가 되어 영원한 어둠 속으로 지워져야 한단 말이냐."


이도가 천천히 베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의 눈동자 깊은 곳에는 노환으로 인한 물리적 고통이 아니라,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게 된다'는 사후세계에 대한 본초적이고 병적인 공포가 가득 고여 있었다.

브라더 베인은 이도의 그 거대한 공포와 굶주림을 조용히 파고들었다. 그는 값싼 위로를 던지지 않았다. 그저 한 점의 거짓도 없는 순수한 연민과 확고한 신앙의 눈빛으로 이도의 눈동자를 마주 보았다.


"폐하의 이성이 그것을 거부하고 두려워하시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브라더 베인의 깊고 따뜻한 목소리가 묵직하게 방 안을 채웠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 스스로 한계를 돌파하고 영원할 수 있다고 믿는, 이 엘로한의 빗나간 오만함이 가져온 절망일 뿐입니다. 폐하의 영혼은 이 메마른 사막의 흙으로 돌아가 영원히 지워지기엔 너무도 숭고하고 거대합니다."


브라더 베인이 한 걸음 다가서며 단단한 어조로 속삭였다.


"저 바다 건너, 세상을 구원하신 위대한 '조정자'들께서는 결코 폐하의 그 고귀한 영혼을 외면하지 않으실 겁니다. 이 유한한 육신이 수명을 다하는 날, 썩어질 고깃덩어리를 벗어던지고 조정자들의 은총 아래 저 너머의 세계에서 영원한 안식과 생명을 누리게 되실 것입니다."


"영원한… 안식과 구원…."


'영생'이라는 조정성교의 교리가 브라더 베인의 진실된 언변을 타고 이도의 귓가에 스며들었다. 이성의 끝자락에서 허무함과 죽음의 공포에 짓눌려 있던 위대한 선왕의 눈동자에, 마침내 맹목적인 신앙의 빛이 기이하게 돌기 시작했다.

자신이 빚어낸 기계 장치들 한가운데서 종교의 구원에 매달리는 위대한 늙은 철인과, 그에게 숭고한 개혁의 씨앗을 심고 있는 사제. 엘로한의 굳건했던 기계 제국이 가장 거대한 뿌리에서부터 은밀하고도 성스럽게 균열을 일으키고 있었다.


***


비옥한 흑토와 붉은 강물이 굽이치는 사르칸의 가을. 대홍수 이후 10세기 동안 이어진 풍요를 기리는 성대한 추수감사제가 웅장한 궁성에서 열렸다.


사르칸의 새로운 지배자가 된 노을 제논은 붉은 카펫이 깔린 옥좌에 비스듬히 앉아, 각지의 영주들이 줄지어 바치는 추수물들을 무심한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예리한 눈매가 이내 미세하게 좁혀졌다. 영주들이 바치는 공물의 질과 양이 턱없이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어떤 영지의 수레에는 윤기가 흐르는 최상급 밀과 과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지만, 어떤 영지의 수레에는 형편없이 말라비틀어진 작물들만이 초라하게 담겨 있었다.


"이해가 가지 않는군."


제논이 턱을 괴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


"사르칸의 대지는 똑같이 검고 비옥하며, 붉은 강물은 대륙 전체를 공평하게 적시거늘. 어찌하여 영주들이 밟고 있는 땅의 수확물은 이리도 극심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오?"


서늘한 추궁이 알현실을 울렸지만, 옥좌 아래의 영주들과 관료들은 일제히 꿀 먹은 벙어리처럼 고개를 숙인 채 서로의 눈치만 살필 뿐이었다. 심지어 영주들의 막대한 사병과 돈줄을 쥐고 있는 능구렁이 같은 왼막관(左幕官), 초원 할리조차 호랑이 같은 눈을 내리깐 채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 누구도 제논에게 명확한 답을 올리지 못하는 기묘한 침묵이었다.


그날 밤, 답답함을 안고 텅 빈 집무실로 돌아온 제논의 문을 두드린 것은 다름 아닌 태양 제나 공주였다.

그녀는 제논의 책상 위로 다가와 차분하고 단단한 목소리로 낮의 그 기묘했던 침묵의 이유를 밝혔다.


"수문(水門) 때문입니다, 전하."


"수문이라니?"


"사르칸의 젖줄인 붉은 강의 거대한 수문들을 독점하고 관리하는 것은, 초원 할리 휘하의 상급 왼막관 세력들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막대한 뇌물을 바치는 영주들의 농경지에만 수문을 활짝 열어 강물을 대어주고, 돈을 바치지 않는 영주들의 땅에는 물줄기를 틀어막아 인위적인 가뭄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제나의 맑은 눈동자가 제논을 올곧게 직시했다.


"자연의 풍요를 인위적으로 통제하여 권력과 부를 독점하는 썩어빠진 관행이지요. 낮의 연회장에서 그 누구도 입을 열지 못한 것은, 상권과 행정을 쥔 왼막관 세력의 보복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제논의 눈동자에 일순간 서늘한 분노가 일렁였다. 옥좌를 차지했건만, 썩어빠진 귀족 관료 놈들은 여전히 물밑에서 사르칸의 피를 빨아먹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군대를 보내 그 상급 왼막관 놈들의 목을 베어버리고 권한을 빼앗고 싶었지만, 제논은 이내 끓어오르는 살의를 짓눌렀다. 과거 거구의 오른막관 벤시를 독살하여 무력을 통제했을 때와 달리, 막대한 상단과 행정을 쥔 왼막관 전체를 피로 숙청하거나 권한을 강제로 박탈한다면 국가의 경제와 세수가 마비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전하께서 분노로만 다스려 강제로 수문을 빼앗으려 하신다면, 그들은 더 깊은 그늘로 숨어들어 돈줄을 옥죄고 상권을 마비시킬 것입니다."


제나가 그의 속마음을 꿰뚫어 본 듯 조용히 조언했다.


"그렇다면 어찌해야 한단 말이오? 저 돈벌레들이 사르칸의 강물을 쥐고 흔드는 꼴을 가만히 지켜보란 뜻입니까?"


"권한을 단순히 베어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탐욕'을 이용해 스스로 붕괴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제나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다가섰다.


"제 고향 엘로한은 예외적으로 귀족 상인 연합이 금막관을 겸하며 나라의 자본을 통제하는 곳입니다. 저는 그곳을 떠나오기 전까지, 상인들의 끝없는 탐욕이 어떻게 스스로의 목을 조르는지 곁에서 뼈저리게 보고 자랐지요."


제나의 눈빛이 지혜롭게 빛났다.


"앞으로 모든 붉은 강의 수문 관리권은 황실에서 거둬들여, 매년 가장 많은 금화를 내어놓는 영주나 상단에게 '공개 입찰'로 팔겠다고 선언하십시오."


그 순간, 제논의 나른했던 눈동자가 번쩍 뜨였다. 상인 출신들로 이루어진 왼막관 세력에게 가장 끔찍한 것은 권한을 잃는 것이 아니라 '남이 돈을 버는 꼴을 보는 것'이었다.


"수문 통제권이 경매에 부쳐진다면, 왼막관 휘하의 거대 상단과 영주들은 그 막대한 이윤을 독점하기 위해 자기들끼리 물어뜯으며 전하의 국고에 앞다투어 막대한 금화를 바칠 것입니다. 전하께서는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그들의 견고한 결속을 분열시킴과 동시에, 텅 빈 황실의 금고를 가득 채우시게 되는 겁니다."


적의 탐욕을 역이용하여 스스로 밥그릇 싸움을 하게 만드는 지능적이고도 잔혹한 덫. 제나의 완벽한 통찰력 앞에 제논은 전율을 느꼈다.


다음 날 어전 회의. 제논은 제나의 조언대로 파격적인 '수문 관리권 공개 입찰제'를 발표했다.

명분은 '가장 능력 있고 부유한 자에게 공평한 기회를 준다'는 것이었기에, 실리를 좇는 왼막관 세력은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초원 할리의 호랑이 같은 눈매가 당혹감으로 파르르 떨렸지만, 이미 그의 휘하에 있던 하급 상인 관료들은 수문권을 따내기 위해 서로를 헐뜯으며 막대한 입찰금을 황실에 제시하기 시작했다. 완벽하고도 압도적인 정치적 승리였다.


이 개혁을 기점으로 제논은 제나를 완전히 다시 보게 되었다. 자신을 동정하던 유론이나, 권력만을 탐하던 늙은 관료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제나는 제논의 핏빛 결핍을 이해하면서도, 그가 폭군이 아닌 진정한 왕으로서 영리하게 판을 엎는 법을 곁에서 눈부시게 비춰주고 있었다.


"당신은 참으로 놀라운 여인이군요."


어느 늦은 밤, 제논은 촛불이 일렁이는 도서관 구석에서 제나를 마주하고 몹시 부드럽고 짙은 눈빛으로 속삭였다.


"이 낯선 사르칸의 궁성에 갇힌 볼모이면서도, 어찌 내 옥좌를 비추는 태양처럼 이리도 눈부시게 빛날 수 있단 말입니까."


"전하께서 피 묻은 칼을 내려놓고, 백성들의 강물을 먼저 굽어살피는 법을 배우셨기 때문입니다."


제나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화답했다.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애틋하게 얽혔다. 볼모와 찬탈자라는 핏빛 운명 속에서 시작된 묘한 동질감은, 이제 서로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의지하는 특별하고 깊은 감정으로 찬란하게 만개하고 있었다.

집무실로 돌아온 제논은 사르칸의 거대한 영토가 그려진 지도를 묵묵히 내려다보았다.


공개 입찰제로 수문을 열었지만, 아직 사르칸의 흑토 아래에는 과거의 오만한 막관들과 귀족들이 남겨둔 썩은 뿌리들이 무수히 얽혀 있음을 그는 뼈저리게 인지하고 있었다.


'어머니. 나는 이제 더 이상 복수심에 미쳐 피를 탐하는 창부의 아들이 아닙니다.'


제논은 옥좌의 팔걸이를 단단히 틀어쥐며 서늘하고도 숭고한 결의를 다졌다. 비천한 핏줄이라는 과거의 망령에서 벗어나, 그는 제나의 지혜와 함께 이 거대한 대륙을 완벽하게 정화하고 번영시킬 진정한 사르칸의 성군(聖君)으로 거듭나기 위한 무겁고도 위대한 첫발을 내디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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